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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포에 글을 써보는 날이 다 오네요.
스캔데이는 아니지만 시계가 아닌 시계줄 자랑이니 아량을...ㅎㅎ
전여친=현아내께서 생일 선물로 시계줄을 하사하셨습니다.
가죽 관리 이런 걸 잘 하는 부지런한 성격이 아니라서 제치 가죽줄을 끊어먹었거든요.
귀찮아서 몇 달째 방치중이었는데 생일 선물로 새 시계줄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려 수제!
제일 윗사진이 제치, 아래부터는 선물받은 줄입니다.
가죽 패턴 없이 플랫한 느낌이 되었고 색감은 약간 붉은 빛? 보랏빛? 계열이 좀 더 들어가서
어딘가 모르게 여성스러운 느낌이 가미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제치와 달리 가죽 겉감에도 스티치 라인이 들어간게 아기자기해 보이기도 하네요.
이번에 선물 받으며 알게된 것이 가죽공예의 박음질 선이 일자면 공장에서 기계로도 가능하지만
저렇게 빗살무늬 토기 마냥 사선으로 들어간 것은 손 바느질로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디버클은 귀한 것이니 제치 줄에서 뺏어왔습니다.ㅎ
버클과 인접한 곳 안감에 영문 이니셜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이니셜입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하고 레어한... 오 헨리 단편선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군요.
착용하면 요런 느낌입니다.
10시 7분 샷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다보면 합격점 주는 놈이 나올 때쯤 8분이 되는군요...
참, 이 시계줄 선물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가죽공방 주문제작품이 아닌
원데이클래스 신청을 해서 아내가 직접 만들어왔다는 부분입니다.
가죽공방 사장님께서 이걸로 원데이 클래스를 열만할지 실험을 해보자, 하고 하셨다는데
사장님이 사전에 준비해야 될 것이 너무 많기도 하고 해서 아마 또 하기는 어렵겠다고 하셨다네요.
어쩌면 제 아내가 그 공방 시계줄 제작 클래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요.
시계줄 같은 선물은 가치를 알아보는 분한테나 자랑을 할만하니
제가 어디 자랑할 곳이 없어서 이 자리를 빌었습니다.
이제 진심을 담아 이 글을 이리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니들도 결혼해라!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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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할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