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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셋이었다. 영훈과 영희 그리고 나. 언제나. 하지만, 지금은 영훈이 없다. 그날 이후로. 어른들은 죽었다고 했지만, 우리는 믿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어두웠다. 시간은 밝아오는 새벽과 아침이었다. 밖에는 눈이 내렸지만 안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뚜벅. 발소리가 유난하게 크게 울렸다. 걸음을 옮길때마다 발걸음소리가 울렸다. 주차장안에는 차들이 그득하였다. 구석에 검은물체에서 노란 빛이 쏟아졌다. 움찔하는 순간 노랑고양이 한마리가 차 바닥속으로 몸을 감췄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나는 찾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는 성남시에 살았다. 어릴적이라 지하철이 없었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렸다. 영희의 엄마는 항상 외출을 하곤했다. 그러면, 영훈과 나는 영희의 집에서 놀곤 했다. 어머니는 미장원을 하셨고, 영훈이네집이 가게와 붙어있었다. 영훈이의 집 맞은편이 영희의 집이었다. 영희의 집은 작은 단독이었는데, 파란 대문에 녹이 슬어있었다. 눈이 오면 슬레이트에는 고드름이 얼곤 했다. 날이 추으면, 우리는 방에서 숨바꼭질을 하곤했다. 영훈이가 술래가 되면 영희와 나는 옷장안에 숨어 숨을 참았다. 뻔하게도 뻔뻔하게도 영훈은 짐짓 여기저기를 찾아보곤 했고, 영희와 나는 큭큭거리며 숨을 참았다. 영희에게는 좋은 냄새가 났다. 영희어머니는 동네에 드문.미인이었고 영희도 매우 이쁜 아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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