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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포럼에 글 썼는데 여기로 가라고 한다...ㅠㅠ5

네집마련
등록일 2017-03-29 19:48
조회수 1095

만나 연인인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고민포럼에 쓴 글을 연포로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보니까 오랜 사랑(?) 을 가지고 사는, 살았던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시 하나 남겨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종환 시인 시이고 유명한 시이죠!

드라마 은동이 때문에, 오랜 그 사람 때문에 흥얼거리게 된 시입니다.

떠난 사람이지만....

즐거운 저녁 되세요~ ^^

도종환 (인연)

너와 내가 떠도는 마음이었을 때
풀씨 하나로 만나
뿌린 듯 꽃들을 이 들에 피웠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떠돌던 시절의 넓은 바람과 하늘 못 잊어
너 먼저 내 곁을 떠나기 시작했고
나 또한 너 아닌 곳을 오래 헤매었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가엾이 그렇게 흐르다
옛적 만나던 자리에 돌아오니

가을 햇볕 속에 고요히 파인 발자국
누군가 꽃 들고 기다리다가
문드러진 흔적 하나
내 걸어오던 길 쪽을 향해
버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