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여자로 보이는게 아니고
먼저 연락할만큼 상대방이 잘생기지않은거에요
그냥 마음자체가 내가 별로아쉽지않고 너가나한테 잘해주고, 대접해주면 만나줄수있는데
너가 그정도로 잘하지않는데 내가 굳이 왜만날까
이런마인드여서 그런거죠....이번남자도 나한테 잘해줘도 내가 만나줘볼까? 생각했는데
남자가 갑자기 연락이없으니 지금 당황한거...근데 선톡하면서까지 잡을만큼수준은 안되니까 고민하는거죠..

잘생기면 연락하지말라고해도 어떤식으로 들이댈지 번호딸지.. 고민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 에휴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어릴때부터 '여자는 마음을 다 주면 안된다, 좋아하는 티 너무 내면 안된다, ㅅㅅ하는 순간 남자는 마음 식는다' 이런 류의 개소리(면서도 혹자에겐 참트루인 말)을 하도 듣고 자라서 트라우마로 남아있었어요. 심지어 어릴 땐 저런 것 때문에 겁나서 연애를 오래 하질 못하겠더라구요. 근데 나이 좀 먹고 좋은 남자도 만나다보니 아 정말 개소리구나, 남자들이 다 그런 게 아니구나! 라는 걸 알게됐죠. 요즘 초중딩이 친구를 성희롱, 성폭행하고 코인노래방에서 ㅅㅅ를 하기도 한다지만, 자라면서 알게모르게 습득된 유교적인 인식을 갖고있는 부모세대로 인해 요즘 어린 여자애들도 아마 저런 얘기 많이 듣고 자랄 거예요.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해요.
옛날 사람들이 흔하고 쉽게 즐기던 고려가요나 가사문학과 같이 지금은 문학 '작품'이라 불리는 것들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가르치죠. 현 시대로 생각하면 가사도 저것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 예로 최근 가장 인기있다는 걸그룹의 노래 가사를 보면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걸 알게 해주는 사람 기다리고 있는 걸
날 Ooh Ahh Ooh Ahh 하게 만들어줘
여자가 쉽게 맘을 주면 안돼 그래야 니가 날 더 좋아하게 될걸
태연하게 연기할래 아무렇지 않게 내가 널 좋아하는 맘 모르게
바로 바로 대답하는 것도 매력 없어, 메시지만 읽고 확인 안 하는 건 기본
이러다가 지칠까 봐 걱정되긴 하고, 안 그러면 내가 더 빠질 것만 같어

이렇게 2015~16년에 나온 노래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여자를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묘사해 놓은 걸 볼 수 있어요.
이런 것들을 볼 때 이건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여자가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가사나 소설, 드라마 등도 함께 공존하고 있죠. 아무래도 현시대는 유교적인 부모님의 영향을 받고 자란 50~80대와 이 틀을 깨고 싶어하는 20~40대가 함께 살아가며, 성 역할 뿐만아니라 직장내, 가족내 등 많은 부분에서 과도기적인 상황이다보니 상충되는 가치관들이 공존하고, 그로인해 가장 많이 대립하고 갈등을 겪는 시대가 아닐까 싶어요.

말씀하신 글 쓰신 분과 같이, 자라 온 환경의 영향으로인해 뿌리 깊게 박힌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들이 그걸 한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아마 그분도 연애 경험 쌓고 좋은 남자 만나다보면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인식이 변화해가며 한국 여자들도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적극적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냥 연애 경험 적거나 좋은 남자 못만나 본 여자들의 방어기제라고 생각해주세요~

뭔가 있어보이거나 소위 비싼척 하는게 아니라 솔직히 선톡은 남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 아닌가요?
그게 관심이 있는 상대건 없는 상대건 간에 행여 바쁜 일상에, 혹은 쉬고 있는데 방해가 될까봐
오조오억번은 고민하고 보내곤 하는데...
그리고 관심 없는 상대라도 그 사람이 편하게 느껴지면 선톡 자주 하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불편하다고 느껴지면 선톡 아예 안하게 됩니다
사바사, 케바케니까 선톡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으시길 바랍니당

흠 전 여자인데도 선톡하는 편이에요 설령 그 남자가 아주아주 맘에 들지않아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으면요 예의...라기 보다는 좀 더 친해지고 싶고 어떤분인지 알아가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웃긴 현상이죠
자기는 안하고 왜 남자한테 안올까 징징징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