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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하다가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기에 개인적으로는 커피 한 잔 정도는 사겠지 라는 생각하고 있었구요.
물론 늦은 오후라 저녁은 제가 대접해드려야겠구나 했더랬죠.
일단 그분 집 근처로 가서 픽업하고 ( 전 커피집 근처일줄 알았는데 주소를 집근처로 알려주셨던. ) 커피집으로
이동... 앉았는데 멀뚱멀뚱 하게 계시던... 내가 맘에 안드니 커피 한 잔도 아까운가 보구나 생각하고
매뉴 물어보고 시켰습니다.
그때부터 그닥 크게 의미두지 않고 커피나 대충 마시고 가자 싶더란..
3시간쯤 얘기했나.. 하... 외모는 쏘쏘..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첫 만남부터 약간의 거짓말을..( 포장성 거짓말)
남자에 대해 자기 주관이 뚜렸하더라구요. 경제적인 부분도 본인인 별로 못벌지만 남자는 평균이상 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저도 적당히 벌지만 저랑 조금은 비슷하게 버는 분이 좋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물론 이런 생각은 크게 없습니다.
잘 버면야 좋은거지만) 더 안볼꺼 웃다가 가자 싶어서 그렇군요 하고 만..
저에대한 지적질도 몇가지 하시더라구요 ㅋ 자기는 직설적인 편이다 라고 하시면서..
누군 직설적이지 못해서 웃고만있나...
분명 개념 충만한 여자라고 소개를 받았...
안그래도 곧 일어납시다 했는데 전화가 오더니 집에 들어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톡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셨는데 저녁도 못드시고 가서 어떻해요. 라고..
대충 답하고 연락 안했습니다.
소개자에게 연락이 왔죠. 왜 연락 안하냐고.
이런 저런 말하기 그래서 그분이 절 맘에 안들어하는것 같더라구요. 라고 하니 여자쪽에서 맘에 많이 들어한다
어쩌고 저쩌고...
크게 땡기진 않았는데 한번만 더 대화해보자 하고 연락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다시 열심히 한시간반을 달려서 저번과 같은 장소서 픽업하고 ( 커피집이 그분 집에서 걸어서 한 10분거리? )
커피집에 갔는데 다시 멀뚱멀뚱... 저도 그냥 앉아서 어쩌나 보자 하고 멀뚱히 있더니
화장실 다녀 온다고 ... 갔다와서 또 멀뚱...
하.... 커피 한 잔 별거 아니죠. 돈이 문제가 아니고 저랑은 생각이 좀 틀리신분인듯...
한 5분을 멀뚱히 앉아있다가 전에 드셨던 매뉴 하나만 시켜서 그분 앞에 놔드리고
공짜 커피가 드시고 싶어서 나오신것같은 느낌이네요 한마디하고 그냥 나와버렸네요.
처음 만날때도 한시간 반 걸려 운전하느라 힘드셨겠어요 라는 말을 하셨더랬는데.. 말은 나도 하겠다.
나이 먹어가니 여자는 (물론 일부분 여성이겠지만) 좀 더 까다로워지고 남자는 좀 더 포기를 해야하는건가..
큰걸 원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갔다와서 간만에 지인들이랑 시~~~~~~~~~~원 하게 맥주 드링킹 했네요.
끝맛은 씁쓸하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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