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23살, 여자친구는 21살 대학생 CC였습니다. 그녀는 올해 8월에 약대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까지 연애는 650일 조금 넘게 했습니다..

12월 말쯤, 종강까지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그녀는 본가인 강원도로 떠났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살고 서울에 자취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녀의 집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자면 수험생이 연애를 하는것에 대해 굉장히 싫어하고 그걸로 여자친구에게 정말 아주아주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집안입니다. 집에서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고, 굉장히 억압받는 집안입니다..

그때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못 보고 있었지만, 저는 곧 다시 보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지난주 일요일날 연락이 오더군요.. 평소와 같이 아침에는 잘 잤어? 저녁에는 잘자라는 인사로 하던 카톡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할 말이 있다면서 시간을 조금 갖자고 하더군요.

8월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데 기다리게 하기 너무 미안하답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본인과 저의 애타하고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대로일지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커플링 빼도 되니까, 생활 정리 잘 하고 살다가 8월에 입시 끝나고 그때도 본인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다시 연락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주일 동안 정말 보고싶어 죽겠고 연락하고 싶어 죽겠어도 참았습니다. 그녀가 굳게 먹은 마음 흔들릴것 같아서요. 

오늘 1월 20일이 그녀의 생일입니다. 생일인데도 연락을 안하는건 너무 잔인한것 같아서 편지를 써 사진찍어 보내고 선물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보냈습니다.

그랬는데, 답장으로 이렇게 오네요.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다.  마음도 잘 받았다. 근데 연락 안하고 며칠 지내보니까, 나는 이런 거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인것 같다.. 그냥 마음만 받을게 미안해(라고 하며 그녀가 선물을 환불하였습니다)

나 감정이란 걸 완전히 잃어버린 사람이 된 거같다. 더 이상 연애같은거 하고싶은 마음이 안든다.. 지금 당장 날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것도 부담이 된다.  기다리고 말고는 오빠(글쓴이) 마음이지만 안 기다렸으면 좋겠다. 그냥 미안해.  죄책감, 미안함 같은거 느끼지 말고 분노하면서 지내줘.. 난 오빠를 놓친걸로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테니까. 나 진짜 나쁜애니까 나때문에 울지마. 미안해 연애 그만할래

라고 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연락 참고 보고싶은거 참고 지내다가는 영원히 그녀를 못 볼 수도 있겠다 라는 감정적인 마음에 내일 강원도로 가겠다. 이렇게 오랫동안 만났는데 카카오톡으로 이별하는건 정말 아닌것 같다. 만나서 얘기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간다 오지마라를 몇번 반복하다가 그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얼굴 볼 수 있을때까지는 헤어지자는 말 안할게. 못들은 걸로 해. 오빠 얼굴 보는 날까지 이 얘기 절대 안꺼낼테니까 그만해. 집에 제발 얌전히 있어줘 라고 하네요.

(다시 한번 여자친구네 집은 여자친구가 수험생이라며 연애를 하는것을 굉장히 싫어하고 여자친구에게 이걸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주며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임을 말씀드려요 이것에 더해 여자친구가 혹시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가능성은 0이라는것을 확실하게 밝힙니다..)

카톡 말투가 2년동안 보지 못한 말투였어요. 

거의 진짜 완전 탈진해서 더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기 싫은, 저 마저도 신경쓸 겨를이 없어서 모든걸 놓아버린 우울함의 끝을 달리는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8월까지 무조건 기다릴 생각입니다. 다만, 지금 이렇게 거의 헤어지다 싶이 한 상황에서 8월까지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은 아니더라도 다음주 쯤에 한번 찾아가 볼 생각인데.. 찾아가면 정말 얼굴 보고 헤어질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