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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의 동네3

LightUpTheSky
등록일 2019-01-07 20:08
조회수 1562

저희집에서 회사를 가는길에
항상 여자친구의 동네를 거쳐 갔었습니다
2호선 지하철역 앞에 바로 보이는 아파트라
헤어지고 나서 지나갈때마다 좀 신경쓰일때쯤
하필이면 지하철에서 보이는 곳이라
일부러 돌아가기도 하고
나름대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찌질하게도...

다행인지 뭔지
회사가 이사를 했습니다
회사자체가 저희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그 지하철역을 지나칠 일이 많이 없기도 하고
슬슬 잊혀질때가 됐으니
잊었다 생각했는데

오늘 일찍 퇴근 하고
이전 직장 있던 곳에서 술한잔 간단히 하고
집 들어가는 길인데
그 집을 또 지나쳤네요

갑자기 잊고있었던
얼굴과 기억들이 하나둘씩 생각나네요

병신인가봐요

지금은 나 이렇게 별일 없으면 일찍 퇴근할 수도 있고
그러면 보고싶은 얼굴 찾아서 기다릴 수도 있는데
뭐 때문에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을까요
내 옆에 있던 사람은 힘들었을텐데

술한잔 하고
그곳을 지나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되게 감성적이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