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달간 같이 일하던 여자분이  있어요.
외모도 제 이상형에 가깝고 성격도 좋으셔서
호감을 갖고있었어요.
조금 친해져서 나름 장난도 치고 친하게 지냈지만 
감정을 표현하진 않았는데요
2주전 쯤에 제가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손편지  2장 정도  써서
초코파이랑 같이 줬습니다.
연애편지냐고 웃으면서 물어보는데 뜨끔하더라구요.
말로 하고싶었는데 안하면 후회할거 같아서 
글로 적어보았다며 줬어요.

내용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그냥 좋은감정 있었다.
같이 일해보니 좋은분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해라 대충요정도?

그리고  카톡문자등등 아무연락도 안하다가
2주만에 오늘 일하던곳에 가서
그녀에게 조심히 편지봤냐고 물어봤더니
주머니에 넜어두었는데 빨래해서
찢어져서 못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몰라도 되는 내용이라고 얼버무렸는데
읽었는데 그냥 거짓말한거겠죠?
가슴 아프네요

어제 이전 회사의 상사가 돌잔치를 해서 다녀왔어요
장소에 도착해보니 제가 손편지 줬던 그 분도 있더라구요
왔냐고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왠지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일부러 다른 그룹으로 가서 안부묻고 이런 저런 얘기했네요.

부페식이라서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담는데 
제 쪽으로 오다가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는 것 같고
잔치 끝나고 헤어질 때도 눈을 안 마주치는 거 같고 
왠지 마음이 복잡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제 감정을 잘 몰랐던 거 같아요.
그 분 남자친구는 없는지
뭘 좋아하는지 궁금하면서도 괜히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그냥 지금 이렇게 친근한 감정이 좋을지도 몰라 그런 거요...

제가 다른 곳으로 발령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녀를 더 못볼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곧 다른 곳으로 가는데 이제 안볼사이라고 막 지르는게 맞는건지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쓰는 말이지만 제가 중학생 때 좋아했던 여자자이랑 이미지가 많이 닮았거든요
작은 키에 단발머리 차분하지만 발랄한 성격 어쩌면 목소리까지도요  
그때도 키 작다고 놀리고 발 걸었다 엄청 꼬집힘 당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그런데 어제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분이 제 맘속에 꽤 깊게 들어와 있었던 거 같아요
회사에서 처음 말 걸었던 일, 장난치고 놀렸던 일, 둘이 있었던 그냥 가벼운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
왜 더 빨리 친해져서 소소한 추억을 만들지 못했을지 
그런 후회 비슷한 것도 많이 드네요
편지를 줬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거 보면 그냥 마음을 정리하는게 맞는거 같지만
아마 당분간은 계속 생각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