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예복 가봉일...취소하고 왔습니다. 이런 일을 다 겪네요.2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는 사촌형이 소개받은 곳으로 같이 갔습니다.

'명동 루X나'라고 검색해보니 평도 좋고, 유명한 것 같더군요. 무한도전 킹스맨 특집에도 나왔다고 하니 더 믿음 갔구요.

막상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 여자친구, 사촌형, 예비형수님 넷이 예약 시간 맞춰 갔는데 30분은 대기했네요...바쁘면 어쩔 수 없지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진짜 문제는 사촌형위주로 모든 상담이 진행된다는겁니다. 여자 직원분이 동시에 상담을 해줬는데 자켓을 걸쳐보는것도 저는 안입어보냐고 물어봐야 그제서야 입어보라고 주고, 셔츠 라인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아예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넘어가길 참다못한 여자친구가 저희는 안물어보냐니까 동일하게 적용해 줄거니 걱정말라는 요상한 대답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랑 동일하게 할거면 뭐하러 맞춤을 하나요...

화가 났지만 물어봤어도 같은 라인을 말했을거라 그냥 호구처럼 참고 넘겼습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좋은 가격을 제시해줬고, 옷은 예쁘게 나온다니까 제일 비싼 영국 원단으로 계약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저녁에 가봉일 일정을 한 주 앞으로 바꿀 수 있냐고 문의했고 가능하다고 해서 가봉일 변경까지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예약한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일이 터졌네요. 가봉일 변경이 안됐다며 옷이 준비 안됐다는겁니다.

그동안 참았던게 터져서 처음부터 기분 나빴던거 얘기하고 그냥 환불해달라 말했습니다.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니 죄송하다며 할인을 추가로 해주면 마음을 돌릴 생각 없냐더군요. 더 기분 나빠져서 여기서 진행할 마음 전혀 없다하고 환불해달라 말했습니다.

알겠다길래 계좌번호 적어주고 나왔습니다.

아직 입금도 안됐습니다. 아까 9시쯤에 전화해서는 혹시 다시 마음 돌릴 생각 없냐길래 없다고 말하니 알겠다고,어제 바로 입금 못해줘서 죄송하다며 오늘중으로 바로 입금해주겠다고 하더니 아직도 입금 안됐네요.

최악인 가게 같습니다. 약속을 지키는게 하나도 없네요.

오늘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제대로 상담받고 계약하고 왔습니다. 서울은 아니고, 분당쪽에서 했는데 친절하게 상담해줘서 너무 기분좋더군요.

(상호명 같은걸 적어버리면 마치 여기를 홍보하려고 다른 가게를 까내리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적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란게, 루X나 에서는 제일모직 템테이션, VIP, 이탈리아(소재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원단까지도 막상 옷을 만들면 반짝거리고 윤기가 나서 좀 촌스럽고 나이들어보일 수 있단 식으로 얘기해서 결국 제일 비싼 영국 원단을 선택하게 됐는데 오늘 간 곳에서 템테이션 원단으로 만든 옷을 보여줬는데 전혀 그런 느낌 없었어요.

뭐 이거는 좋은 원단으로 만든 옷이 당연히 더 좋을 수밖에 없으니 사기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막상 템테이션이나 VIP원단으로 만들어진 옷들을 보니 속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예쁘고 괜찮더라고요.

물론 가게 입장에선 제가 진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제작이 들어갔으면 원단을 잘라서 썼을 거고, 인건비도 들었겠죠...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 결국 환불 신청 하고 온거고요.

다들 맞춤정장 정하실때는 신중하게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