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신입니다.

세 달 만에 웨딩밴드 계약했어요.

그 험난한 여정기를 떠들어봅니다.

일단 저는 취향이 매우 확고하고 호불호가 강하고 귀가 얇지 않습니다.

예쁜거 중요하지만 가성비 떨어지는거 싫어하면 개인적으로 만족도 매우 떨어지는 성격이라

백화점 명품은 배제되었습니다. 이건 그저 개취입니다.

일단, 어디서 주워듣고 여기서부터시작했어요.

1. 웨딩박람회 청담샵

 - 14k 기준, 신부꺼(2부) 신랑꺼(큐빅), 중량 모름 + 사은품 엄청 빵빵 (혼주브로치, 패션세트, 티아라대여, 평일할인 50%할인..음..?)

 - 할인하면 약 200안쪽.

시세 잘 모르고, 사은품이 너무 많으니 이게 공짜가 아니란 생각에 망설여서 계약안했습니다.

박람회가서 혜택 빵빵해보여서당일 계약하시는 개인적으로는 비추합니다.

박람회 샵이 마음에 드셨으면 후에 다른곳 알아보시고 다시 가시면 됩니다.

이때부터,

인터넷으로 반지 사진만 수백장은 봤고 

그 중 '예쁘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유일한 업체와

커스텀 쥬얼리를 제작할 수 있는 예물샵 2군데를 다시 투어 예약했습니다.

2. 종로 소x

 - 디자인 예쁨. 토너먼트 식으로 디자인 고를 수 있게 해주나 어차피 1개밖에 맘에 안들었음.

 - 약간의 빈티지 스러운 느낌이 우리 두 사람 손에 안어울린다는걸 깨닫게 됨.

 - 가격 청담보다 저렴.

백 날 사진 수백장 봐바야 1개 껴보는것만도 못합니다. 손에 어울리는 칼라, 두께, 화려함, 심플함, 모두 다르니 그냥 가서 껴보셔요.

예랑이는 두께가 있어야 어울렸고, 곧죽어도 둘 다 화이트밖에 안어울렸어요.

그래서 그냥 커스텀으로 맞출 생각을 하게 됩니다.

3D로 직접 제작할 수 있어서 사전에 반지공부 엄청하고 디자인 직접 해갔습니다.

3. 종로 아x

 - 샵 엄청 크고 고급스러움 뿜뿜

 - 마음에 드는 반지를 고르면 거기서 변형을 상상하는대로 해줌

 - 견적 맞춰서 미세하게 두께조절, 다이아 개수 조절 등을 해줌

 - 14k 남자반지 반부(1부 1/2) 다이아 1개, 여자 반부+쓰부(장식용 20개), 두께 보통 

 - 300초반 나왔으나 당일할인, 지인할인 이것저것하여 270대 계약.

가성비 떨어지는 거 알았지만, 온전히 제가 디자인한거니까 믿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2달 기다렸고, 결론은 계약해지했습니다. 저는 저의 잘못이 아닌 다른 사유였으나 (자세히 기술 안하겠습니다)

상상속으로 만든건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후회합니다; 

하고싶으시면 저처럼 완전히 디자인하지 마시고 그냥 약간만 변형하세요.

계약파기가 되자 저는 반지를 안하겠다고 했어요.

정말 사진보기도 지쳤고 커스텀도 마음에 안드는데

마음에 드는게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죠.

그치만 예랑이가 어화둥둥 어르고 달래서

이제 예쁜 반지가 아닌 '내손에 어울리는 가성비 좋은 반지'를 찾아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아주 작은 다이아보다 크고 메인에 심플하게 박힌 반지가 우리 둘 손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걸

2번의 실패를 통해 배웠어요.

그래서 다이아 공부가 좀 필요했습니다.

다이아 등급은 4C가지로 결정됩니다.

1. Carat (캐럿=중량)  :  1부, 3부, 5부, 1캐럿 등등

2. Clarity (투명도=내포물) : FL > IF > VVS1, VVS2 > VS1, VS2 > SL1, SL2 > L1, L2, L3

3. Color (색상) : D(무색) ~ Z(노란색)

4. Cut(연마=반짝임) : EXCELLENT > VERY GOOD > GOOD > FAIR > POOR

정답은 없습니다만, 당연히 큰 캐럿을 고를 수록 내포물도 보일 수 있고 조금 더 좋은 컷이어야 반짝이겠죠?

제가 투어 했을 때는 보통 3부 기준 E or F 컬러 / SI1 or SI2 / EX or Very Good 을 많이 추천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감정기관에 따라 가격이 동급에서도 많이 차이납니다.

보통은 우신/GIA 가 가장 비쌉니다.

다이아도 시세가 움직이기 때문에 발품을 파시다보면 다이아 최저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만

가끔 '2부 짜리를 1부씩 나눠서 반지 두개로 넣었다' 하시던데 가격은 절대 나누기2, 곱하기2가 아닙니다.

반지 가격 계산은 간단해요.

반지 가격에서 다이아 값 빼고 !  금 가격 빼면!

나머지가 세공비+마진이 되겠지요?

금 가격은 14k/18k(그날 인터넷 검색) x 금중량(1돈=3.75g) 으로 대략 파악하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제가 뭐하고 있는건가 싶어지네요...또르르..

쨌든 저는 이제 예물샵의 기준은 믿지 않기로 했으므로

다시 수백개 (정말 수백개 읽음) 후기를 읽고서 업체를 정했습니다.

그 중 [xx 박람회 참가중, xx 제휴중, xx할인이벤트 중, xx증정, 뭔 당일할인 뭔 지인소개할인] 다 뺐습니다.

우리 둘 손에 어울렸던 반지 기준!

-화이트골드

-너무 플랫하지도 둥글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감

-메인 3부 다이아 세팅(우신 3부 SI2 / F / EX)

-보조다이아 없이, 곡선 디자인 없이

정도 였어요. 

이런 기준이 명확하시면 한 군데 가셔도 10분 15분이면 디자인 다 골라냅니다.

한 샵에 비슷한 디자인은 몇 개 없으니까요.

여러 곳을 투어하시면 비슷한 디자인을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걸러낼 수 있으니 많이 가보세요!

(홈이 있고없고, 층이 있고, 높이가 어떻고 등등..)

한 군데에서 지나치게 오래 걸리니 3군데 정도만 가셔도 지치는거에요

개인적으로는 발품 많이 파시는거 추천합니다!

4. 종로 푸x

- 깔끔한 단독샵

- 다이아값이 약간 높음. 디자인 괜찮음. 

- 3부 다이아 2개, 중량 약 2.9돈, 170만대

-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으나 디테일 중 약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 계속 투어 진행.

5. 종로 디x

- 깔끔하고 넓은 단독샵

- 반지 디자인 옴총 많음. 친절함. 가격대비 나쁘지 않음.

- 3부 다이아 2개, 중량 약 2.9돈 150만대

- 다 마음에 들었으나 끝부분이 약간 톡 튀어나와있는 디테일이 아쉬워서 계속 투어 진행.

6. 종로 동X

- 쥬얼리코너 북적북적한데 있고 사람 엄청!!!!! 많고 좁음

- 도떼기 시장에 가까우나 오히려 사장이 계속 말거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편함

- 다만 껴보려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세일코너 옷 집어내듯이 골라야함

- 가성비 끝판왕. 30분동안 6커플인가 들어옴 ㅋㅋㅋㅋ

- 3부 다이아 2개, 중량 약 2.8돈 140만대

- 좀 전과 거의 똑같으나 걸리는 것 없이 매끈한 디자인을 찾아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마지막을 안가려 했으나, 그냥 이왕 다 돈거 마지막 까지 가기로 했어요.

7. 종로 비X

- 쥬얼리시티 안에 있으나 북적대지 않고 넓음

- 사장님 강요 전혀 없고 부담 전혀 안줌 왕친절함

- 또 거의 유사한 디자인 중 다이아 세팅만 독특한 디자인을 찾아냄

- 끼자마자 예랑이가 "뭐야 여긴 왜이렇게 착용감이 편해?" 라고 함

- 3부 다이아2개, 약 2.75돈 140만대

저희는 15분만에 마지막 샵에서 계약했어요

계속 비슷한 디자인을 봤기 때문에 세밀한 세팅이나 착용감에서 우위에 있다는 걸 알았고,

가성비로도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요.

착용감이 안좋았던 샵의 경우 사이즈가 20.5호를 끼라고 했었는데

내부굴림이 잘되어 있는 샵은 18호도 나오더라구요.

(거의 두께까지 유사한 반지를 꼈었으니 디자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남자들은 디자인보다 착용감이 중요하니 저는 그 부분도 높게 평가했습니다.

어디서나 볼법한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제 손이나 예랑이 손에는 찰떡궁합이고 3부라 적당히 화려하고 깔끔한 디자인인 데다가

예전에 계약파기 했던 (1부도 안되는 다이아..) 웨딩링의 거의 반값에 해서

엄청 만족하고 돈 냈어요 ㅋㅋㅋ

2달 넘게 마음 고생하고 눈물콧물 쏟았던거 드디어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100% 제 돈 다 내고 쓰는 겁니다...

뭐 이런거 올린다고 저한테 천 원도 돌아오는거 없어여...

웨딩밴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레스도 대여하고, 예식장도 1시간 남짓 대여하는 거지만

결혼반지는 계속 끼게 되는 정말 제꺼잖아요.

꼬옥 마음에 드는 반지가 있어서 정말 가격 상관없이 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많이 손품 발품 파는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회사에서 별명이 옵쎄에요 (obssesive) ㅠㅠㅠㅋㅋ

그냥 오지라퍼 예신이가 반지 사서 신난 후기라고 생각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전 곧 반지 찾으러 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