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째 잠 못이루는 밤을 지새우고있습니다.

답답한 마음 몇 자 쓰고자 다시 컴퓨터를 켰습니다.

이런 일은 저희 가족에게만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성합니다.

앞으로 결혼 하실분들은 절대 겪지마세요.

정신, 마음 모든 것이 땅으로 꺼지는 절망을 경험하였습니다.

제 소개를 하면 결혼하는 신부 오빠입니다.

이번 일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라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사실 미리 말씀드립니다.

사건 개요는 이렇습니다.

2019.6월경 숙박 예약

에어비xx로 춘천의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2019.09.27 결혼을 하려고 신랑이 하루 숙박 77~78만원에 예약하였습니다.

등록된 호스트는 딸이었습니다.

펜션 관리는 부모님이 하십니다.(연령대는 70대로 보이십니다.)

예약하면서 가족들끼리만(총 7명) 모여 결혼식을 올린다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2019.09.27.(금) 결혼식 당일, 이중계약 통보

집에서 춘천까지 2시간 30분정도 걸립니다.

저, 어머니, 여동생, 신랑 넷이 한 차로 오전 10시쯤에 출발하였습니다.

도착 한 시간쯤 남았을 때, 신랑에게로 모르는 번호가 전화왔습니다.

저는 운전중이었고, 옆에서 들은게 전부입니다.

펜션에서 온 전화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에어비xx로 이중계약되어서 투숙 할 수 없다고합니다.

신랑은 전화를 끊고 예약한 호스트(딸)에게 전화를하였습니다.

호스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본인이 알아보고 연락주겠다하며 끊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전화를 주신분은 할머니였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결론은 투숙할 수 없다.

통화상으로는 미국에서 12명? 13명이 오는 손님이라 우리를 받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서 투숙객을 만나 보았는데, 회사 워크샵 손님이었습니다.

할머니께 물었더니, 휴대폰에 미국무슨 회사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국내 직원분들이었습니다.

남은 1시간 동안 신랑은 통화를 몇 번이고 끊었다 받았다하였습니다.

그럴수록 할머니의 말은 점점 달라집니다. 딸이 잘못해서 그렇게됐다.

예전에 딸이 펜션을 운영했었는데, 지금은 내보내고 우리가 하는거다.

에어비xx 하지 말라고 딸한테 말했는데, 딸이 말을 안들어서 이렇게됐다. 등등

결론은 우리는 투숙할 수 없다.

우리에게 예약금 다 돌려주고, 비용 전부 부담해서 다른 숙소 잡아 줄테니 그곳에서 지낼 수 없냐며 묻습니다.

호스트(딸)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통화가 안됩니다.

문자 남기니 뒤늦게 연락이 왔는데, 본인은 분명 예약내용 전달했는데, 부모님이 모르고 그렇게 됐다며, 어떠한 해결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 책임 전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우리가 예약을 빨리 했고, 이중계약은 우리 때문이 아니니깐, 늦게 예약한 손님을 1박만 다른 숙소에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예식을 올려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할머니는 그 손님이 우리보다 먼저 예약하였고, 이미 입실해있다면서

예약금도 돌려주고, 피해보상도 해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신랑이 피해보상 얘기에 ‘천만원’주실수 있냐고 물었더니, 할머니께서 피해 보상을 하더라도 예약금의 배액만 보상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차 안에서 통화로 이루어진 내용입니다.

저는 운전중이었지만, 자꾸 말이 바뀌는 할머니의 말에 신뢰가 가질 않았습니다.

정말 처음 받았던 전화는 황당했습니다.

대책 마련도 없이 통보형식으로 이중계약되었으니 우리보고 다른숙소를 알아보라는 황당한 말.

더 기막힌 일은 도착해서 생깁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여 호수가 보이는 정말 경치 좋은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한 시각이 오후 1시 15분쯤인데,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만 계시더군요.

미리 입실한 손님은 장보러 나갔다고하십니다.

저는 이 말도 믿을 수 없는게, 깊은 산골에 자리잡은 곳에 장을 먼저 보고 입실하지, 누가 입실을 먼저 해놓고 장보러 나가겠습니까?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신뢰가 없었기에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이분들도 저희 올때까지 고민하고 내놓은 제안이

결혼식은 오후 3시~6시까지 마당에서 하고,

예약금 전액 환불해주고,

여기 근처에 있는 다른 호수가 보이는 집으로 잡아주겠다고 하십니다. (금액은 40만원 정도)

그런데 저는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있었고, 이 분들의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르고, 결정적으로 제가 느끼기에는 사과하는 마음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계속 딸 핑계만 대며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시니, 우리가 삼자통화를 하자며 스피커폰으로 연결하였습니다. 딸은 분명히 카톡으로 전달했다는 말만 하고, 할머니는 자기 카톡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는 말만 서로 주고 받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는 이 곳에 머무를수 없다. 돌아버릴 노릇입니다.

여기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제가 한 마디하였습니다.

통화를 하면서 어르신과 따님의 말이 너무 다르고, 아까 손해배상 말씀하실 때 배액 보상을 말씀하시던데 민사로가면 배액보상보다 더 많은 금액을 물으셔야합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민사? 그래 어디 해볼테면 해보라고. 민사든 뭐든 다 해보라고. 어디서 법 얘기를 꺼내냐면서’ 버럭 화를 내십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저와 할아버지가 고성을 오갔습니다.

차마 욕은 못하겠고, 내가 지금 왜 여기서 고성을 누구 때문에 지르고 있냐며 따졌습니다.

그 사이에 할머니께서 중재를 나서셨는데, 이젠 할아버지와 할머니 둘이 고성을 오갑니다.

결국은 할아버지께서 자리를 이동하시고 할머니께서 좋게좋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린 이미 기분이 상할대로 상한상태.

결혼하는 제 동생은 아무말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스몰웨딩이라는게 당사자만 좋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하는데...

그 어려운 허락을 구해 정말 누가봐도 좋은 곳에서, 좋은 날,

가족들끼리만 모여 오붓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식사를 하려했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로 결혼식을 망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겁니다.

저를 더 화나게 했던 건 할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본인은 이 펜션사업 안해도 먹고 살 수 있으니깐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는 그 강경한 태도가 정말 보기 싫었습니다. 제가 지금 잠 못 이루는 것도 아마 그 모습이 선명히 남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동생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기는 도저히 이곳에서 결혼식을 못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결혼하고 사진 찍으면 평생 그 사진 볼때마다 기분 안좋을 것 같다며...

저는 지금 사돈어른도 이곳에 오고 계시고, 화환도 여기에 있으니 결혼식만 하고 숙박을 다른곳에서 하자하였는데...

이날은 신부가 주인공이니 뜻을 따라야겠죠. 오후 2시가 넘어 다른 장소를 물색해 가평에 여기보다 더 아름다운 집을 찾았습니다.

화환은 그곳에 두고, 4시 넘어 도착해 부랴부랴 준비해서 5시 30분쯤에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호수가 가까이서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호수가 있고, 무엇보다 집이 너무 예뻤으며, 우리 사정을 듣고서 매우 신경써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무한감동을 우리가족 모두 받았습니다.

춘천에서 받은 보상은 예약금+배액 = 160만원과 아무 때나 이용 할 수 있는 1회 무료이용을 약속하셨습니다.

배액보상만 요구하였는데, 할머니께서 다음에 다시 꼭 오라며 무료로 이용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거기를 다시 또 갈까요??

경치와 집이 예뻐서 건축상 수상하면 뭐하겠습니까?

관리하는 사람이 저런데...(예전에 자기가 CEO였고, 지금 자기 아들이 CEO라며 자랑만 그냥...)

제가 보기에는 그냥 힘없는 노인이었습니다.

저 노인을 보면서 난 절대 저렇게 늙지 않겠다며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이런 개떡같은 일도 전화위복이 되어 가평 사장님 덕에 192도 다른 기분으로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어제 돌아왔습니다.

이번 일로 무조건 중요행사 때 예약한 숙박은 재확인을 해야한다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습니다.

스몰웨딩/셀프웨딩 준비 잘해놓고 마지막 장소가서 엎어지면,

가슴졸이고, 신경쓰고, 혈압오르고, 마음고생한 것을 경험해본 바,

절대 해볼것이 못되니... 꼭 미리 마지막 장소도 재확인을하세요.

생각지도 않은 일이 터지니깐 감당하기 벅찹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취침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