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또 수비에 무너지다(feat. 결정력 부재)

싸이

오늘도 수비에 무너졌다. 오늘의 주인공은 오선진... 한화에서는 나름 내야 ‘수비 스페셜리스트’라 더욱 안타깝다. 한화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를 인정받아 스타팅에 나오는 오선진이 수비에서 무너지는 것이 현재 한화의 수준이다. 그만큼 뒤를 바칠 선수도 없다. 오선진 역시 89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0세이다. 뒤를 이을 선수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비슷한 포지션으로 강경학 선수(92년생, 만 27세)의 선전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의 경기에서도 한화의 선발진은 나쁘지 않았다. 몇 년 동안 무너졌던 선발야구가 이제는 그나마 이어지는 것을 보면 선발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장시환 선수는 오늘 인생 최고로 많은 투구수(117개)를 기록하면서도 퀄리티 스타트(QS:6회이상 선발투수가 3실점이하로 막아내는 것)를 이뤄냈다.(3실점, 1실점은 비자책)

게다가 최재훈과 이용규의 안타로 2점을 앞서나간 상황.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은 어제에 이어 선발투수가 아니었다. 무난했던 2루수 앞 땅볼을 털레털레 걸어가 실책을 만들어 준 오선진의 첫 번째 실책.(이것으로 결국 기아는 1점을 쫓아온다. 물론, 장시환의 폭투가 문제였지만.) 오선진은 6회에도 비록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더블플레이를 시킬 수 있었던 기회를 1사 1, 3루로 만들어 줬다. 비록 점수는 주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리 불펜을 못 믿더라도 이미 선발투수인 장시환이 113개를 던진 상황에서 투수교체를 하지 않고 벤치가 마지막 선수인 터커를 상대하게 한 대목은 조금 아쉽다. 이미 김선빈 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졌을 때 투수의 힘은 빠져 있었다. 불펜을 믿지 못하면 불펜은 성장할 수 없다. 비록 장시환이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긴 했지만, 이는 시즌 초반이고 혹사를 시킬 상황이 아닌 데에도 장시환 선수에게 무리에게 마지막 선수를 상대하게 한 것은 장시환에게도 한화 불펜에게도 좋은 장면은 아니다.

또한,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성열과 김태균의 성적이 나란히 좋지 않다. 호잉이 호타준족의 3번 타순에 어울린다고 하면 둘 모두의 부진은 무척 아쉽다. 이럴 때에는 노시환과 변우혁을 기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격감이라는 것은 시기에 따라 올라오는 것이지 개인의 각성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 잘치는 타자도 3할이지 않은가? 어찌보면 서로의 바이오곡선을 잘 활용해서 선수단을 이끌어 나가야지 아무리 잘 친다해도 3할타자만을 무조건 기용한다면 기껏해야 3번에 한번의 안타를 만들 수 있을 뿐이다.

한화의 마지막 찬스였던 9회 1사 만루상황에서 진루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 또한 아쉽다.(이용규 선수의 투혼의 데드볼에도 불구하고...) 어서 선수들의 공격력이 올라오길 바랄 뿐이다. 외람된 말이지만, 현재까지 한화의 기세는 나쁘지 않다. 다만 점수를 많이 못내고 있고 불펜이 갑자기 무너져서 그렇지, 초반이어서 그런지 아직 기세는 남아있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상대팀 황윤호 3루수는 여러 차례 수비에서 기본적인 것 이상을 보여줬다. 상대팀이지만, 상당히 부러운 부분이다. 김태균 선수의 2군 기용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