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말만되면 일본을갑니다.
일본에가서 여행이나 이런건 다른건따로 안하고 배드민턴클럽을 탐방하고와요.
처음에는 그냥 호기심에 한 번 다녀왔었는데 다녀와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매주 주말마다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너무 재미있어서 평일에만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일본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한국인인 제가가서 한수 지도를 부탁하고 여러 일본인들이랑 쳐보았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에서 배드민턴을 친 애들이 많아서 어릴 때 부터 학교에 있는 코치에게 레슨을 받은 애들은 정말 잘칩니다.
그리고 클럽에 주니어배 선수들도 있어서 배드민턴 선수애들의 유년시절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가서 엄청깨지기도 하고 재미있게 치다오기도 하다보니 한 곳에서만 치지 않고 매주 새로운 클럽을 찾아가 돌아다닙니다.
이번에 찾아간 클럽은 클럽소개 문구에 남자회원보다 여자회원이 많고 젊은애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하더군요.
아... 이렇게 젊고 예쁜 20대 여자애들에 둘러쌓여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니 참 행복했어요.
배드민턴을 치면서 많은 일본여자애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참 즐거웠습니다.
오늘 일정이 모두 끝나고 클럽장이 한가지 공지사항을 전달하더군요.
“12월달에 배드민턴 대회가 있으니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서 별로 쓰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듣던 여자애들 몇 명이 저한테 다가오더니...
"김상~ 김상 우리클럽에 가입안 할래요? 우리 같이 대회 나가요~!^0^"
라고 고양이 눈빛처럼 초롱초롱 거리며 저에게 말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대회도 클럽에 가입을 해야지 대회를 나갈 수 있는데 저는 다른 클럽에 소속해있지 않고 1일 참관자로 바람의검심처럼 라켓만 들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떠돌이 신세라 일본대회를 참가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한국에서는 구대회라던가 다른 대회는 운이좋게 외국인과 함께 호홉을 맞추어 준우승을 했었는데..(절대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이것도 상대방이 못 해서 이겼음..)
문제는 대회가 일요일입니다. 대회가 토요일이면 상관없는데 일요일이 대회면 ...
대회 끝나고 그 날 집에 돌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비행기나 배가 너무 빨리 끊겨 일요일날 대회에 참석하면 회사에 월요일날 휴가도 내야되고 월요일날 돌아갈려면 숙박비가 추가로 발생되어 허공에 돈을 뿌리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_-;;
또 한 이 클럽에 가입하고 이 클럽에 소속하게 되면 매 주마다 다른 클럽을 못 놀러가고 대회를 위해 이 클럽에서만 쳐야됩니다...(저는 계속 다른 클럽을 돌아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제가 실력이 별로라 상관이 없긴 하지만 일본대회는 나이제한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나이와 급수별로 실력을 나누는데 애네는 무조건 다 통합입니다.
저번에 보니 우리나라 30대 A조분과 40대A조 분들이 일본대회에 D와 C로 출전을 해서 완전 박살이 난게 실력탓도 있었겠지만 나이대 차이도 분명 크게 작용 했을 것 같더군요.
요전에 매번 다른 클럽에 놀러다닌지라 일본애들실력을 보면 엄청나게 깨지고 올건 기정 사실화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왠지 엄청나게 깨지고 오면 저는 괜찮지만 우리편에게도 미안하기도 해서 망설여지더군요.
차라리 일본에서 한국인 파트너를 데리고 나가는거였다면 부담감은 전혀 없었겠지만 다른나라 사람과 파트너를 하고 나가는거는 너무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쉽게 나간다고 말을 하지 못 하겠더군요.
여기 여자애들은 예쁘고 귀여운 애들도 많아서 진짜 애교에 넘어가 순간적으로 승낙해버릴뻔했어요.
막 두명이 와서 제 팔짱 끼고 흔들면서 ~
"네~에네에~잇쇼니 데로오요(네네~ 같이 나가자~)"
애교부리면서 이러니까 진짜 아스팔트위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아버릴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내년이될지 언제가 될지 몰랐는데 실력을 더 키워 일본배드민턴 대회에 언젠가 나갈거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이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주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오늘은 마치고 나왔습니다.
대회를 나가면 숙박비라던가 대회 참가비용등으로 15만원정도를 그냥 하늘에 날려버리게 되는데...
이젠 반대로 다른나라에서는 제가 외국인 입장이 되어 대회를 참가하게 되는거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새로운 클럽에 방문을 해보려고 했는데...
일본은 11월에 운동회와 학예회가 많아서 대부분의 클럽이 쉬는데 여기만 열어서 여기에 또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는 어떻게 빠져 나올 수가 없더군요.
저는 나간다고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지들끼리 저랑 나갈 사람 파트너를 정하기 위해 토너먼트를 한다고 하질않나등등 일정을 다 짜버리더군요 -_-;;
여자가 많은 클럽이다보니 남자 파트너가 부족해서 그런가 저랑 이렇게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클럽에는 20대 여자와 30대 여자가 한 분도 안 계셔서 혼.복으로는 대회를 나가 본적도 없는데 자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애들이...
“대회 참가비와 밥값 같은건 이쪽에서 다 낼테니 부담같지 말고 좋은 추억을 만든다고 생각하고 같이 나가요 ^^”
이러더군요.
갑자기 저번 대회 참가 할 때가 생각나더군요.
“형님~ 제가 대회참가비용을 다 낼 테니 저랑 같이 나가죠~!”
하며 제가 저번대회 인도네시아친구와 같이 파트너를 짰을 때 제가 했던 대사랑 비슷한 말을 반대로 들으니 승낙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대회 참가비도 대신 내줄 필요없고 단순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보기 위해 나가볼려고 합니다. 어차피 우승은 커녕 1승도 못 해볼 것 같지만 20대 초반의 어여뿐 다른 나라 여자애들과 파트너를 해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와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대회직전까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연습해서 1승이라도 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_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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