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IA 나지완은 지난 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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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가슴이 아프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
2022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엿새째다.
팀당 다섯 경기씩 치른다는 의미다.
다섯 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각 팀 사령탑은 누구랄 것 없이 겨우내 마운드 높이 강화에 열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선발 투수는 팀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핵심 동력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산뜻하게 출발해야 최소 한 달 정도는 계산이 선다.
짧게는 일주일, 통상 한 달 단위로 경기 운용 계획을 세우는 감독 입장에서는 ‘건강한 선발진’이 계산의 시작점이다.
시각을 더그아웃으로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갓 개막했는데 이별을 강요당하는 선수들이 생긴다.
대부분 팀은 개막 2연전과 세 번째 경기까지 포커스를 맞춰 개막 엔트리를 운용한다.
작게는 세 번째 경기부터, 적어도 다섯 번째 경기에는 최소 두 명의 ‘개막 엔트리 멤버’가 퓨처스리그로 떠나야 한다는 의미다.
감독이 직접 2군으로 가는 선수에게 덕담하는 경우도 있고, 수석이나 담당 코치가 이별을 통보한다.
대화 내용은 “가서 준비 잘하라”다.
올해는 특히 내려보내는 선수를 잘 다독여야 한다.
코로나 변이 탓에 언제 누가 감염될지 모른다.
전술에 따라 베테랑이 짐을 싸야 하는 경우도 있다.
KIA는 지난 6일 왼손 투수 이의리를 등록하면서 나지완을 내려보냈다.
데뷔 15년차 베테랑 타자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KIA 김종국 감독은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라. 시즌 출발 못지않게 마무리가 중요하고, 개막 엔트리 28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는 팀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로 위로했다.
 | LG 좌완선발투수 손주영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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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로 내려가는 베테랑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솔선수범해 어린 선수와 똑같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베테랑은 극히 드물다.
재활을 핑계로 휴식을 취하다가 1군에 변동이 감지되면 서서히 피치를 올리는 선수들이 있다.
시즌 초반에는 재활을 핑계삼을 수도 없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면 일단 건강하다는 의미다.
후배들에게 코치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도 물론 있다.
중요한 것은 퓨처스리그에 있는 선수 대부분은 같은 공간을 쓰는 베테랑을 동경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은 TV에서나 보던 팀 선배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베테랑이 1군에 있을 때보다 표정과 행동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다.
젊은 선수는 낙담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딛고 일어나야 한다.
“잘렸다”가 아닌 “조금 더 확실히 준비하자”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 확산 이전에는 극심한 슬럼프나 부상 등 예측가능한 변수에 대비했다면 올해는 갑자기 1군으로 불려 올라갈 수도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 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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