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가 경험해 본 스마트 워치는 모토로라의 모토 360이었습니다. 2014년 당시엔 한국에 정식 출시가 되질 않아 하와이에 출장을 간 아버지께 부탁을 해 구입을 했었는데, 스마트 워치라는 개념이 한국에도 생소한 시절이었기에 어딜 가서도 주목받곤 했습니다.
그로부터 8년여가 지난 지금은 3만 원짜리 이름 모를 스마트워치부터 대기업 고가의 스마트워치까지 다양한 스마트워치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가격과 기능 또한 너무 다양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좋은 건 알겠는데 너무 가격이 너무 비싸!! 내겐 그 기능들이 사실 다 필요 없는데!! 하시는 분들께 이번 포스팅이 하나의 선택지가 되길 바라며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스마트 밴드 7 pro) 포스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샤오미 Smart band 7 pro) 개봉기 / 첫인상
늘 샤오미 제품들을 언박싱 하면서 느끼지만, '괜찮을까?' 란 심정으로 주문을 하는데 제품을 받고 나면 깔끔한 패키징에 새삼 놀라곤 합니다. 어설프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다 들어가 있습니다.
개봉을 해보면 시계 본체와 충전 케이블, 매뉴얼이 함께 동봉돼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자석이 있어 근처에 가면 탁 달라붙는 방식으로 돼 있어 편리한 편입니다. 다만 무선 충전과 C 타입의 케이블 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저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뒤에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배터리 자체가 상당히 오래가기 때문에 밖에서 배터리가 떨어져 급히 충전해야 할 일은 거의 없을 듯 하긴 합니다 ^^;
후면에는 혈중 산소와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들과, 충전 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대략 본체의 크기가 2.8cm * 4cm(스펙상 22.8mm*44.7mm*11mm)로 세로가 긴 직사각형의 모양인데 첫인상은 "얇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기존에 Redmi Watch 2(이하 미워치 2)를 가지고 있었는데, 스트랩이 얇고 가로 길이가 짧아 훨씬 더 날렵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곗줄은 위아래의 버튼을 꾹 누르면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미워치 2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더 슬림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밴드 7 프로는 1.64인치 AMOLED 액정을 가지고 있고, 미워치 2는 1.55인치 액정을 가지고 있는데, 되려 미밴드7 프로가 무게는 조금 더 가벼웠습니다.
스트랩의 굵기가 더 굵어서인지 줄까지 더하면 미밴드7이 조금 더 가벼운 수치를 보여주는데, 실제 착용해 보면 미밴드 7이 '둘 다 가벼운데 팔목이 조금 덜 답답하다'라는 확실히 느낌을 줍니다.
두께 또한 약 1cm 정도로 일반 시계 정도의 두께를 생각하시면 꼭 맞을 듯합니다.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샤오미 Smart band 7 pro) 초기설정
사실 어마 무시한 블로거님들과 유튜버 분들께서 지원하신 체험단이라, 천날 만날 악평만 쏟아내는 제가 "뭐 내가 되겠어"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바꿨더랍니다 ^^;;;;; 잡스형의 아이폰 3 이후 처음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하게 됐는데, 첫 리뷰가 샤오미 스마트 제품이라니 ㅠㅠ
사실 아이폰이랑 미밴드 7 pro가 연동이 될까? 하는 근본적인 걱정부터가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필요한 건 다 연동되더라 입니다.
일단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에는 전원 버튼이 어디에도 달려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센서, 충전단자, 마이크 구멍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버튼이 없어서 크게 당황했는데;; 역시 매뉴얼은 장식품이 아니라는 걸 다시 알게 됩니다.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면 바로 부팅이 되고 언어 설정 화면이 튀어나옵니다. 언어 설정을 마치고 나면,
이렇게 QR코드가 나오는데, 스마트폰으로 QR을 스캔하던지 아니면 앱스토어에서 Mi Fitness를 찾아 설치하시면 됩니다.
그냥 순서대로 따라 하니 어려운 것 하나 없이 시계와 스마트폰의 연동이 완료되었습니다.
초보자 가이드로 대략적인 사용법을 익힌 후에 앱을 살펴보았는데,
세세한 앱 알림부터, 모니터링까지 직관적으로 앱이 만들어져 있어 손쉽게 설정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샤오미 Smart band 7 pro) 10일 간단 사용기 장점과 단점
팔목에 착용하는 제품 중 밴드와 워치의 차이는 결국 시계냐 운동 편의성이냐에서 구분이 되는 것인데, 같은 기능을 가진 것 같아도 착용 편의성에서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워치의 경우 시계는 물론이거니와 메시지나 알림을 조금 더 읽기 편한 반면, 액정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팔목에서 걸리 적 거리는 부분이 있고, 밴드의 경우 얇고 가벼운 대신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왔습니다.
이번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의 경우 이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 시도했다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미워치에 비해 스트랩을 얇게 바꾸고 화면 비율을 조절해 "밴드"의 속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반면, 기존 미밴드 대비 화면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키워낸 것이지요.
일단 전반적인 사용감은 크게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눈에 띄게 만족스러운 점은 화면의 시인성과 오래가는 배터리었는데,
A. 배터리 지속시간
배송을 10월 28일 날 저녁에 받아서 완충하고, 29일부터 매일같이 착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팅 작성일 11월 11일 기준 약 2주간 사용했는데 11%의 배터리가 남아있을 정도로 충전의 귀찮음을 크게 해소해 줬습니다. 사용 환경과 설정에 따라 큰 차이가 있겠지만 235mAh를 가진 샤오미 미밴드 7 프로는 스펙시트상으로도 12일 정도 지속이 가능하다고 하니 타사 제품을 사용할 때 비해 크게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요즘 샤오미 스마트폰 등 제품군에서 고속 충전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서인지, 완충 시간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일반 미밴드7에 대비하면 (미밴드7 180mAh/2시간 충전) 절반 시간만 충전하면 되는 것이지요.
B. 시인성 / 가독성 / 디스플레이 관련
실제로 이 부분은 많은 테스트를 진행해 봤는데, 1.64인치 최대 500nit의 밝기는 생각보다 많이 쨍하고 밝습니다. AOD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계를 굳이 들어서 움직이지 않아도 시간 확인이 간편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편하더라구요 ^^;
이날이 야외에서 빛을 정면으로 받을 때 촬영한 이미지인데, 주변이 밝아도 내용물을 읽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밝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조도 센서의 최적화 문제였는지, 제가 설정을 잘못한 것인지.. 자동 조도를 설정해둔 상황에서 주변에 밝은데 점점 어두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 연구를 더 해본 후 심화 사용기 포스팅 때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C. 반응속도 / 앱 편의성 / 기타
근래 유튜브 Shorts에서 S사와 A사의 손목 각도에 따른 반응속도에 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미밴드 7 프로의 경우도 빼어난 반응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멍 때린다던가 간헐적으로 버벅거린다던가 하는 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반적으로 최적화가 굉장히 잘 돼있고 "가볍다"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앱을 실행할 때라든지 메시지를 읽을 때 느리거나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앱 간 이동을 보여줬고 터치감도 준수했습니다.
특히 이번 미밴드7 프로부터는 GPS가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을 굳이 들고 운동을 나가지 않아도 이동경로를 기록해 주고, 5bar 정도의 생활 방수나, 심박수, 혈중 산소 농도 스마트워치 및 밴드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샤오미 미밴드 7 프로(샤오미 Smart band 7 pro) 간단 사용 총평
누락이 있었던 건지.. 체험단에 선정되고 나서 어떤 부분을 강조해 주세요 하는 가이드라인을 하나도 주시질 않았던 차라 제 입맛대로 실험해 보고 만져보았는데..
쓰다 보니 잔뜩 이거 좋아요라고 쓴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 S사와 A사 그리고 샤오미 구 버전의 스마트워치를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미밴드7 프로가 딱 "아~ 이건 좀 아쉽네, 이건 별로네" 하는 것이 몇 가지 되지 않더라구요.
굳이 꼽는다면 불량일지 최적화일지 제가 잘못 만진 건지 아직 알 수 없는 조도센서의 오류(?)와, 조금 더 묵직한 진동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정도랄까요(그래도 구버전 샤오미 워치, 밴드에 비하면 굉장히 개선된).
제게 있어 가장 스마트 워치의 필요성은 중요한 전화 와 메시지 등 외부 업무 중 놓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알람 기능인데, 그 기능만을 수행하고자 수십만 원씩 하는 고가의 스마트 워치를 구매하기에 아이가진 직장인 아빠의 주머니는 너무나도 얇습니다.
기존 샤오미 미밴드나 워치에 비해서는 가격이 상승했지만(샤오미 스토어 기준 109,800원),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임에 분명하고 어색할 것 같던 직사각형의 길쭉한 액정 디자인 역시 착용해 보니 보기도 나쁘지 않고 착용감도 훌륭했습니다. 제 팔목이 가는 편이라 시계가 크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 아내가 찼을 때도 적절한 크기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한 달 정도 사용해 본 이후 기계의 정확한 장단점과, 내구성 등이 파악될 테라, 후속 포스팅도(완전 분해기 등) 기대해 주시고요! 조만간 더 나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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