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 투자자금 한 달 만에 순유입 전환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새 50원 넘게 하락하며 1360원대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중간선거와 악화된 고용수치 발표를 계기로 긴축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 등이 달러가치를 끌어내렸다.
주식시장에 외국인 진입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관측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1원 떨어진 1364.8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달러당 1360원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 9월 2일(1362.6원)이후 2달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8원, 8월 16.3원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20원 넘게 하락하면서 사흘 연속 두 자릿수 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전 종가(11월2일·1417.4원)에 비하면 52.7원이 떨어졌다.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4.9원)보다 20.10원 하락한 1364.80원에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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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미국 10월 고용지수 발표 후 연준 정책 전환 기대 △중국 리오프닝(제로 코로나) 기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 등을 들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예상치(3.6%)을 웃돌았다.
이는 경기침체 시그널로 해석되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이와 맞물린 증시 호조가 원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와 0.81로 가장 높은 상관계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원화는 주요 아시아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9월 약세폭이 컸는데 최근 위험자산 선호와 맞물려 빠르게 낙폭을 만회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선진국 주가(MSCI 선진국지수)는 지난 10월 1일 이후 6.5% 상승했고, 신흥국 주가(MSCI 신흥국지수)도 같은 기간 2.5% 올랐다.
미 달러화는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 ECB의 통화정책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파운드화는 재정건전성 우려 완화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에서도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4조원어치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올해 10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7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424.3원) 기준으로 약 3조9453억원 규모다.
이로써 9월(-22억9000만달러) 이후 한 달 만에 순유출 상태를 벗어났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61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1월(67b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기록 등과 비교할 때 지금 프리미엄이 특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도 일별로는 56까지 올랐고, 금융위기 당시에는 300bp에 이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9.04)보다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장을 마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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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오른 2424.41에 마감됐다.
최근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4129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기관이 3478억원 매수했고, 개인은 776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1.27포인트(0.18%)오른 714.6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상당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및 거래량을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52분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전 대비 7.08% 떨어진 2512만원을, 이더리움은 12.17% 하락한 1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관계회사 재정부실설에 따른 가상화폐 대량 인출 사태 여파로 가상화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비롯됐다.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 분석 결과 상당부분이 자체 발행 토큰인 FTT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알라메다가 재무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가 보유중인 FTT 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하면서 FTT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한때 80% 이상 떨어졌던 FTT 토큰은 현재 전일 대비 70% 선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도형·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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