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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예복이 이렇게 고를게 많고 알아야할 게 많은지 몰랐었어요.
테일러샵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원단과 색깔 지정까지 골라야 할게 은근히 많습니다. (매장마다 취급하는 원단이 또 상당 수 다릅니다.)
저는 처음에 박람회를 가서 상담을 받고 조건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추후 테일러샵 매장에서 예복을 맞출 것을 정해 놓고 있었는데,
그 전에 백화점이나 정장 브랜드 샾에 가서 나에게 맞는 색깔과 디자인을 고르고 싶었고,
그 것을 기준으로 테일러 샵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싶었어요.
1. 캠브리지
어쩌다 운이 좋게 어제 오늘 캠브리지 브랜드가 강낭지점에서 패밀리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 갔습니다.
패밀리 세일 기간이라 매장안이 평소 분위기가 아닌 정신없는 분위기이긴 했습니다.
정장을 평소에 입지 않았던 탓인지 정장에 대해서 너무 무지했습니다.
나에게 맞는 색깔과 디자인을 전혀 몰라서 어리버리 했네요 ㅎㅎ
그러다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디자인으로 입어보니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바지까지 세트로 입어보니 확 달라보이더라구요.
나에게 맞는 정장이 무엇일까 탐색을 하러 가보려 했던건데 가격이 인터넷 판매가보다 10~20만원 저렴해서 2세트 충동구매를 해버렸습니다.
본식날 폐백이나 인사를 위해 한복을 입으려고 했던 계획이 이 구매 때문에 예신까지 2부드레스로 대체할까 현재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2. 헤리츠테일러
바로 같은 날 테일러 샵 투어가있어서 본격적으로 헤리츠 테일러로 이동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희가 조금 일찍 도착하긴 했는데 대기시간이 조금 길어질 정도였네요.
상담하시는 분이 오셔서 원단부터 설명하십니다.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본대로 이태리 원단보다는 영국 원단을 좀 더 추천하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도나티라는 가성비 이태리 원단을 마음속에 굳혀 놓고 갔지만, 영국 원단을 좀 더 추천하더라구요.
물론 영국 원단이 핏발이 더 잘 살고 좋은 것은 맞지만 제가 몇 가지 입어봤을 때 거울에 비친 모습으로 큰 차이를 못 느꼈었어요.
그래서 가볍고 좀 더 저렴한게 땡기더라구요. 결국 만약 이곳에서 계약한다면 도나티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테일러 샾 예약이 있었기에 그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이 곳으로 와서 도나티 원단으로 계약하러 오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3. 로페로테일러
1층에 위치한 헤리츠테일러와 다르게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이 몇 명 있었지만 이전 샾보다 정신없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대기하는 쇼파도 푹신하고 좋았네요.ㅎㅎ 마찬가지로 대기하고 있으니 안내자분이 상담실로 안내해주십니다.
이전 샾과 다르게 상담실이 프라이빗 룸으로 되어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전 샾은 옆에 손님이 상담하는 내용까지 들릴정도로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샵과 다른점은 박람회때 작성한 상담서 사진을 보시면서 이야기 해주시는데, 혜택이나 조건들을 미리 알고 계셔서 상담하는 데 있어서
수월했습니다. 이전 샵은 혜택이나 조건을 다시 조율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희 또래가 아닌 경력이 많아보이시는 분이 상담을 해주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곳 수석님이시더라구요), 친절하게 상담을 진행해주시고, 저에게 어울릴 것 같은 원단과 색깔의 정장으로 가져오셔서 입혀봐 주셨습니다.
확실히 이태리 원단이 입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고 가볍습니다. 그런데 이전 샾에 없었던 라바톤이라는 영국 원단을 입어 봤는데 이전 샵에서 입었던 영국 원단과
다르게 핏발이 더 살고 체격이 좋아보였습니다. 같이 간 예신도 달라보인다고 하였고, 제가 봐도 차이가 있더라구요.
이태리 원단과 비교하면 가격은 30만원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은데, 예신이 영국 원단을 더 마음에 들어하기도 하였고 고심 끝에 라바톤 원단으로 선택했네요.
원래는 이곳에서 하게된다면 로디나라는 이태리 원단으로 하려고 했는데, 입어보고 이렇게 마음이 바뀌게 될 줄 몰랐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바로 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저희가 스튜디오 촬영이 2주밖에 안남았는데 대여복은 물론이고 구두와 본식용까지
날짜를 맞춰주실 수 있다고 하셔서 크게 혹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특히 구두 같은 경우는 스튜디오 촬영때 신어야 하는데 구두대여가 안된다거나 맞춤이 늦어지게 되면
또 하나를 사야하는 상황이었기에 맞춤하지말고 그냥 다른 기성복샾에서 예복을 살까 했었거든요. 맞춤 테일러샵의 장점이 촬영용 대여가 서비스로 가능하다는 점이니까요.
결국 정장을 거의 입지 않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보니 하루에 정장 세벌을 구매해 버렸네요. 앞으로 일부로라도 자주 입고다닐 생각입니다. ^^
요약해서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1. 박람회때 상담했던 원단의 종류를 잘 기억해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찾아보면 좋다.
2. 수제화 포함 본인이 좋아하거나 잘 받는 색깔을 알고 가면 좋다.
3. 처음 테일러 샵에 갈 때 흰 셔츠에 정장바지를 입고가면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기 쉽다.
4. 테일러 샵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의 동일하다. (평균적으로 상하의 세트 2벌 대여, 넥타이+보타이+행거치프 제공, 셔츠 2벌 제공, 수제화가 비포함이면 그만큼 가격이 내려감)
: 이 때문에 대여복이 필요 없다거나 셔츠, 넥타이, 구두를 이미 가지고 있다거나 한다면 테일러샵보다는 중급 기성복 샾에서 MTM 으로 하는게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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