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12시~17시

오서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왔습니다.

맨날 장거리 뛰다가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여기는 주차비와 입장비 받습니다.

주차비를 내고 싶지 않으면 명대계곡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올라오면 되는데..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어떤 떵내에 질려 

황급히 문을 닫고 계곡 주차장을 빠져 나옵니다.

사실 명대계곡 에서 휴양림 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냥 아스팔트 길이라 걷는 재미도 없어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이런 날에 껴서 캠핑하러 오신 분들은 진짜 복받으신 걸지도..

휴양림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설설 걷다보니 주중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월정사를 지나면 시작되는 넓은 오르막길

절에 물품을 보급하기 위해 뚫린 차로로도 이용됩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절 옆 길목에 허름한 창고 같은 데서 주류와 안주를 팔았는데..

전을 잘못 붙였다고 그냥 드시라고 하면서 새로 해서 내어주는 써비스가 참 좋았던게

기억에 남네요.

지금은 절 아래 새로 식사할 곳을 만들었더군요.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 시작 입니다.

여기서부터 체력 약하신 분들은 우리나라 최초로 생산한 

자동차 이름을 외치기 시작 하십니다. (시-바ㄹ! 시-바ㄹ!!)

하늘은 푸른데 아래엔 미세먼지가 온통 점령하고 있군요. (한숨)

사진상 으론 잘 안보이는데.. 선글라스 끼고 보면

연한 갈색의 미세먼지띠가 확연하게 보입니다.

정상에서 멸균우유와 햄버거를 때린 후 다음 길을 재촉 합니다.

물론 우유와 햄버거는 찍소리도 못하고 제 위 속에서 그만 운명 하셨습니다.

오서정이 눈 앞에 보입니다.

글 읽어 보니깐 구 오서정이 예전에 태풍으로 파괴되고

새로 데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멀리서 봤을땐 우물처럼 보여서 '아니 산 속에 왠 우물?'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여기서는 진입시 회전사람에게 양보해 주세요.

여길 끝으로 원점회귀 합니다.

ㄸ폼 잡고 걸어가는게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술뱃살 좀 빼시지!!

가는 풍경 다르고 오는 풍경이 또 달라서 눈이 즐겁습니다.

복귀 후 차를 몰고 떠납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너무 조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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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에 비가 온다고 해서 한라산 가려는거 그만두고

5월 4일에 퇴근 후 집 지하실 에서 4년째 썩고 있는 캠핑장비 챙기고

40분 거리의 희리산 자연휴양림 으로 떠납니다.

자동텐트 치고 데크에 대충 끈으로 묶어서 고정 시킨 후 타프는 텐트 위에 이불처럼 덮고

책상 펴고 의자펴고 술 빨면서 족발 신나게 ㅊ묵ㅊ묵 하다가 추워지니 얼른 안으로 들어 갑니다.

아아 족발느님.. 너란 늠은 정말이지!

깜빡 잊고 랜턴걸이를 안사와서 임시방편 으로 못쓰는 비닐 잘라서

끈 대용으로 사용 합니다.

....혹시 몰라서 두꺼운 내복에 경량 덕다운 점퍼 갔고 왔는데 

없었으면 잘때 동태 될 뻔 했어요. 

순간 버너 키고 물 올려놓고 잘까 하는 유혹이 맘속에 스쳤지만..

다음에 눈을 뜨면 염라대왕이 절 노려보고 있을거 같아서 신속하게 포기 했습니다. 

5시에 일어나서 40분간 산책하고 꾸리꾸리한 속을 달래기 위해

참치김치찌개 라면을 준비 합니다.

공기중을 떠도는 송화가루가 기본 양념이고 아주 가끔 그릇속에 들어오는 날파리가 단백질을

보충시켜 줍니다. 먹고 나면 진짜 건강해질거 같아요!!

식후 롱체어에 앉아서 믹스커피 한잔 홀짝이며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텐트 안에서 배 긁적이며 뒹굴 거리다가 12시에 철수 했습니다.

다음 차례 분들은 지금쯤 우중캠핑을 즐기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