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 '정치민주화'에 비해 낯선 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말뜻은 어렵지 않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위에 써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조정래님의 필력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고 그 명성에 걸맞게 주제의식과 재미를 모두 갖춘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거나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엿볼 수 있었던 소위 '로얄 패밀리' 혹은 '골든 패밀리'라 불리는 이 시대의 귀족 계급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와 더불어 대중이 어떻게 자본에 종속되어 가는지, 또한 자본이 어떤 방식으로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지를 고발합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평소 별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충격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믿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여주는 현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너무 참담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을지라도 말이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5000원 치킨'부터 '스폰서 검사', '삼성의 경영권 세습'등.. 이 사회의 추악한 자본의 모습을 보면서 별 생각을 하지 않았거나 '어쩔 수 없지'하며 체념했던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 사회의 진실한 모습을 알지 못하고 자본에 종속되고 순치된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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