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사막에서 살다 온 그의 눈에 비친 우리의 인생은 애처로워보였다. 항상 불안해하며 조급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는 도시 사람들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지는 몰라도 그들의 영혼은 가난하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요즘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에 사로잡혀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소유할수록 더욱 더 많은 것을 갈망하고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한 자신이 불행하다 여긴다. 나무열매 한 움큼에서 만족을 찾는 투아레그 족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첨단 기술과 온갖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 세계에서 견물생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무사의 말처럼 자기 안의 평화를 실천하면서 된 사람을 본받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주인공이 들려주는 투아레그 족의 격언은 모두 주옥같았지만, 그 중에서도 그들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글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바로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경험들은 영혼의 성장을 위해 주어진 것들이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삶과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는 말이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망적인 순간에 맞닥뜨렸을 때 그런 상황에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저 한마디를 말해주고 싶다.
나도 내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치거나 힘든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나 자신을 불행하다 여기거나 현실을 원망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경험들이 결국 내 영혼을 한 뼘 더 자라게 해준 밑거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힘든 일을 여러 번 더 대면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내 영혼에 자양분이 되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당당히 맞서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자유인’이라는 뜻의 ’이모하‘라고 부르며 진정 구속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투아레그 족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진정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이 문명 세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한정 많지만,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사회제도의 틀 안에 억류시키고는 현실에 대해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그런 틀에서 벗어나려면 저자가 사하라 사막에서 홀로 파리로 건너갔을 때 가졌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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