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통 천이통이란 책에서 베낀 겁니다.
절하고 기도하면 복을 받을 수 있습니까?
절을 한다고 복이 오고 기도한다고 복이 오는 것은 아니다. 절도 기도도 없는 것이 복이다. 복을 짓고 부수고는 마음이 하는 것이다. 마음이 욕심으로 차 있으면 복은 달아나고 마음이 비어서 없을 때 복은 찾아오는 법이다.
찾아온다는 것은 없음 가운데 있음이지 있는데 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부자가 모든 재산을 탕진하면 그 부자는 죽는다. 그러나 거지는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죽지 않는다. 그 거지는 가진 게 없기에 죽지 않는다.
사람이 복을 구한다는 것은 자기가 있기에 구하는 것이지 자기가 없으면 구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복이 들어가지 않는다. 복도 구하는 자가 있어야 구하지 않는 자가 있다. 그러나 구하는 자나 구하지 않는 자는 같다. 구하는 자는 있음이요 구하지 않는 자는 포기이다. 포기나 있음은 뜻은 다르지만 같다. 복을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마음이 순수한 자이고, 마음에 마음이 없고 가짐이 없는 자이고, 지극히 바라는 자이다.
지극 이란 몸과 마음이 하늘에 닿는 것이다. 이 말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것이 마음 본체이다. 이 본체는 세상을 다 알고 있어 마음먹은 대로 다 된다.
마음먹은 대로 다 된다는 말은, 마음은 우주여서 없는 마음을 일으키면 안 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복은 하늘이 주는 것이 아나요, 복은 신명이 주는 것이 아니다. 즉, 복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고 없어지는 것이니 내가 없어야 한다. 모든 것은 내 속에 있다. 내 속에서 모두를 만들고 지우니 내가 없어야 한다. 부귀와 영화는 내가 없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이 진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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