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사회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인간에 대한 저변에 있는 아름다울 수도 흉측 할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 책이라 믿어 왔습니다.
그랬기에 책을 하나 고르는 것도, 평론가나 아니면 유명한 지식인들이 인용하거나 소개한 글귀를 보고 많이 찾았구요.
그런데 말이죠. 꼭 그러하지 않아도 좋은 책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우 유준상씨의 행복의 발견을 보고 느꼈습니다. 유준상씨를 뭐 제가 알겠습니까? 티비에서나 보고 언제 만나겠다고 제가 그 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순 없지만
유준상씨의 일기와 생각, 시 그리고 그림이 담긴 책이 저한테 참 큰 울림을 주더라구요.
참 순수하고, 엉뚱하고 자신의 일에 뜨거운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유준상이라는 사람과 앉아서 수다 떨고 그 분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는 느낌이었닥나 할까요?
참으로 오래간만에 작가와 이야기를 한다, 라는 느낌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양서가 뭐 달리 정해져 있는게 있을까요? 이렇게 그 글을 써 낸 작가가 보이고, 그 글을 통해 그것을 쓴 사람을 느낄 수 있을 때..
그런 글이 담긴 책이라면 전 그게 양서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한테 좋았던 책이라 강추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서점을 가거나 가볍게 카페를 간다던지 할 때
한 번 주목해서 본다면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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