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을 둔 때부터 오늘까지 나는 늘 괴로웠다. 세상은 언제나 아무런 질서도 없이 점점 더 망가지기만 했고 내가 무엇을 우너하든 간에 그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읽고서 내 가슴 속에 간직해 온 희망은 다시금 빛을 발하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 그러니까 과거를 통해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추측한다. 노태우 정부 시절에 태어난 나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점점 살기 좋아지는 세상만을 겪었다. 그래서 그 경제적 풍요와 인간적 자유가 당연한 것인 줄 알았고, 이명박 정부를 지나며 모든 걸 빼앗긴 듯한 좌절을 느꼈다. 나는 세상이 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최소 38%의 사람들은 안보와 보수라는 맹목적 신앙 아래 1번을 뽑을 것이고 민주주의와 인본주의에 반하고 자본과 기업만 밝히는 저 정권은 전혀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이다. 점차 노예들의 목을 조이고 거기에는 언젠가 나와 후손들도 포함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시민은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은 유시민이 태어난 1959년부터 2014년까지 희망이 없다고 여겨진 적이 많았지만 끈질기게 꾸역꾸역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왔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한홍구는 70년대 알몸으로 시위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2014년 대형마트 계산대 직원이 되어 다시 싸우고 있다며 대한민국 노동자의 과거와 현재를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우리나라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 단편적 부분 외에는 많은 진보가 있었다. GDP가 늘었고 영아 사망률이 줄었고 전국민건강보험과 산재보험이 생겼으며 수많은 시민단체가 생겼고 대통령 직선제가 되었으며 고문이 사라졌다.
사실 이런 진보적 변화를 전에도 들은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세상이 얼마나 살기 좋아졌는데 아직도 데모를 하고 자빠졌냐는 어른들의 호통 뒤에 꼭 따라붙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으니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는 그들과 달리 유시민은 담담하게 현대사를 이야기하며 최근의 퇴보를 다시금 짚고 앞으로도 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시민과 아버지가 동갑이란 것을 알게 된 뒤로 나는 아버지께 당신이 자라온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갔다. 책에 유시민 본인의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아 몰입에 방해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 그 동안 알았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이런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숨가쁘게 달려온 50여 년을 친구의 목소리로 돌아보고 싶은 베이비붐 세대, 부모님이 어떤 사회에서 성장했는지 그리고 내가 태어날 때 대한민국은 지금과 무엇이 달랐는지 궁금한 내 또래 친구들, 마지막으로 명박산성과 수첩공주가 우리나라를 다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은데 길거리에 나가긴 두렵고 패배감과 좌절만 느끼는 수많은 이들.
책의 일부를 덧붙이며 「나의 한국현대사」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역시 국가운영의 많은 분야에서 민주화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정책과 행태를 보이는데, 그 기반은 불합리한 제도나 경찰과 군대의 폭력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거대 보수언론과 재벌, 공안세력이 반복 주입하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휘둘리는 시민들의 의식이 그 기반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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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2억 3천받아서 집사는게 뭐가 힘드냐, 밥만먹고 살면되는거아니냐? 자기가 제나이로 돌아갔으면, 너 아굴창 갈기고 정신차리게 할거다.
지금처럼 어릴때 피아노도 시켜줘 외국여행에 어학연수에 다 해주는데 취업은 뭐가 어렵냐/ 우리때는 실적안나오고 업무실수하면 옥상에 대가리박고 직장상사가 빠따쳤다. 뭐 등등 듣고만 있어도 저 꼰대 마인드 너무 싫네요. 매일 신기술 개발하면 뭐합니까 사고방식이 구시대적 보수적 사고방식인데? 왜 저래놓고 자기 아들딸 ㅅㄲ 들은 뭘하던 감싸고 도는지, 이기적인 부장님이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