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하는 길에 종종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다음 날 이어서 읽으려 하면 앞서 읽었던 부분을 살펴보게 된달까요
제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닌듯 싶어요. 또 읽는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 같구요.
그래도 주제가 사랑이라 와닿는 문구들이 있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남주가 하는 생각들이 흡사 제 생각과 유사하다고 느껴 끝까지 읽게 되었네요
읽으면서 공감된다고 느낀 문구 몇가지와 제 생각을 같이 나열해 볼게요
"너를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길은 뮐러-리어 착시의 밖으로 열린 화살표( >ㅡ< )와 같은 역할을 했다."<br />
객관적으론 같은 길이지만 <ㅡ>보다 >ㅡ<가 더 길어보이는 착시를 콩깍지?에 잘 비유한 것 같아요<br />
"사랑 없이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틀려도 사랑을 하는 모험을 더 좋아한다."
서른이 넘어서도 공감할 수 있을지는 자신없지만 제 나이 아직 반오십이라 공감가네요 ㅎㅎ
"행복은 두 가지 종류의 과잉에 의해 제한된다. 질식과 외로움. 전자가 더 큰 위험이다."
사랑에 질식당하는 것과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것. 둘다 사랑에 제한을 주어 힘들게 하는건 같다고 봐요.
그래도 어떻게보면 외로움은 자기계발과 같이 본인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유의 시간을 갖게 될 수 있어 어느정도 용인할 수 있을거 같은데,
연애 초반기가 지나고도 매달 매년 질식당할 것 같은 느낌의 지나침이라면.... 글쎄요~ 관심을 넘어선 간섭까지는 포용하긴 어렵겠어요
"자아는 아메바에 비유할 수 있다. 아메바의 외벽은 탄력이 있어서 환경에 적응한다. 그렇다고 크기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자기 규정적인 형태가 없을 뿐이다."
보통 생각이 없는 사람을 아메바에 비유하곤 하죠.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아메바를 바라본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저 또한 자기 규정적인 형태가 없어 환경에 적응하는 아메바에 비유할 수 있겠더라구요
어떤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농담을 주거니받거니 하는데, 어떤사람 앞에서는 과묵하고 진지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그런 점에서 말예요
"사랑의 요구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늘 갈망의 요구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본능을 비도덕적이라 비난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희는 동물이기 전에 사람이잖아요
연애의 시작은 노력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해요 ㅎㅎ
"서로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싸웠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너를 사랑하는 위험을 무릎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싫다."
일차원적 의미의 시각으로는 공감가지 않을 수 있지만 생각해보면 맞는 말 같아요. 잃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는 내 욕심에 등등 다투게 되는 경우는 다양하죠. 저같은 경우 정말정말 미워하는건 대면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지나치거든요. 그럼 혼자 또는 서로 마음 상할 필요까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해서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의 곁이라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네 영혼 깊은 곳의 너 자신이기 때문이다."
뭐 더 할 말이 있나요 ㅎㅎ 이거죠. 그냥 너라서 좋아.
"삐친 사람은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이해되는 부분이었어요. 삐친걸 풀어주기 위해 어떤 말이든 행동이든 하게 되죠. 하지만 오히려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요. 마치 이런것과 같다 봐요. 여자친구가 회사업무, 인간관계 등과 같이 자신이 앓고 있는 문제를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으면 무턱대고 앞서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려는 남자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이 경우 제 생각엔 가장 먼저 필요한건 공감이라고 봐요.
"내 강요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사랑은 자발적으로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낭만적 테러리즘은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그 욕구를 부정해버린다."
부탁하길래 도움을 주려는데 "흥, 됐어" 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중간 장에 보면 '나'의 확인 이라는 장이 있어요.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문구대로라면 저는 아직 온전히 살아있는 건 아닌가봐요.
여러분이 지금 연인사이로 만나고 계신 분은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분이신가요?
그렇기를 바라면서 행복을 기원하겠습니다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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