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 중 인상 깊은 거라 짧게 감상 남겨봐요.
스포 있습니다.
나오미와 가나코는 공중그네로 유명한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때리는 아버지를 가진 나오미와 때리는 남편을 가진 가나코...
그리고 계속 도망다니거나 당하기만 하던 두 명이 최후의 수단으로 그 남편을 살해한다; 는 선택지를 택합니다.
일견 극단적인 선택인듯 하지만 제법 담담하게 그럴듯하게 풀어가는 이야기...
흔히 오쿠다 히데오 작품을 해학과 재치라고 하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 슬럼버 정도라면 모를까
살기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도망다닌 두 여인을 보면 짜릿한 스릴에 앞서 찜찜한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손놓고 비판하거나 조롱하기도 뭣하고 대책없이 응원하기도 힘들고. 그런 복잡한 감정과 달리 페이지는 술술 넘어갑니다.
결국 이런 방법밖에 없다는 것.
그 도구나 배경으로 중국이 종종 등장하는 것.
한국도 그렇지만 꽤나 일본도 꽉 막힌 사회에 소통이 어렵고 융통성 없는 구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이게 최선인가? 그 답은 모르지만 어쨌든 탈출을 꿈꾸며 반란을 저지른 두 여자들.
이혼미인
후지모토 히토미의 이혼미인
전 처음 들은 작가인데 일본에서는 라노베 시절부터 꽤나 유명한 작가라고 하네요. 젊어서는 소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지금은 이혼 경험을 삼아 이혼소설을 벌써 세권째 출간.
주인공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잘생기고 키크고 스펙 좋은 남자와 결혼하지만, 알고보니 그 실체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자아분리 독립되지 못한, 공감능력 제로의 자기중심적의 집합체. 요즘 말하는 소시오패스와도 비슷해보여요.
그렇지만 돈은 잘 벌어오고(가정 경제에 관심없고 자기만 쓰고싶은만큼 쓰지만) 폭력 안 휘두르고 바람 안피고(여흥은 많이 즐기지만) 그러나 눈꼽만치도 아내나 아이들이나 가족에게 관심없는 남편.
같이 살자니 우울하고 헤어지자니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구.
읽으면서 남편때문에 화나서 아 .... 참기 힘들었어요 ㅋㅋㅋ 페이지는 정말 쉽게 넘어갑니다. 저 남자가 어찌되나 보자 하면서 ㅋㅋ
결국 남편은 바뀌지 않은 채 왕자도 물론 나타나지 않고 그냥 이리저리해서 황혼 이혼 성립!
그렇지만 마지막엔 나오미와 가나코의 엔딩장면만큼 혹은
그 이상 통쾌상쾌 합니다.
아직 결혼도 안 했으면서 공감한다면 우습지만 ㅋㅋ 아무리 환경이 고되도 그것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두 소설이었습니다.
전자는 너무 과격하고 후자는 좀더 현실적이다.. 정도의 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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