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습관의 힘' 읽은 진 오래됐지만, 다시 읽고 또 읽고 싶어서 리뷰를 미뤄두고 있던 책입니다.

처음 책을 인터넷에서 보았을 때, 느낌은 ‘그냥 또 메모 책이 하나 나왔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저자를 보니 제가 감명 깊게 읽어서 에버노트에 즐겨찾기 해둔 포스팅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의 저자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엄청나게 많은 것을 느끼고 메모를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메모를 해도 대부분은 디지털 메모였습니다 에버노트에 모든 메모를 기록 하고 있었고 아날로그 메모는 스마트폰 앱으로 하고는 있었지만 열심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포스팅으로 인해 많은 영감을 받아서 그 영감에 대한 값이다 치고 책을 샀습니다.

그렇게 산 ‘메모 습관의 힘’을 보고나서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적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초등학교 때 일기도 큰 어려움 없이 계속 써왔었고, 대학교 들어와서는 기록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현실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매일 쓰는 365 메모습관’을 본 이후로는 아날로그 디지털이든 꾸준하게 메모를 해왔습니다.

검색의 용이성 때문에 디지털로 넘어 갔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아날로그의 숨겨진 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네오 스마트펜 N2로 아날로그 메모와 디지털을 동시에 기록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용용지에 적으면 디지털로 변환해서 스마트폰에 저장해줍니다)

책을 보면 메모에 관한 기술 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해서 가져야 할 태도도 나오게 됩니다.

저자 분이 블로거라서 그런지 엄청난 동질감이 느껴졌으며, 블로그 글쓰기를 어떻게 메모 와 연결 시킬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다 보면 창조성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요. 저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저만의 융합로를 가지진 못했습니다. 점점 독서 메모와 일상적인 생각들이 쌓이면서 그것들의 충돌이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현재는 음악 반응을 일으킬 재료들을 수집하는 단계라고 해도지요

메모 리딩은 처음에 뜻을 잘못 이해 했습니다 ㅋㅋㅋ 적어 놓은 메모를 일이 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제가 에버노트에 저장해 놓았던 메모들을 하나씩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뜻을 오해해서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도 아주 재밌었습니다. 신정철님이 말한건 독서 하면서 메모하는 걸 얘기하신거죠 ㅎㅎ

저는 매일 출퇴근할 때 책을 읽는 편인데요. 그때는 형광펜까지 치긴 어려우니까 참신하거나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어둡니다. 그리고는 포스팅 하기 전에 접은 페이지를 보고 부분을 골라서 형광펜 칩니다. 접어 놓은 부분이지만 형광펜을 표시할 필요가 없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아쉽지만 그냥 패스 합니다. 그러고 나선 형광체 부분을 필사 합니다. 그리고 형광펜 필사 부분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어 놓습니다. 생각을 적는게 참 중요합니다. 어떤 구절에 대한 정의 감상이나 느낌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막연히 책의 내용을 적어 놓는 것은 책을 여러 번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경험한 것은 캐치하지 못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메모만이 아니라,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까지 알려줍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계획을 잡고 업무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업무 스타일도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바꿨습니다. 에버노트나 워크플로위같은 메모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업무를 처리 하고 있었는데요. 검색은 용이하지만 검색이 되지 않을 때 당황하는 저를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업무에서의 끈기도 많이 가져가지 못하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일이 하기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요즘에는 아날로그로 필기를 합니다. 회의 들어가서도 어떤 내용이든 받아 적다보니 집중 하게 됩니다. 집중하게 되니 멍하니 있는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에게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지난번에 그렇게 얘기 했잖아요?’ 아니면 있었던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업무를 어떻게 진행 할지 바로바로 구상할 수 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업무 스타일을 보여 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입사 이래로 가장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새해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점점 업무에서 어떻게 메모를 활용할지 노하우가 쌓이고 있습니다. 업무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블로그에 대한 욕구가 좀 더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 외에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자신이 결론을 내려 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개인적인 고민이나 생각할 거리를 정해두고 일주일 동안 소재나 제 생각을 모읍니다. 이것을 하면서 사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의 끈기가 없던 저에게 마감 기한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냥 먹고 간 곳에 대해 쓰는 게 아니라 제 생각에 대한 결론을 내려 보낸 것, 그것을 통해서 지성의 상승을 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통해 제 생각을 제대로 돌아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날로그 메모를 시작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제가 무엇을 욕망 하는지 자주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메모를 적기만했지 따로 검토 시간을 가지지 않았는데요. 최근에는 점심시간에도 꺼내보고(개인노트) 카페 가서도 따로 메모를 꺼내서 형광펜 치면서 검토 합니다. 그리고 첨삭도 하지요(제 생각이나 후에 어떻게 됐는지). 이렇게 하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미 적어 놓은 내용은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그것들을 다시 보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노트북 사기, 데스크탑 사기 ㅋㅋㅋ). 살 것도 많아집니다. 욕망에 따르는 삶을 살기로 한 2016년이니까 그 정도 지출은 감수 해야 겠지요? ^^

신정철 님의 블로그 이름(마인드와칭)대로 메모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하나의 도구입니다. 사람들이 글을 쓸 때, 그것은 자신의 영혼이 펜을 타고 흘러와 종이에 새겨진 것이라고 하지요(인간이 그리는 무늬). 여러분들의 영혼이 새겨진 메모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약파는 것 같지만, 이 책은 단순한 메모 책이 아닙니다.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책입니다.

원래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볼 때 모든 부분이 와 닿고, 모든 부분을 따라하고 싶었으며, 모든 부분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만큼 작가분의 엄청난 내공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사람은 진짜구나’ 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습니다. 좋은 책을 내어주신 저의 페친 신정철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정보와 통찰을 교류하면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쓴 독서 포스팅 중에 가장 영혼을 담아 쓴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