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운동은 기존 사회에 대해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그것은 혹시 도피주의와 자기 중심주의가 아닙니까?
아니면, 인간을 변화시킴으로써 이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입니까?
오쇼[Osho]:
피터 젠킨스,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은 사회적인 운동이 아니다. 이것은 개인의 변형이다. 우리는 사회에 관심이 없다. 오직 개인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혁명이다.
나는 사회나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이 없다. 사회는 결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개인만이 존재한다. 사회는 환상이다. 지금까지 모든 혁명이 실패한 이유는 사람들이 사회를 믿었기 때문이다. 사회가 존재한다는 믿음이 인간을 변화시키려는 모든 노력을 방해해왔다. 이런 믿음 자체가 환상에 근거한다.
과학자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물질이 아니라 오직 전자(電子)만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의식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사회가 물질과 같은 환상일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전자(電子)가 실재하듯이 개인만이 실재한다.
개인은 변형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과 관계된 일이다. 이것은 결코 사회적인 일이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이것이 일종의 도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피’라는 낱말 자체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그대가 불난 집에서 뛰쳐나온다면 그대를 보고 도피주의자라고 부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대는 지성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지금 우리는 도피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다만 무엇이 진실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우리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반대이다. 우리는 사회가 회피해온 모든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사회가 억누르라고 가르쳐온 모든 문제들을 똑바로 대면하고 있다.
사실, 인간에게는 어떤 무의식도 필요 없다. 인간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분열된 것은 억압 때문이다. 이것이 소위 사회가 남긴 공적이다. 이것은 인간에 반대하는 음모이다. 분열된 인간은 나약해지기 시작한다. 그는 자기 자신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지고 정신분열증 상태가 된다. 그리고 분열된 인간은 결코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주인이 되지 말고 항상 노예로 남는 것, 이것이 사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이다. 사회는 노예를 필요로 한다. 내가 말하는 이 ‘사회’라는 낱말은 성직자와 정치가 등 권력에 굶주린 자들의 공모(共謀)를 뜻한다. 사회는 권력에 매달리는 자들의 공모에 의해 지탱된다. 그들의 기본적인 전략은 인간을 처음부터 분열시키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 인간을 분열시키는가? 그들은 그대자신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한다. 그대 안의 많은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대의 주요한 부분, 그대의 전체성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 잘못된 부분은 거부되고 억압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대 안에 있는 어떤 부분을 억누르기 시작하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 그대는 모든 문제를 억누른다. 그대는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화산을 깔고 앉아 만사가 오케이(okay)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는다. 그러나 깊은 곳에서 그대는 아무 것도 오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깊은 곳에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그 불길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이때 사람들은 신경증 환자가 된다. 불필요하게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기득권층의 이익에 부합되는 일이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와 공산주의 사회에 이득이 되는 일이다. 가톨릭교회, 힌두교, 모하메드교의 모든 성직자들에게 이익이 된다. 이것은 권력을 쥐고 있는 모든 자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두려움에 떨고 허약해지고 분열된다.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주장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설 수도 없다. 그는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는 독재자를 찾는다. 독재자가 없으면 살 수 없다. 정부와 지도자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대의 지도자와 정부, 교회, 성직자들이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해왔는지 돌이켜 보라. 역사를 관찰해 보라. 그러면 지금까지 역사 전체가 너무나 추하게 전개되어 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전혀 인간적이지 못한 역사였다.
내가 여기에서 하는 일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변형을 돕는 것이다. 각 개인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균열을 떨쳐버리고 전체적인 존재가 되도록 돕는 것, 더 이상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사랑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나의 일이다.
그대는 이 일을 ‘자기중심주의’라고 불렀다. 그렇게 불러도 좋다. 왜냐하면 나는 그대 자신에 대한 사랑(self-love)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그대는 “이웃을 사랑하라. 그러나 너 자신을 사랑하지는 말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예수의 이 말에 대해 명상하라.
“너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
기본적인 원칙은 그대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대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랑할 수 없다. 먼저 사랑이 그대 안에 솟아나야 한다. 그대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그대자신이다. 만일 자신을 미워한다면 그대는 이웃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 성직자와 지도자들이 뭐라고 말하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이웃을 미워하고, 인류를 미워하고, 이 세상 전체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이다.
그대 자신을 사랑하라. 그로부터 타인에 대한 사랑이 솟아난다.
나는 그대에게 자기중심적이 되라고 가르친다. 진정한 자기중심주의로부터 비로소 이타주의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반대할 수 없다. 그는 아무에게도 상처를 줄 수 없다. 다른 사람을 해치기 위해서는 먼저 그대 자신을 해쳐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그대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기 전에 그대는 먼저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전에 먼저 그대자신이 많은 악몽을 겪어야 한다.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수 없다. 그는 자신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면에서 우리는 도피주의자이다.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왜곡된 삶이다. 그것은 삶이라는 이름을 뒤집어쓴 다른 어떤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분명히 자신을 존중한다. 그 존중으로부터 타인에 대한 존중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먼저 개인이 도움을 받고 개인이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각 개인이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이 지구상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그게 아니다. 그것은 다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다.
그대는 묻는다.
당신의 운동은 기존 사회에 대해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그것은 다만 이 사회가 부패하고 병들어서 개선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이 사회가 개선된다 해도 그것은 똑같은 부패성이 다소 수정된 것에 불과할 것이다. 조금 더 낫게 치장하고 색칠을 했을 뿐 똑같은 병을 앓는 사회가 될 것이다. 5천 년 동안 사회는 수도 없이 개선되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회가 어떤 행태를 취하든 그 내부는 여전히 똑같다. 똑같은 질병, 똑같은 추함이 계속된다.
이제 그만하면 충분하다!
지성적인 사람들은 모든 혁명이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모든 사회적 개혁이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혀 다른 혁명에 대해 말하는 붓다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개인의 가슴 속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말한다. 개인만이 근본적이고 실재적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하나의 관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지금 여기에는 2천 명의 사람들이 앉아있다. 그대는 이것을 하나의 사회, 하나의 공동체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가 무엇인가? 공동체란 무엇인가? 여기에는 2천 명의 개인이 앉아있다. 그대는 어느 곳에서도 사회를 만날 수 없다. 어떠한 공동체도 만날 수 없다. 그대가 만나는 것은 모두 실재하는 개인들이다.
사회는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단어이다. 인간은 위험한 단어를 만들어내는데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다. ‘인류’라는 말을 예로 들어보자. 나는 인류를 본 적이 없다. 내가 보는 것은 인간 개개인이다. 인류는 추상적 개념에 불과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류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대는 인류를 껴안을 수도 없고, 인류에게 입을 맞출 수도 없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교묘한 위장 전술이 된다. 인류라는 이름하에 그대는 인간 개개인을 미워할 수 있다. 그대는 인류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인간 개개인을 사랑할 필요가 없다.
필요하다면 그대는 인류를 사랑한다는 미명 하에 인간 개개인 전체를 희생시킬 수도 있다. 이것이 지금까지 계속 자행된 일이다. 사람들은 국가를 사랑한다.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 아래 다른 사람들을 죽인다. 조국이라는 이 어리석은 단어를 내세워 수많은 사람들을 손쉽게 죽여 버린다.
실재하는 것이 추상적 개념의 제단에서 희생된다. 세상의 역사 전체가 이런 식이다. 신의 이름 아래, 종교의 이름 아래, 사랑과 평화의 이름 아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름 아래, 이렇게 추상적인 명분 아래 우리는 실재하는 인간 개개인을 학살한다.
이런 단어들은 매우 위험하다. 이런 단어들을 버려라. 인간 개개인을 사랑하라. 만일 조국을 희생시켜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종교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 인류를 희생시켜야 한다면 가차 없이 희생시켜라. 인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대는 아무 것도 죽이는 게 아니다. 추상적인 것을 멀리하고 실재하는 것을 사랑하라. 추상적 개념이야말로 가장 큰 재앙이다.
나는 추상적인 것을 반대하고 실재하는 것을 내세운다. 이것이 모든 붓다들의 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길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정치적인 시도가 행해졌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붓다들의 길은 한번도 시도되지 못했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숭배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한 길을 시도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제 붓다들이 말한 길을 시도하지 않으면 미래가 존재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인간의 운명은 파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은 폭력적인 군대를 만들고 위험한 무기를 개발해왔다. 이제 다음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3차 대전이 아니라 최후의 전쟁이 될 것이다. 그것은 전면전이 될 것이고, 모든 생명체를 파괴할 것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모든 것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지기 전에 크리슈나, 그리스도, 붓다, 노자, 짜라투스트라 같은 사람들에게 한번만이라도 기회를 주라. 인간 개개인이 변형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한 그들에게 기회를 주라. 일단 개개인이 변형되면 사회는 저절로 변화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사회적인 혁명을 시도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나의 전적인 관심은 실재하는 개인들에게 있다.
피터 젠킨스, 그대는 묻는다.
그것은 혹시 도피주의와 자기중심주의가 아닙니까?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도피주의이다. 우리는 모든 환상으로부터 도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의미에서 이것은 도피주의가 아니다. 우리는 실재 안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환상에서 벗어나 실재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이것은 도피주의가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타인에 반대하고 이타주의를 가르치지 않으며, 도덕성과 타인에 무관심하다는 의미에서의 자기중심주의가 아니다. 절대로 그런 뜻이 아니다. 우리는 타인들을 돌보는 법을 안다. 그러나 타인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대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그것이 타인을 돌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기독교 신자인 엄마가 아이에게 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해라. 봉사가 곧 종교란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라고 너를 만드신 거야.”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라고 하나님이 저를 만들었단 말이죠?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요. 하나님은 왜 다른 사람들을 만들었어요? 내게 봉사하라고요?”
이 엄마의 말은 매우 비과학적으로 들린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사람들은 내게 봉사하기 위해 이 세상에 있다. 그렇다면 내가 내게 봉사하고, 당신이 당신에게 봉사하면 안 되는가? 다른 사람이 나를 돌보는 것보다는 나자신이 훨씬 더 나를 잘 돌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을 돌보는 것보다는 당신 자신이 훨씬 더 당신을 잘 볼돌 수 있다.”
나는 자기에 대한 봉사를 가르친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당연한 결과로써 전혀 다른 시각이 생겨난다.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 자신을 즐기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들 안에도 똑같은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우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자신을 사랑하면 할수록 그대는 자신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오로지 사랑 안에서만 일체감이 느껴진다. 그대자신을 사랑할수록, 자신의 존재 안으로 녹아들어가 내적인 환희에 젖어들수록 그대는 모든 경계가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구분이 임의적인 것이며 그대는 따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주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주를 ‘universe’라고 부르는 까닭이 그것이다. ‘uni’는 하나를 의미한다. 우리는 우주를 ‘multiverse’ 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주는 하나이다. 하나의 전체다. 우리는 서로의 부분이다. 어느 인간도 동떨어진 섬이 아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대륙에 속한다. 우리의 존재에는 경계가 없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내면의 잠재성을 실현한 사람들,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일어난다. 자신을 더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눈을 감고 홀로 있는 것만으로도 지복에 흠뻑 젖는다. 이것이 명상의 전부다.
명상이란 홀로있음 안에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게 홀로있음 안에서 황홀경에 젖어들면 곧 그 엑스타지가 너무 강해서 그대 안에 담고 있을 수 없는 때가 온다. 엑스타지가 넘쳐흐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넘쳐흐르기 시작한 엑스타지는 사랑이 된다. 명상은 사랑이 일어나도록 허용한다. 명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코 사랑을 알지 못한다. 사랑하는 척 할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사랑하지는 못한다. 그저 허세를 부릴 뿐이다. 그들은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넘쳐흐르지 않는다.
사랑은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나누어주기 전에 먼저 그대가 그것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명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명상이 중심이라면 사랑은 그 중심의 둘레이다. 명상이 불꽃이라면 사랑은 그 불꽃에서 나오는 빛이다. 명상이 꽃이라면 사랑은 그 꽃의 향기이다.
나는 명상을 가르친다. 이것이 그대의 내면에 사랑이 일어나게 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넘쳐흐르기 시작할 때 그대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한다. 이 봉사는 명상의 그림자로써 그대의 삶을 찾아오는 것이다. 이 봉사는 강제로 부과된 것이 아니다. 의무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의무라는 단어는 추하다. 어떤 일을 의무적으로 행할 때 그 행동은 강제로 주입된 것이고 조작된 것이다. 그것은 허위이다. 그 행동은 그대를 위선자로 만든다.
그대가 철철 흘러넘쳐서 자신을 주체할 수 없게 되면 내면에 전혀 다른 특성이 솟아오른다. 그때 그대는 사랑하고 나누어 주어야 한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 그리고 주면 줄수록 더 많이 얻는다. 이것이 나누어줌의 아름다움이다. 사랑 안에서 자신을 비울수록 그대는 더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그대는 묻는다.
인간을 변화시킴으로써 이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입니까?
나는 그런 일을 의도하지 않는다. 물론, 사회와 세상이 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변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불을 밝히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진다. 불을 갖고 어둠을 찾을 필요는 없다. 어둠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방 밖으로 몰아낼 필요가 없다. 빛이 있으면 어둠은 부재한다.
변형된 인간은 빛이 된다. 먼저 그 자신을 밝히는 빛이 되고 그 다음에 타인들까지 밝혀준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그 속에서 명상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사랑으로 가득 차서 흘러넘쳐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유토피아적인 이상향이 아니다. 우리는 유토피아를 추구하지 않는다. 세상에 황금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의 시대는 오직 이런 방법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 이 밖에 다른 길은 없다. 지금까지 다른 길은 모두 실패했다.
명상이냐 자살이냐, 이것이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이다. 우리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명상을 하고 그 명상을 통해 사랑을 하든지, 아니면 범지구적인 자살을 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한다.
[조르바 붓다의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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