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SG 장지훈이 인천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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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한 개 맞은 안타가 홈런이어서 잊히지가 않아요.”
SSG 사이드암 투수 장지훈(24)은 지난해 신데렐라 중 한 명이었다.
신인 2차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8순위 대졸(동의대)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4월 29일 KT전 구원등판으로 1군에 데뷔하더니 바로 다음날인 30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등판했다.
두 경기에서 3.2이닝을 소화했는데 6안타(1홈런) 7실점으로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러나 5월부터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투수로 자리매김해 2승 5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92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데뷔 2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장지훈은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자부심보다 마지막 경기 실투 하나가 더 또렷이 남아있다.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연투를 할 때도 변화구의 예리함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31일 문학 KT전에서 결승홈런(3회초 1사 후 1점 홈런)을 내준 게 못내 아쉬웠다.
이날 맞은 딱 한 개의 안타가 결승 홈런이 됐다.
이 패배로 SSG는 창단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꿈이 좌절됐다.
그날의 악몽을 가슴에 새긴 장지훈은 “데뷔시즌을 1군에서 치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2년차를 준비 중인데 스프링캠프부터 무리해서 훈련을 하지는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불펜 투수라 등판하는 경기가 많다보니 비활동기간부터 시즌 끝까지 체력관리를 해야만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주위에서 많이 던져(60경기, 80.1이닝) 올해 퍼지지 않느냐고 걱정을 해주신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고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SSG 장지훈이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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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완주하면 지난해보다 지표 성적은 상승할 것으로 자신한 정지훈은 “데뷔시즌 10홀드했으니 올해는 대범하게 30홀드를 목표로 삼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연봉도 기대 이상으로 많이(1억 5000만원) 받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대졸 신인이라 적지 않은 나이라서 마운드 위에서 더 집중해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내야수로 야구를 시작했지만 저조한 타율 때문에 대학에서 투수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야수가 송구하는 것처럼 짧은 팔 스윙을 갖고 있다.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까다로운 유형인데다 사이드암 특유의 볼 끝 움직임 덕분에 땅볼 유도를 많이 한다.
장지훈은 “투수 전향 후 기본기를 다질 때까지는 투구를 한 번도 안했다.
3~4개월가량 기본기 훈련을 하다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의식하기보다는 생각없이 던지다 보면 무브먼트 때문에 땅볼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제구를 가다듬는데 집중하고 있는 장지훈은 “상대도 나를 분석하지만 나도 상대를 열심히 분석한다.
캠프에서 구위와 제구를 모두 보완해 지난해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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