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는 지난 8월 12일 오후 4시, 한국지사 사옥 내 데모룸에서 SAP코리아의 주요 사업과 전략 및 솔루션을 출입기자들에게 설명하는 'SAP Korea Media Day'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SAP 최신 솔루션인 '비즈니스 스위트 7' 소개와 함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GRC(Governance, Risk, and Compliance, 전사적 규제 및 위험대응 체계), 전사적성과관리(EPM), 국제회계기준(IFRS) 등 최근 주요 업계 이슈에 대한 SAP 코리아의 전략이 공개되었다.

행사에는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과 더불어 주요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임원들이 참석해 심도 깊은 정보와 전략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의 경영성과 극대화를 위한 IT 전략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SAP의 비즈니스 통찰, 솔루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은 SAP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꾸준한 이익, 매출, 인원 등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하고, 2009년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AP 제품군을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에서 80%가 채택한 정평이 난 솔루션. 대부분의 업계에서 주도적인 보급율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를 점한다고 형원준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신흥시장인 인도, 중국 등에서의 60~70% 점유율은 인상적.

특히 SAP은 ERP 에서는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경쟁사가 나머지 회사를 인수해서 점유율 늘려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특기인 ERP 외에서도 익스텐디드 ERP 영역에서도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은 SAP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글로벌하게 세계 톱 기업들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솔루션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경험이 많은 회사들은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요구한다. 예전처럼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부 프로세스에 도움되는 설계를 확인하고 검토한 후에 도입하는 것이 정착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부분 기업들이 SAP ERP가 SOA 기반으로 가는 것을 기다리던 것에 대한 화답이 전해졌다. 이제 SOA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다. 자체개발과 같은 유연성을 SAP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Composite Application'을 통해 패키지 외에, 파트너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가는 비즈니스가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Best Run Now'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엔드-투-엔드'로 모듈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기업 입장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한번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프로그램인데, 파트너들에게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잘 이행하는 능력 있는 파트너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향하는 일련의 지원책도 준비 중이다. 또 하반기에는 이 프로그램이 중소/중견기업에도 확대된다.

형원준 사장은 오늘날의 기업 경영환경을 소개했다. 불확실성과 복잡도가 증가는 것은 기본이고, 과거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요소들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례로 환경을 위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는 하나, 과거처럼 이익만 내는 기업으로서는 공생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익을 내되,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된다는 것이 최근 패러다임의 변화다.

SAP 솔루션은 이런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제품 자체의 복잡성. 예측불확실성 등이 증대되는 가운데, 얼마나 경영진이 클리어하게 앞을 내다보고 의사결정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이 부분을 지원한다. 특히 환경, 리스크, 거버넌스, 불확실성 등이 주는 위협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앞을 잘 볼 수 있고, 자신감을 가지고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클리어 엔터프라이즈'로 정의되고 있다.

'클리어 엔터프라이즈'의 연장선에서 '지속가능경영'은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과거에는 사치스러운 걱정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2006년 이후로 250개 이상의 환경 관련 법안이 전세계적으로 나오면서 기업들은 지켜야하는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해외에 수출을 하거나 현지 법인을 세운 곳들에서는 모두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문제를 겪는 것이 현실이다.

'지속가능경영'은 과거에 자선사업, 여유로운 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급하고 성공을 위해 꼭 해야 되는 것이 되었다. 새로운 규제와 패러다임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이상, 이제는 좀 더 돈이 들어가기는 해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지속가능경영이 추구된다. 특히 요즘은 이걸 기회로 삼는 회사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이산화탄소 절감이 '매출 목표'처럼 다뤄진다. 목적함수와 제약조건 모두에서 기업의 존재 목적과 재약 조건을 다루면서 최적의 방안을 찾는 것이 이제 기업 경영의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 SAP코리아가 자부하는 부분은 SAP 자체가 지속가능경영을 잘하는 사례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고객들이 지속가능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다.

SAP코리아는 '이네이블러'라는 측면에서, 기업들의 급한 부분(규제, 안전, 복지, 환경 등)들을 대했을 때 적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프로세스는 과거의 프로세스보다 환경친화적이고 공격적으로 고객들의 사회적 및 환경적 기대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존 것과 조합되어서 밸런스 있게 구현된 점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ERP 등 패키지의 도입이 기업 수준을 높이겠다는 용도가 강했다. 내부 지향적인 혁신들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던 체계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부지향, 외부지향이 모두 다 밸런스를 맞춰야 된다. 사회적으로 사랑받는 기업까지 되는 것을 시장/주주/종업원 모두가 원하는 상태에서는 내외를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 개인은 물론 기업에서 쓰는 인프라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기업 애플리케이션도 대형 패키지,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SOA 환경으로 모듈화되어 제공되는 형태로 바뀌면서 과거처럼 패키지로 쫙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모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현업에서 컴포짓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지고, 필드에서 보면 SAP 외에 다른 기업이나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가 모두 엮여져서 연동 운영이 되는 형편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해진 것은 ERP 기업들이 기득권을 포기하고 어떤 언어와 패키지를 써도 SOA 환경으로 쓸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는 점이 큰 작용을 했다.

SAP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랫폼'을 중시해 관련 기반을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그 위에 ERP, SCM, CRM, PLM, SRM 등이 올라가고, ERP 등 주요 요수 위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가 올라가 하단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또 그 위에 환경/안전 솔루션, 리스크/거버넌스 관리 솔루션, 엔터프라이즈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솔루션 등이 올라간다.

▲ SAP코리아 솔루션전략본부 조혁진 상무

SAP은 지난 1992년에 글로벌하게 통합된 ERP를 처음으로 출시했고, 이어 2003년에 '비즈니스 스위트'의 전형을 만들었다. 그러다 2007년부터 2008년에 걸쳐 '비즈니스 스위트'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공급해 왔으며, 여기에 고객들을 위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해 추가로 공급을 진행해 왔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SAP은 '비즈니스 스위트', '인더스트리 플랫폼' 등을 구현했다.

지난 2003년부터 쭉 있어온 '비즈니스 스위트'는 서로 연결되어 구성된 패키지 상품이다. 그러나 기존에는 완전히 연계되지 않았거나 융합이 부족한 경우들이 있었다. 때문에 애드온 등을 기업들이 개발해 더해 쓰는 등 이와 관련된 업무가 하나의 과제로써 다뤄지기도 했다. 그러다 '비즈니스 스위트 7'이 나오면서 '익스텐디드 ERP'라는 벽이 무너지고 각 모듈의 효율성이 강화되었다. 'SOA' 지원도 특색이다.

SAP의 '비즈니스 스위트 7'은 프로세스 성격에 따라 최적화된 적용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각종 피어처를 확보했다. 기존에는 업그레이드하려면 시스템 멈추고 몽땅 다 적용해야 했으나, 이제는 필요한 것만 찝어서 골라 넣으면 되는 구조로 변화되었다. 또 2800 개 이상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7 버전에서 제공해 볼륨도 크다.

과거에는 피어처가 스위트 안에 없으면 애드온으로 만들어 써야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세스 레벨에서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끼워 넣는 것이 된다. 다른 벤더하고의 차별점은 지난 30년간 개발해 온 각종 요소를 모두 정리해 담아서 제공되었다는 점. 그래서 플랫폼 이름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플래폼'이라고 지칭되었다.

이러한 포괄적인 통합은 SAP에서 비즈니스 오브젝트社를 인수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BI'도 비즈니스 오브젝트 인수 후 얻은 이점을 융합시켜 시너지를 확보했으며, SAP 솔루션을 쓰지 않는 곳도 SAP에서 구현한 플랫폼 구조를 채택할 정도로 업계에서 모범사례로 다뤄지고 있다. 여기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안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해낼 수 있도로 해주는 솔루션도 더해 효율성도 높였다.

한편, SAP코리아는 SAP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솔루션 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큰 영역에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관점에서 제공하거나 제공하고자 하고 있는 바를 나타낸 것이다. 개발 중인 것도 있고, 개발이 완료되어 보급되는 것도 있고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에서 SAP이 추구하는 바는 솔루션 맵이 모두 포괄하고 있다.

▲ SAP코리아 형원준 사장, 손부한 부사장 등 임원들이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Q1. 하반기에는 신규채용 등 성장전략을 드라이브한다고 했는데, 로컬과 글로벌 중 결정주체는 어디인가?

형원준 사장)
로컬에 대한 권한이 많이 늘어난 것이 있다. 로컬에서 전략을 제안해서 총괄적으로 승인이 나면, 로컬에서 채용 등을 진행할 수 있다. SAP코리아가 성장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글로벌과 로컬에서 계획을 세웠고, 그것의 승인을 글로벌에서 받아 추진했다고 보면 된다.

Q2. 파트너 프로그램과 에코시스템은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김기호 전무)
컨설팅이나 서비스 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간다. 전체적인 플랫폼과 더불어 그 위에 올라가는 서비스가 중요하므로 기술 위주의 파트너와 컨텐츠 올릴 수 있는 파트너 등 크게 둘로 나눠 육성하고 있다. SAP의 파트너 에코시스템이 타 기업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컨텐츠, 솔루션이 다르기 때문에 임팩트가 다르다.

Q3. SAP이 전략적으로 보고 있는 서비스와 분야는 무엇인가?

한용 전무)
엔터프라이즈 서포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한 버그 패치 같은 것이 아니라, 인핸스드먼트 패키지 등이 도입되어, 필요한 부분을 보다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버그 픽스가 아니라, 운영 및 경영에 필요한 툴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방법론, 운영표준 등을 탑재해서 판매한다. 라이센스 비용은 22% 상향 조정을 하나, 경제상황을 감안해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형원준 사장)
SAP이 독일기업이다보니, 환경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 협업과 인수를 통해 파트너, 자회사를 다수 확보했다. 이런 배경에서 유럽이 리딩하던 온실가스 문제, 안전 문제 등이 급속도로 미주,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관련 솔루션들을 다수 공급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은 규제에 반응하는 단계라고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전반적인 단계로 끌고 올라가 공급사업자, 유통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단계다. 국가차원에서 늦게 움직이는 바람에 출발이 늦기는 했으나, 이제 한국기업들에게도 환경 변화가 변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내부에 있는 일하는 방법, 리포트, 업무절차, 평가 등 모두에 환경 관련이 적용되어 진행되는 것이 앞으로의 변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전기절약을 일부 부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해야 목표 수치가 나온다는 것이 점차 인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구가 필요해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동원이 필요해졌다.

이 분야의 성숙을 위해서는 1~2년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이미 얼리어댑터들이 앞장서서 시행 중이고, 해외진출기업들은 해외에서 배운 것을 국내에 적용하고 있다. 내후년 부터는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