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는 자사 사옥 1층에서 HP의 아태 및 일본 지역에서 TSG 및 ESS(Enterprise Storage and Servers) 사업부 총괄 닐 클래퍼(Neal Clapper) 부사장의 방한에 발맞춰, HP ESS 비즈니스 전략과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트렌드, 한국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밝히는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자리를 마련했다.

▲ HP 아태 및 일본 지역 TSG ESS 사업부 총괄 부사장인 닐 클래퍼가 방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닐 클래퍼 부사장은 서버, 스토리지, 인프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등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은 인물이다. 익히 알려진 HP의 대표 서버 브랜드인 프로라이언트(ProLiant)를 비롯해, 슈퍼돔(Superdome), 인테그리티(Integrity), 논스탑(NonStop) 등의 제품군을 비롯해 스토리지웍스에 속한 스토리지 솔루션, 인사이트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 소프트웨어, 가상 서버 환경 및 유닉스 운영체제도 모두 총괄한다.

지난 1980년에 HP에 합류한 닐 클래퍼 부사장은 HP 본사 및 지역별 스토리지, 서비스, 소프트웨어 사업부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의 직책을 맡기 전에도 HP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의 스토리지웍스 총괄로 있으면서 비용절감과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을 보장해주는 솔루션 공급으로 굳건한 고객층을 확보한 바 있다.

HP는 장기간의 기업활동을 통해 시장에서 '이노베이션 리더십'을 확보한 기업이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표준화, 최적화, 자동화 등의 지원을 계속해 '어댑티브 인프라스트럭처' 구현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어댑티브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이 처음 나온 것은 2005년인데, 그 이후로는 슬라이드 통해서 알 수 있듯 다양한 핵심 성과가 나타났다.

HP는 각 분기마다 표준화, 최적화, 자동화 등에서 혁신을 이뤄왔다. '버추얼 커넥트'에 있어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술들을 제공했으며, 오케스트레이션도 제공했다. 여기에 업계 표준 스토리지, 서버 등을 사용해 파워나 쿨링에서도 혁신을 이뤘으며, 에너지 절감 부문에서도 혁신을 이뤘다. 이런 노력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블레이드 서버 매트릭스에 까지 이어져 강력한 제품군을 공급할 수 있게 했다.

혁신도 계속하고 있지만, HP는 시장에서 벌어지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현재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고객, 리셀러를 유치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HP 내부적으로도 썬의 고객사, 리셀러들을 유치하는 것이 큰 기회라고 보고 있다.

썬의 리셀러들에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개념에서 HP는 여러 가지 오퍼를 하고 있다. 어셉트먼트, 마이그레이션 등에서의 인센티브가 대표적인 경우다. 닐 클래퍼 부사장은 이 과정을 통해 HP로 옮겨 온 고객사가 100여 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에 관해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HP가 제시한 '메인프레임 얼터너티브 프로그램'도 소개되었다. 이는 현재 한국,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제공되는 프로모션 프로그램. HP는 기업의 TCO 분석을 통해 HP 인테그리티 환경으로 바꿀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경우, 비용을 70%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에서는 아태 및 일본 지역과 한국시장 점유율 이야기가 나왔다. 닐 클래퍼 부사장은 유닉스, x86, 스토리지에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아태 및 일본 지역에서 전체 서버 유니트 비중을 보면 HP가 절대적인 선두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반을 두고 HP는 오는 2010년 이후에 더욱 격차를 벌리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한국시장은 HP 내부적으로도 여러 부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는 사례로 손꼽이고 있다. 특히 유닉스, 에픽 리스크 서버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HP의 입지가 강력한 국가라고 한다. 이는 한국과 관련된 슬라이드 중에서 하이엔드 non-Unix 서버 시장에서 8년 연속 1위와 x86 시장에서는 3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한 도표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되었다.

▲ 한국HP 전인호 전무도 질의응답에 참여해 답변에 나섰다.

Q1.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아직 고객들은 투자를 재개한다거나 늘리는 계획이 거의 없다. 내년 예산이나 다시 잡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요즘 ESS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산업, HPC 등 유망시장에 투자한다고는 해도, 거기도 성숙되면 포화될 것이 자명한 상황이라 전 산업계가 나서서 구매할만한 디멘드 제너레이션 제시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있는가?

IT 예산이 고정된 상태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고객들이 오래된 시스템을 이미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기존 장비와 라이센스에 물려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고객들이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면, 기존 장비 대체를 통해 전반적인 비용절감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Y2K나 닷컴과 같은 큰 메시지처럼 클라우드가 부상하고 있다. 과거 개념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큰 차이가 있다. Y2K 등이 나왔을 때에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던 때다. 기술이나 트렌드 등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 현재는 미드레인지 고객들을 보면, 그들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두가 클라우트 컴퓨팅으로 제공된다. 이제는 법무 서비스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마존 같은 기업을 보면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IT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지금은 4만여명의 IT 전문가를 보유한 곳이 되었다. 시장의 디멘드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인 사례다.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이 모든 비즈니스 역량을 모두 다 가질 수 없는 입장인 것은 유명하다. 이를 한 회사가 다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모든 인프라가 클라우드에 모이는 중이다.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벤더, 정부,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오픈마켓에서 서비스를 공급해줄 회사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비즈니스 가능성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한국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세계적인 추세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하나로 모두 모이고, 관련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여건이 되면 확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한 계기를 지나면 될 것으로 보는데, 이 부분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HP는 이 부분과 관련해 여러 사례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Q2. 도나텔리가 EMC에서 HP ESS 총괄(註: 전직장과 관련된 스토리지 분야만 빼고 맡음)로 갔다. 이후, ESS 비즈니스가 변화했는가?

1주 전에 싱가폴에서 도나텔리와 왜 HP로 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HP가 가지고 있어 왔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이 도나텔리가 엔지니어면서도 세일즈맨이라는 점이다. 혁신과 영업에 다 중점을 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백그라운드를 잘 활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ESS 전략, 블레이드 시스템 제품군에 이런 역량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은 시장에서 미드레인지 네트워크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프로커브를 HP ESS 내로 통합하는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포커스 두는 것이 혁신, 마케팅과 세일즈 등이다. 서버 따로 스토리지 따로 네트워크 따로 가는 게 아니고 포트폴리오를 한데 묶어 가는데 중점 두고 메시지를 전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스토리지 테크놀러지 모르는 서버 벤더가 살기 어렵다. 네트워크와 서버, 클라이언트 분야 모두 마찬가지다. 여태까지는 다 쪼개져서 전문적인 벤더들이 생겼는데, 이제 이런 것들이 다 합쳐지는 컨버전스 환경으로 가고 있다. 이를 다 감당해낼 수 있는 곳이 생존할 것으로 믿는다. 도나텔리는 이것이 가능한 곳이 HP라고 본 셈이다.

'프로덕티비티'라는 관점에서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짐작할 수 있다. 기업용 노트북을 보더라도 '모빌리티'를 추구하다 보니, 서버 기반 컴퓨팅이 대두되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6000명이 쓰는 PC를 서버로 옮기게 되면, 서버가 커진다. 6000명이 쓰는 스토리지가 모이면 스토리지도 스케일러블하게 된다.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현재 상황에서 보면, 네트워크의 와이어드가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 이를 HP의 플렉스10으로 바꾸면 와이어가 1개로 바뀐다. 이러한 기술이 있으면 HP가 순식간에 네트워크 시장 플레이어로 들어가 버린다. 전문업체에서 못한다면 HP가 직접 해 버린다.

Q3. 올해 안에 목표는 무엇인가?

서비스 시장은 70% 줄었다. 때문에 SI나 그런데서 받는 고통이 매우 큰 요즘이다. 그나마 서버 쪽은 조금 나은 편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약 20% 정도로 감소했으나, 이는 시장 전체가 다 줄은 결과로 볼 수 있다. 천만다행인 것이 산업표준 서버는 목표를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가치 측면에서 SI가 하는 파트는 영향이 더 크게 와서, 금년에는 80% 가량의 성과 이루는 것이 한계일 듯 싶다. 다행히 산업표준 서버는 예년을 넘어서 100% 넘게 가고 있다.

고객들 모두 예산을 줄여. 예산 전체를 줄여 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제안할 때 전력, 인력 비용까지 모두 다 합쳐서 생각하는 것 유도한다. 절약되는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HP가 가서 주는 아이디어는 전체 예산을 어떻게 절감할지. 이렇게 각출된 예산을 모아 새로운 프로젝트 하자고 유도하는 방향이다.

올해 안에는 산업표준 서버는 100% 목표를 넘길 것이다. 유닉스는 많이 줄었지만, 충분히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토리지는 엔터프라이즈에서 EMC가 지배적인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HP가 1위다. 점유율이 1위인데, 수익율은 1위가 아니라는 것은 저렴하게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봐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