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르노삼성자동차 NEW QM5 : 차량 첫인상

한국 승용차 시장에서 이제 SUV는 분명한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어 냈다. SUV가 가지고 있던 거친 야생의 이미지를 벗어나 도심의 감각을 접목함으로써 SUV는 본격적으로 승용 시장에 진입했으며, 또 다른 선택을 제시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는 연간 20만대 규모, 비중으로는 약 1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SUV 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부분은 ‘도심형 SUV’ 부분이다. 이 도심형 SUV는 기존의 SUV가 가진 4WD, 프레임형 차체가 아니라 2WD와 모노코크 차체를 기반으로 해 더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색다른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만족시켰다. 또한 도심형 SUV의 인기에는 CRDi 엔진 이후 차량의 정숙성과 경제성적인 측면도 한 몫 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NEW QM5는 SUV와 도시적 감각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했던 Q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23개월 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기존 QM5의 기본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기본 성능의 향상, 세련되고 스마트한 이미지의 내, 외관 디자인, 각종 편의장치 등을 대거 적용해 최근 시장의 각종 요구사항들을 반영했다.

▲ 전면의 모습은 더 깔끔히 정돈되었다.

▲ 측면 디자인은 기존 디자인을 조금 다듬는 수준

NEW QM5는 기존 QM5의 모던하고 세련된 도시적 감각의 디자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한층 더 정제된 느낌의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SUV라는 아이덴티티도 함께 살려 절제되면서도 당당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덕분에 SUV임에도 투박하지 않고, 도시적 감각임에도 힘이 느껴지는 특유의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NEW QM5의 전면은 기존 모델에 비해 날렵하고 정돈된 이미지의 헤드램프와 고급감이 강조된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포그 램프, 그리고 전면 범퍼의 전체적인 형상 변경이 이루어졌다. 전반적으로 전면 범퍼 부분의 선들이 더 간략하게 정리되어 모던한 이미지를 보여 주며, 볼륨감을 살려 더 당당한 모습을 연출해 냈다.

측면 디자인의 변화로는 백미러에서 찾을 수 있는 LED 사이드 리피터와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 디자인이 있다. 17” 투톤 또는 18” 하이그로시 알로이휠 디자인은 차량의 도시적 감각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의 맥락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데, 이는 NEW QM5가 기존 섀시 플랫폼을 그대로 계승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이다.

▲ 후면 디자인도 기존 디자인의 리터치 수준

▲ QM5의 특징인 ‘클램셸 테일게이트’

후면 디자인 또한 기존 디자인을 약간 정돈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었다. 물론 이전 모델이 가지고 있던 후면 디자인의 특징인 ‘클램셸 테일게이트’ 는 이번 모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재미있는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번호판 부분을 기준으로 아래위로 열리는 테일게이트 디자인의 연결부를 자연스럽게 감추는 디자인의 마무리도 깔끔하다.

QM5의 특징 중 하나인 ‘클램셸 테일게이트’는 짐을 싣는 공간이었던 ‘트렁크’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위, 아래로 나누어 열림으로써 짐의 적재시 편의성을 추구하는 것 이상으로 레저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 테일게이트의 구성은 소소한 편리함을 주기도 한다. 테일게이트의 아랫쪽 부분은 200kg 정도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내장 디자인도 약간의 변화 정도

▲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공간 활용을 보여 준다.

내장 디자인 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지만, 손이 닿는 곳곳에 더 마감을 신경 쓴 점들이 보인다. 기존 QM5가 가지고 있던, 부드럽게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대시보드 라인은 차량의 실내 공간을 더 넓고 여유롭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며, 센터페이아의 각 조작부들의 공간 배치도 조작감과 공간 효율을 잘 살리고 있다.

NEW QM5의 내장에서 독특한 부분은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의 조작부가 하나의 스크린을 공유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센터페이아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부분을 줄여 더 여유로운 공간 활용과 조작 편의성을 만들어 냈다. 카 오디오는 매립형 내비게이션과 완전히 통합되어 한 디스플레이에서 함께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한편, 운전자의 입장에서 스위치 조작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NEW QM5의 운전석 주변 스위치들은 모두 큼직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는 운전 중 운전자들이 스위치들을 눈으로 확인하기보다는 적당히 손으로 더듬어 짐작해 누르기 때문에, 이 때 오동작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덕분에 스티어링 휠에서 찾을 수 있는 스위치는 단 네 개고, 휠 뒤쪽에서의 핸즈프리 스위치 등도 꽤나 큼직한 버튼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 운전자 편의성을 위한 내비게이션 조이스틱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 스마트 카드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스피드 리미터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색다른 기능으로는 기존에 고급 차량들에서 제공되던 내비게이션 조이스틱이 있다. 이 내비게이션 조이스틱과 버튼을 통해 운전 중에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화면 확인을 최소화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기존의 터치스크린 형태의 인터페이스도 함께 제공된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는 주차시 자동으로 체결되고 출발시 별도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해제된다. 덕분에 초보 운전자들이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지 않고 차량을 운행해 주차 브레이크를 손상시키는 경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주차 브레이크의 해제는 출발을 위한 변속과 가속 조작이 인식되는 경우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NEW QM5에는 ‘키’가 아니라 ‘스마트 카드’를 사용한다. 시동은 이 키를 홀더에 꽂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 스마트 카드 시스템에는 매직 핸들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또한 일정 속도 유지를 위한 크루즈 컨트롤과 속도 제한을 위한 스피드 리미터가 있는데, 해당 기능 부분을 누른 뒤, 스티어링 휠의 스위치로 속도를 맞추어 사용하면 된다.

▲ 한 번에 쉽게 접을 수 있는 뒷좌석

NEW QM5의 뒷좌석 공간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며, 성인이 타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수준이다. 하지만 NEW QM5의 주 목표 고객층은 30~40대 정도로, 이 경우 뒷좌석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타는 정도다. 성인이 타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이들이 타는 경우에는 큰 불편함이 없을 수준이다.

이런 목표 고객층 설정은 뒷좌석 쪽의 편의 사양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뒷좌석을 위한 별도의 편의 사항이 거의 보이지 않는 이유는 NEW QM5가 오너 드라이브에 더 신경을 쓴 모델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근거가 된다. 또한 뒷좌석 쪽은 60:40으로 나뉘어져 한번의 조작으로 손쉽게 완전 평형으로 접히며, 이를 통해 차량의 활용성을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