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QM5의 주요 개선점으로는 ‘주행성능 향상’ 이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2.0 dCi 엔진에 튜닝 작업을 거쳐 2.0 디젤 2WD 모델은 출력 173ps/4000rpm, 토크 36.7kg.m/2000rpm의 성능과 공인연비 15.1km/L를 달성해 냈다. 특히 2.0dCi 엔진의 장점인 상용 영역에서의 최대 토크와 파워 증대로 중, 고속 영역에서 주행 성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2.0 디젤 엔진에는 6단 수동겸용 자동변속기, 2.5 가솔린 엔진에는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으며, 이들 변속기도 엔진과 함께 튜닝을 거쳐 최적화된 연비와 주행 성능을 보일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 멀티링크가 사용되었으며, 고성능 댐퍼와 대형 스태빌라이저 등을 조합해 승차감과 조향 성능을 양립했다.

주행 안전성 측면을 위해서 NEW QM5에는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기능이 전 모델에 적용되어 있다. ESC는 기존의 EBD-ABS와 자세제어를 위한 TCS(Traction Control System)를 포함하는 개념이며, 4WD 모델에는 HDC와 HAS 기능이 더 포함되어 있다. 또한 주행 중 긴급한 브레이크 조작에 의한 급제동 발생 시 비상등을 자동 점멸해 주는 ESS(Emergency Stop Signal) 기능도 적용되어 있다.

또한 NEW QM5에서 개선된 점으로 ‘소음’ 이 있다. 부밍노이즈를 제거하는 엔진 밸런스 샤프트를 적용했으며, 외부 소음의 실내유입 차단을 위한 후드 인슐레이션과 차음 윈드실드, 바닥 소음유입을 차단하는 플로어 인슐레이션, 필라 및 도어 프레임에 소음 차단용 발포 폼을 적용해 소음의 실내유입을 최소화했다. 또한 차량의 설계 단계부터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소음의 발생원인 자체를 줄여, 중고속영역에서 주행소음 특성이 개선되었다.

▲ 실제로 NEW QM5를 타고 대관령을 넘어 봤다.

아크로팬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주최한 ‘NEW QM5 기자시승회’에 참가해 실제 차량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출발해 구 대관령을 넘어 하조대에서 반환점, 오대산국립공원을 지나 오는 총 146km의 코스로, 87km의 테크니컬 코스, 41km의 하이스피드 코스, 18km의 해변 코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시승 차량은 2.0 디젤 2WD RE 모델로, 6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이다.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낌은 운전석이 다소 높다는 것이었다. 운전석 높이는 조절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차량의 높이가 있는 만큼 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운전석 위치가 높은 만큼, 전방 시야 또한 상당히 넓게 느껴졌다. 대체로 운전석이 높은 경우 시야 확보의 용이성으로 운전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서스펜션과 스태빌라이저가 상당히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브레이크 조작이나 코너링, 차선 변경 등의 움직임에서도 차량의 쏠림 등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으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서스펜션이 단단한 경우 나올 수 있는 노면의 충격 흡수 부분의 문제는 거의 거슬리지 않을 수준이었는데, 이는 댐퍼의 세팅 차이로 보인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전 세대의 QM5보다 다소 편안해진 느낌이다.

다소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과 스태빌라이저는 차량의 움직임을 더 경쾌하게 만들었다. 실제 주행 중 110~120km/h 수준에서 다소 과격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했지만, 차량의 흔들림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고갯길처럼 급격한 코너가 있는 경우에도 큰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코너링을 할 수 있었으며, ESC의 적용은 이런 경우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 기어비 세팅은 경제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NEW QM5의 기어비 세팅은 ‘경제성’을 감안하고 있다. 6단 변속기를 사용한 덕분에 다소 기어비 세팅에 여유가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용 영역으로 꼽히는 2000rpm 전후에서 4단은 60km, 5단은 80km, 6단은 100km 전후로 세팅되어 있으며, 이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내는 엔진과 함께, 시가지 주행에서는 한층 높은 경제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2.0 dCi 엔진의 VGT는 1500rpm 전후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2000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오기 시작한다. 토크와 출력 특성은 전 세대 모델에 비해 전반적으로 강화된 만큼, 평지에서의 주행은 좀 더 가볍고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또한 고속 주행시나 가속시에도 파워가 올라간 만큼 밀어 주는 느낌에 힘이 붙은 느낌이다.

하지만 테스트 코스 중 고갯길을 넘어가는 테크니컬 코스에서는 변속기를 D로 놓을 경우 엑셀 조작에 따라 자주 기어가 바뀌어 오히려 변속 딜레이로 인한 답답함이 생기기도 했다. 이 때는 변속기를 수동 모드에 놓고 2000~2500rpm 전후로 주행했는데, 이 대역에서는 엔진의 반응도 비교적 즉각적이고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로 밀어 주는 느낌 또한 훌륭했다.

▲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이제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다.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승용차나 SUV에 있어 언제나 아쉬움으로 꼽히는 점은 ‘소음’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잡는 것은 지금까지 상당히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으며, 아직까지도 디젤 엔진을 사용한 차량들은 ‘시끄럽다’는 인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나마 정숙했다는 전 세대의 QM5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NEW QM5를 시승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진 것도 이 ‘소음’ 처리 부분이다. 실제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의 진동도 상당히 줄었으며, 무엇보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시승 차량에서 엔진 소음은 흡사 최근의 세단에 가까울 정도의 낮은 음 정도였다.

주행에 나섰을 때도, 엔진의 소음과 진동 부분은 전 세대 대비 큰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시에나 고속 주행 시에 으레 들리던 디젤 엔진 특유의 카랑카랑한 소리가 거의 실내로 들어오지 않아 체감적으로 대단히 조용해졌다. 또한 고속 주행에서의 바람 소리 등도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으며,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 부분도 약간의 개선이 있었다.

이 정도의 소음 수준이라면 실제로 차량에 장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된 셈이다. 시승 중에 차량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재생되었는데, 음량 4~5 정도로도 감상에 충분한 수준의 출력을 보였다. 또한 오디오의 음색은 저역과 고역이 약간 강조되어 일반적인 팝 정도에서 좋은 디테일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또한 차량이라는 공간의 특별함에 기인한 설정으로 보인다.

■ 한층 더 완성도 높아진 QM5

NEW QM5는 기존 QM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기존의 QM5가 가진 완성도를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엔진과 함께 개선된 주행 성능과 경제성, 강화된 각종 편의 사양은 현재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SUV 시장에서 NEW QM5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EW QM5의 의미는 ‘더 완성도 높아진 QM5’로 보인다. 기존의 검증된 플랫폼을 가지고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들을 접목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더 완성형에 가까운 모델을 만들어 낸 셈이다. 또한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으며, 이는 세계 시장의 최신 기술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가진다.

새 모델의 가격은 최저 2,300만원 대부터 최고 3,200만원 대로 책정되었는데, 기존 모델의 2330만원~3180만원의 가격 대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기존 차량과 비슷한 수준에서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데서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2WD 2.0 디젤 모델의 경쟁력은 개선된 성능과 함께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NEW QM5 차량 제원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