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세대교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다시 한번 시작된다.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관심사 중 하나는 오른쪽 풀백 자리에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다.
현재 축구대표팀 포지션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공격, 중앙 미드필더진은 틀이 잡혀 있다.
변화가 크지 않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울산HD)이 빠진 가운데 중앙 수비 조합은 지난 6일 싱가포르전 무실점을 이끈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으로 다시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 풀백도 좋은 활약을 보인 베테랑 김진수(전북 현대)에게 무게가 쏠린다.
반면 오른쪽 풀백은 확고한 주전이 없다.
싱가포르전에 선발 출전한 황재원(대구FC)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박승욱(김천 상무)도 마찬가지로 첫 번째 A매치를 소화했다.
싱가포르전만 놓고 보면 박승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후반 25분 황재원 대신 교체로 들어간 박승욱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연계, 섬세한 패스가 돋보였다.
들어간 지 9분 만에 배준호(스토크시티)의 데뷔골을 돕는 정확한 크로스를 뽐내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황재원은 스스로 아쉬움을 토로할 만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황재원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 모습을 거의 못 보였다.
공격적인 부분, 수비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볼 터치도 너무 적어 아쉽다.
점수를 많이 못 줄 것 같다”고 진단했다.
K리그, 그리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쥘 때 보인 경기력을 고려하면 만족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황재원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풀백으로 평가받는다.
A매치 데뷔전이긴 했으나 전력이 떨어지는 싱가포르인 만큼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소극적이었다.
기여도 자체가 크지 않았다.
싱가포르전만 놓고 보면 박승욱 카드를 선발로 고려할 만하다.
박승욱은 센터백도 소화할 정도로 수비력이 준수한 자원이다.
거친 중국을 상대로 안정감을 불어넣을 만하다.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최준(FC서울)의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황재원, 박승욱과 다르게 최준은 싱가포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이든 교체든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북중미월드컵 전까지 반드시 세대교체에 성공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어깨 수술 이후 숨고르기 중인 설영우(울산HD)가 버티는 왼쪽과 다르게 오른쪽은 젊은 자원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오른쪽도 소화 가능한 설영우에게 의존한 면이 있다.
세대교체를 등한시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고령의 김태환(전북 현대)을 주전으로 썼다.
이제 본격적으로 젊고 유망한 자원을 키워야 한다.
황재원은 2002년생, 박승욱은 1997년생, 최준은 1999년생이다.
셋 다 젊기에 다음 월드컵까지 책임질 수 있다.
싱가포르, 중국전, 그리고 최종 예선을 지나면서 확실한 카드를 찾아야 한다.
일단 중국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선수가 누구인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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