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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해 뽐뿌에 다수의 안생기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뭐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것들을 한번 정리해보고, 다른 분들의 좋은 생각들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몇자 적어려고 합니다. 어차피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글이오니 날카로운 지탄과 더불어 욕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1.소개팅을 하기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
2.미리 알아두면 좋은것들
3.소개팅 당일날의 계획 세우기
4.소개팅시 갖추어야 할 차림새
5.소개팅시의 대화 - 공감대 형성
6.소개팅시의 대화 - 유머
7.소개팅시의 매너
8.애프터 신청
9.맺는말
대충 이런 순서로 서술을 해보려고 하니, 별 영양가 없는 글이겠다...생각이 드시면 살포시 백스페이스를 눌러 주세요(--)(__)
1.소개팅을 하기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
사실 소개팅을 하는 목적이야 다들 뻔하겠죠. 보험 가입하러 소개팅 가는것도 아니요, 여자랑 같이 볼찰려고 소개팅 하는것도 아닙니다. 부담없이 '괜찮은 사람이니 한번 가볼까?' 라는 마음 가짐으로 소개팅에 나오는 여자와는 달리 일단 남자의 경우 '무조건 생겨야 한다' 는 일념으로 나가게 되는데요. 소개팅시 치뤄야 하는 비용적인 면에서라도 남자가 좀더 '전투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것이 사실입니다만은, 오히려 이런 전투적인 마음가짐이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꽤나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냥 편하게, '생기면 좋고 안생기면 본전' 이라는 생각을 자꾸 하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으세요. 이게 별거 아닌것 같지만 여유 없이 조급해 하는 모습을 보여서 좋을거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뒤에서도 계속 이야기 하겠습니다만, 일단은 '자신감' 이 가장 중요한 항목중 하나이니 꼭 유념해 두시구요.
2.미리 알아두면 좋은것들
요즘이야 싸이다 뭐다 해서 상대방의 얼굴이나 각종 관심사들을 미리 알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꽤나 많이 있죠. 굳이 사진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저 개인적으로도 사진을 미리 보면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지라, 사진은 미리 안보는 편입니다.) 상대방의 취미나 특기, 좋아하는 분야 정도는 미리 알아두셔서 나쁠거 하나 없습니다. 학생이라면 전공에 대해, 직장인이라면 직업에 대해 동일 업종의 친구에게 간단하게나마 이야기를 들어놓으면 나중에 다 써먹게 됩니다. 뒤에서도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여자의 경우 '자신 보다 폭 넓은 상식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에 대화가 술술 잘 통하고, 자기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 주는' 남자에게 호감을 매우 많이 느낍니다.
3.소개팅 당일날의 계획 세우기
이제 소개팅 장소를 대충 정해 봅시다. '똥개도 자기 동네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가능하면 본인이 잘 아는 곳이 좋습니다. 괜히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한답시고 잘 알지도 못하는 장소에서 만나서 어리버리 해봤자 좋을것 하나 없지요. 가급적이면 자기가 다녔던 학교나 직장, 자주 가는곳 근처에서 만날 약속을 잡는게 좋습니다. 피치 못할 이유로 소개팅 장소가 잘 모르는 곳이라면, 하루 전쯤 미리 답사를 다녀오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요.
네? 소개팅 하는데 무슨놈의 답사냐구요? 네..전 그랬습니다-_-; 요즘이야 귀찮아서 안합니다만, 미리 하루전날 퇴근후에 대충 장소 알아놔서 나쁠거 하나 없었거든요. 하루 전날 미리 만날 장소를 돌아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정도로 대충의 동선을 머리에 짜 넣으시면, 소개팅 당일날 자신감도 꽤나 생기고 여유있게 여자분을 리드 할 수 있게되지요.
스케쥴이야 뭐 워낙에 다양한 변수들이 있으니 여기서 자세히 쓰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첫날 스케쥴에 '영화감상' 을 넣는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건 다들 아시는 이야기겠죠? 영화는 첫 만남 후 자연스럽게 영화 이야기를 꺼낸 이후, '그 영화 아직 못보셨으면 언제 같이 봐요. 저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어요' 정도로 이야기 하시고 나중에 보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 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붐비거나 시끄러운곳 역시 좋지 않습니다. 스타벅스나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은 좀더 친해지신 다음에 가시는게 좋겠지요.
4.소개팅시 갖추어야 할 차림새
차림새, 즉 옷이나 악세서리 혹은 헤어스타일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이런식으로 원론적으로 풀어서 쓰려니 많이 힘드니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만 하고 끝내겠습니다.
일단은, 절대 소개팅 전날 혹은 당일날, 잘보인답시고 머리 자르지 마세요. 보통 주변에 보면 하루 전 혹은 소개팅 당일날 미용실 가서 '머리 예쁘게 잘라주세요' 라고 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거 아주 안좋습니다. 괜히 오바하다가 평소보다 안 어울리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더 많으니 최소 3~4일 전쯤에 자주 가는 미용실에 가서 '평소 처럼 단정히' 잘라 달라고 이야기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머리 스타일이 별거 아닌것 같아도 평소랑 조금만 달라져도 이것저것 신경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소 처럼, 그러나 단정히 자르는게 가장 좋습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얼굴이 원빈이나 장동건 급이 아닌이상, 앞머리가 필요 이상으로 긴 앞머리가 눈을 가린다거나, 뒷머리가 길어서 어깨에 내려온다거나, 과도한 염색 혹은 브릿지가 혹은 왁스나 젤을 덕지덕지 쳐바른, 이런 머리 좋아하시는 여자분들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인 여자분의 경우 깔끔하면서도 왁스나 젤로 살짝 '성의만 나타낸' 머리를 가장 선호한다는거 잊지 마시고요. 비슷한 이야기지만 모자나 비니 종류 쓰시는 남자분들도 많은데, 이런 경우 여자분들은 '성의가 없다' 고 싫어할 수도 있으니 유념하세요.
악세서리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두꺼운 반지, 휘황찬란한 목걸이,일수가방 혹은 지나치게 명품티가 많이 나는 악세서리 종류는 가급적이면 피하세요. 그런거(?) 좋아하는 여자분들에게는 잘 먹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우리가 원하는건 그런(?) 여자들이 아니잖아요? 일반적인 여자분들의 경우비싼 명품이나 옷 이런거 절대 필요 없고요, 그냥 평소에 즐겨입는 단정한 옷 중에서 본인과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깔끔하게 빨아서 새로 다린 정도라면 충분합니다.
5.소개팅시의 대화
사실 핵심은 이 5번과 6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일단 앞의 1번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여자분의 관심사를 미리 알아 놓으셨다면 소개팅 당일날 상당히 편합니다. 우리 남자들의 경우 맨유나 첼시중 누가 EPL 챔피언이 될지 흥미롭다는 이야기를 하는 여자, 이번 스타리그 조 지명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는 여자... 어떤가요? 호불호를 떠나서 일단 '이여자 상당히 흥미롭네, 한번 좀 친해져 보고 싶다' 라는 느낌 들지 않나요?
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줄줄이 다 꿰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요즘 유행하는 패션 브랜드가 무엇인지,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혹은 화장품이 뭔지, 티비 프로그램이 뭔지(온스타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더군요; 최신 온스타일 프로그램 어느정도만 알고 계셔도 상당히 써먹기 좋습니다) 이 정도 쯤은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이런거 어떻게 다 아냐고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 미용실 한달에 한번, 많으면 두번까지도 가잖아요. 여기서 기다릴때 만이라도 각종 잡지들 (보그,더블유,앙앙,엘르 기타 등등) 정독해 두는 습관을 가지시는 정도만으로도 충분 합니다. 최소 여자들 사이에서 어떤 사람, 어떤것들이 요즘 화제로 오르내리는가, 정도만 알아놓으면 좋다는 거지요.
그리고 여자쪽에서 관심 가지는 분야에 대해 맞장구 쳐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여자들이 '이 남자 정말 박학다식' 하구나 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역사,경제,문화(음악,미술,문학 등등),상식 기타 등등...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평소에 기본적인 독서량이 많으면 좋지만 그게 힘들다면 위에 말씀드린것 처럼 여러분야의 신문/잡지/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것 역시 좋은 방법 입니다.
저 같은 경우 자주 가는 식당에 종류별로 신문을 가져다 놓는지라 신문을 늘 보려고 노력 하는 편이고, 잡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용실이나 카페 같은곳에 갈때마다 읽습니다. 그외 부족한 각 분야에 대한 전문잡지는 한달에 한두번씩 졸업한 대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 가서 읽어보는 편이고요. 이 정도만 해도 최소한 소개팅이나 어디 가서 대화 하실때 꿀리는 경우는 없을겁니다.
그렇다고 절대 잘난척 하시라는게 아니고요, (여자들은 잘난척 하는 남자 가장 싫어합니다.) 가급적이면 대화의 주도권을 여자분에게 주시고 맞장구만 쳐주시다가 여자분이 잘 모른다고 하시거나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있을때 차근차근 풀어서 쉽게 설명해 주시면 아마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은 달라질껍니다. 저의 경우 요리,육아,퀼트,공예 이런걸 이야기 하면 여자분들이 상당히 호기심을 보이시더라구요. 뻥을 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금쯤은 과장하셔도 괜찮습니다.
대화 소재는 여자분들이 흥미를 보이는 소재 위주로 요즘 유행하는 영화나,음악,문학...을 기본 베이스로 해서 거기에 계속 가지를 쳐서 나가면 좋습니다. "그 영화(소설) 좋아하세요? 아 저도 그 영화(소설) 되게 재밌게 봤거든요. 그럼 그 감독(작가)도 좋아하시겠네요? 그 감독(작가)이 그 영화(소설)도 찍(썼)었잖아요." 뭐 이런식으로. "그 음악 좋아하신다고요? 와 그 사람 데뷔 앨범 완전 좋아하는데...반가워요. 들어보셨다구요? 이 사람 1집은 다들 잘 모르던데 신기하네요." , "와- 냉면 좋아하세요? 저도 냉면 완전 좋아하거든요. 평양냉면 맛있게 하는집 아는데 혹시 거기 가보셨어요?" 이런식으로 자꾸 여자분과 '좋아하는걸 하나라도 더 엮으' 시길 바랍니다. 자꾸 이런식으로 공통된 화제를 하나라도 더 '발굴' 해 나가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좋습니다. 취미나 음악 공연 음식 기타 등등 이런식으로 공통된 점을 하나라도 엮게되면 나중에 애트터 잡을때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활용이 가능하지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초면 부터 정치,경제 이야기는 안꺼내시는게 좋습니다. 어제 티비에서 시사토론을 하는데 전여옥 어쩌구 저쩌구,이명박 대운하가 어쩌구 저쩌구,강만수가 환율을 어쩌고 저쩌고 이런 소리 괜히 꺼냈다가 분위기만 싸해지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실제로도 여자분들의 경우 이런쪽으로 별로 관심 없어하시는 분도 꽤 되니깐, 여자분이 먼저 꺼낸 경우에 맞장구를 치는 선까지만, 절대 먼저 이런 쪽의 이야기를 꺼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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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심심해서 자게에 올릴려고 한번 끄적거렸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적어보니 너무 뻔한 소리만 늘어 놓은것 같아서 사실 좀 조심스럽습니다. 괜히 뒤에 더 쓰다가 반응 썰렁하면 좌절할것 같아서 이 정도만 쓸께요 ㅠㅠ;;;
반응 괜찮으면 뒤에도 연달아 작성해 보겠습니다. 안생기는 놈이 이런 뻔한 소리 한다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셍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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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봉추
6.소개팅시의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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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바뀐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