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지방국립 산업공학
- 학점 3.7 토익 9백 토스 7
- 물류관리사, CPIM
- 인턴 2회(국내, 해외)
- 공모전 수상 1회
2. 서류전형 (27전 5승 22패)
우선 하반기 대기업 공채 중 생산관리 쪽으로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기업 사업군에 따라 구매, 물류 쪽도 많이 지원했구요.
현차그룹이나 메이저 중공업 계열은 서류에서 싹 털렸습니다. 오히려 원서 쓰기 전까지 존재유무도 몰랐던 중견기업에서 승이 나왔네요.
저는 진짜 100개 쓸 생각이었는데 막상 써보니까 그렇게 많이 쓸 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공학계열이 중심인 기업들은 각 기업마다 주력사업이 너무나도 다르기에 복붙해서 내면 승산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많으니 그 상황까지 고려해서 작성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 인적성 (6전 2승 1패 3무)
우선 1패는 싸트입니다. 전 인적성 ㄱㅈ라서 그런지 싸트는 좀처럼 통과가 안되더라구요. 반면 나름 꾸준히 준비했던 HMAT은 서류올탈로 인해 시험지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ㅎㅎ 나머지 2승 기업은 인성+적성이긴 한데.. 제가 생각할 땐 인성80% 적성20% 인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기에 부정행위(?)도 할려면 할 수 있죠. 물론 전 안했습니다.
D강업의 경우 인성은 무난한데 적성 파트가 싸트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문제도 영역별로 나오는게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나오구요. 그래서 전 제가 아는 문제만 딱 풀고 다른 어려운 문제들(정치나 인문관련)은 그냥 공란으로 비워뒀습니다. 문제 수는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 한 절반정도 풀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합격했습니다. 물론 저 기업의 인적성 전형에서 탈락하는 비율은 10% 미만입니다. 인성이 중요했어요.
C트랄의 경우 인적성 검사이긴 한데 싸트처럼 문제를 푸는게 아닙니다. 100% 인성검사라고 보시면 되는데.. 뒤로 넘어가면 직무적성 파트가 있는데 진짜로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한 적성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오락가락 하신다면 탈락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기업은 인적성에서 탈락했다는 사람은 못봤습니다. 참, 그리고 3무는 인적성 전형이 없는 기업입니다.
4. 1차 실무면접 (5전 4승 1패)
H솔 - 토론면접과 역량면접을 1차에서 봅니다. 토론주제는 유출불가라서 말씀드릴 수 없지만, 본인주장을 너무 강하게 피력하기보다는 합의점을 도출하는게 중요했습니다. 근데 전 제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합격했네요. 다만 상대방도 납득할 수 있는 근거 (통계치, 보도자료)를 활용한 점에서 가점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량면접의 경우, 전공관련 질문도 들어오고 자기소개서 관련해서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합니다. 근데 면접관들이 미리 읽어보는게 아니라 지원자가 들어오기 직전부터 읽기 시작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눈에 띄는 소제목과 두괄식으로 첫 문장을 시작한다면 좀 더 본인에게 유리하게끔 면접을 몰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강업 - PT면접과 실무면접을 동시에 봅니다. 가장 어이없는 면접이었는데, 가장 인상깊고 도움이 된 면접이기도 했습니다. 면접 시작 전 자필로 자소서 쓰는 곳으로 유명한데 사실입니다. 독취사 같은 취업카페에 면접경험자들이 자소서 미리 준비해서 가면 베껴쓸 수 있다고 하기에 다들 준비해왔더군요. 근데 인사부장님께서 그 글을 보고 화가 나셨는지 이번부터 절대 못보게 바꿨어요. 그냥 평소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쓰는게 가장 낫습니다. 회사에서도 그걸 가장 좋아한다고.. 한자 뭐 많이 써야된다고 하는데, 저 공대생에 한자 까막눈이라 아예 못썼습니다. 그래도 진솔하게 쓰신다면 뭐 괜찮은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자소서 쓰고 제출하면 순서대로 면접실에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준비한 PT내용 짧게 발표한 다음 이력서랑 자필 자소서 기반으로 물어보구요. PT문제는 알려드릴 수 없지만, 본인이 해당직무를 제대로 준비하셨다면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문제에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점수가 높다면 영어질문 들어오기도 합니다. 저도 갑자기 질문 받았는데 전혀 준비를 못해서 어버버..
H진 - 영어면접과 실무면접 동시에 봅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와는 다르게 상황판단이나 넌센스 문제 안물어봅니다. 물류기업인 만큼 직무이해도나 지원동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구요. 자기소개서 내용을 전혀 묻지 않았고, 면접관들 테이블을 보니 자기소개서가 아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기소개서 DB가 날라갔다는 소문이 그냥 난게 아닌듯.. 분위기는 굉장히 편안합니다. 압박 전혀 없구요. 영어면접을 그 자리에서 바로 보기 때문에 미리 긴장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질문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기에 그냥 편안하게 또박또박 말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보고 나오면서, 이보다 잘 볼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만 떨어졌습니다.
P토스 - 영어면접과 실무면접을 1차에서 봅니다. 실무진 면접 당시 외워온 자기소개말고 즉석에서 이런 이런 사항을 포함해서 자기소개 해보라고 시킵니다. 이 때 본인이 외워온 1분 자기소개 이런거하면 바로 태클 들어옵니다. 그 밖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질문을 하는데, 직무중심으로 물어봅니다. 단순히 "나 외국 많이 갔다왔다. 영어 제2외국어 된다. 이 정도면 되지않냐." 이렇게 보이면 안됩니다. 그게 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실히 어필해야하고 그게 어렵다면 지원자의 화려한 경력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면접.. 난이도 극상은 아닌데 중상? 정도로 체감됐습니다. 취미가 뭐니? 좋아하는 음식은? 이런거 안물어봅니다. 영어로 자기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심도있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실무면접처럼 본인의 인턴경험이라던가 지원동기, 직무관련 강점, 회사의 사업내용 같은걸 물어봅니다. 평소 영어실력이 되시는 분들은 무난하게 보실 수 있는데, 아니신 분들은 서류합격 확인되면 미리 준비하시길.
C트랄 - 영어면접과 실무면접을 1차에서 봅니다. 실무 영어 둘다 자기소개 마치면 이를 기반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영어면접 난이도는 중 정도였습니다. 피면접자의 영어실력에 따라 질문도 바뀌구요. 개인적으로 P/F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실무면접은 흠.. 좀 어렵더군요. 전공관련 지식을 많이 물어보는데 공식 같은것도 물어보고 암튼 쉽진 않습니다. 회사관련 질문이 없다고 하신 분도 있었는데, 그건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네요. 제가 볼땐 충분히 어필할 기회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경험이 직무와 관련이 깊으면 깊은대로, 얕으면 얕은대로 심도 있는 질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얼렁뚱땅 멋진 문구로 넘어갈 생각하시면 큰 코 다칩니다.
5. 2차 임원면접 (4전 2승 2패)
H솔 - D강업과 겹쳐서 불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D강업 - 최종면접인데도 불구, 지원자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최종합격이 몇명인지 모르겠지만, 최소 4대1은 넘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쟁쟁한 지원자들이 많았기에 인사과에서 쉽게 떨어트리질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면 임원분들 쭉 앉아계시고 매우 간단한 질문을 하십니다. 우리 회사 어떻게 생각하느냐, 품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등.. 1차 때 제대로 준비하셨다면 충분히 답변 가능합니다. 면접시간도 허무할 정도로 굉장히 짧았구요. 한 5분 봤을려나? 그리고 각 조별로 면접시간이 다른걸 보니 관심 있는 조는 길게 보고 아닌 조는 금방 끝나고 그런 것 같네요. 아무래도 직무역량은 1차나 서류 때 검증이 됐으니 인상이나 태도를 많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전 뭐 다리 꼬고 앉은 것도 아닌데 떨어졌네요.ㅎㅎ
P토스 - 인성 위주로 진행됩니다. 압박은 전혀 없는데, 갑자기 외국어 질문이 들어오니까 어느 정도 긴장하셔야 합니다. 최근 이슈화 되는 주제를 가지고 본인 의견을 영어로 한번 말해봐라 이런 식이구요. 평소에 신문 자주 보시면 오히려 영어를 잘 몰라도 조리있게 말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판단 질문이 있는데, '엄마 아빠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래' 처럼 말도 안되는 질문은 아니구요. 실제 회사생활 하면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처세술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기반역량>직무역량에 가깝습니다. 아무래도 물류기업이다보니 실력을 뒷받침하는 근성이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C트랄 - 임원면접임에도 불구하고 전공관련 질문이 많았습니다. 위 회사와 달리 실제로 지원 직무 관련 업무를 맡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중견->대기업의 과도기에 있는 기업인만큼 실제로 투입했을 때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밖에 해당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피면접자의 입장에서는 전공과 무관한 질문일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 전공관련 질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단순히 "XX씨 OO에서 인턴했는데 느낌이 어떘나요?" 이런 질문도 회사나 직무 관련해서 어필하려면 충분히 가능한 질문이죠. 전 직무에 맞춰서 어필했지만 다른 분들은 진짜 느낀 점을 어필했습니다. 뭐 결론은 반반이지만, 가능하면 인턴으로 활동하던 기간에도 지원 직무를 고려해서 행동했다는 점을 어필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최종합격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결과, 결국 두 기업에서 합격 판정을 받고 지금 둘 중 어느 곳을 택할지 고민 중입니다. 근데 인터넷에서 후기 본 것과 달리, 최종합격이 예상되는 곳은 진짜로 합격하는 반면, 좀 애매하다 싶은 곳은 탈락했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는 경우가 없다고 할까요.. 1차는 몰라도 최종은 진짜 예감대로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면서 면접과정을 복기해보니, 제가 참 모자란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이지, 잘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몇 차례 면접을 보면서 저보다 잘난 사람도 숱하게 봐 왔고, 못났다면 못난 사람도 봐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최종까지 합격하더라구요. 저도 지금 이 순간까지 고민 중이지만, 지금 취업 준비하는 분들은 여러 곳 붙어도 미련 없이 택할 수 있는 한 곳을 정해놓고 지원서를 작성하신다면 정말 후회 없이 취업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압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저도 이 곳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정이 있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조만간 고민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힘냅시다 다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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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그대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