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되길 기다리며 심심해하던 차에 Q3 후기를 남깁니다.
전에 100km 후기를 남긴 적이 있는데 2,500km를 넘긴 시점에서 한 번 써보려고 해요.
(사진은 신차시절 사진인 게 함정... 지금은 세차를 안 해서 드러워요... ㅎㅎ)
우선 엔진오일은 지금까지 두 번 교체했습니다.
적산 500km 때 광유로 한 번 교체했고, 적산 1,000km 때 엘프 50%로 교체 후 아직까지 타고 있습니다.
3,000km에 다시 교체할 예정이며 5,000km에는 엔진오일과 에어필터를 함께 교체하려고 해요.
당연한 얘기지만 지금까지 소모품의 교환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차량의 느낌 자체도 신차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나아진 부분도 있어요.
계절이 바뀐 탓인지 모르겠지만 가속이 특히나 조금 더 시원해진 느낌이 있네요.
다만, 구동계에서 잡소리가 올라오는 증상이 간혹 있어요.
오르막길에 정차 후 저속, 저알피엠에서 출발할 때 쇠가 미끌리는 듯한 고주파음이 올라오는데요.
다른 커뮤니티에서 보니 BMW C650GT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인 차량이 있는 걸로 보아
'국산이라 구린 것이다.' 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는 것 같고, 스쿠터 특유의 증상인가 싶네요.
구동계 분해 후 청소를 하니 잠시 나아졌지만, 다시 증상이 보인 걸로 봐서 그냥 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성능에 이상은 없으나 일부 상황에서 신경쓰일 정도는 됩니다. 구동계의 부품을 교체하면 어떻게 되나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차량의 경우 벨트가 구동계 내부의 하단을 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정차 후 그냥 중립 상태로 내려가다가 스로틀을 당겨 구동을 시작하면 '딱'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었는데요.
이 역시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는 하는데, 구동계를 열어봤을 때 하단부가 유의미하게 마모된 걸 볼 수 있었어요.
조금 찝찝하기는 하나, 구동이 시작될 때 벨트가 팽창하면서 반동으로 튀는 것(?) 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아무튼 정상적인 범주라고 하니 일단은 타고 있습니다.
연비 부분은 신차를 구매했을 때에 비해 훨씬 나아졌습니다.
2,500km 후기를 따로 쓰는 이유도 사실은 연비 부분이었어요. 어느 정도 길들이기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신차를 구매했던 2월은 겨울철인데다가 신차효과로 인해 연비가 굉장히 엉망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정상 연비로 돌아와서 투어 연비는 평균 35km/L를 상회합니다.
당일치기로 속초에 다녀올 때, 속초행은 바람이 딱히 불지 않았고 연비는 37.5km/L 정도를 기록했어요.
스로틀은 절반~2/3 정도 개방한 것이 대다수였고 풀스로틀은 미시령터널과 오르막길에서 말곤 거의 당기지 않았네요.
미시령터널에서 최고속도 볼 수 있었는데, 계기판의 오차는 법정 한도치인 15%를 가득 채우는 느낌입니다.
전 어마무시한 55L 짜리 탑박스를 달고, 안에 짐도 갖고 다니는데 최고속은 GPS 기준 130km 중반대는 될 것 같아요.
(내리막이거나 직선이 길거나 탑박스가 없다면 더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정도로...)
속초에서 서울로 복귀할 때는 유명산을 거치기도 했고 강한 역풍을 맞으면서 복귀했고 저녁의 서울 정체를 경험한지라
연비는 33km/L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의 연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내연비도 무난하게 25km/L 정도 나온다고 보시면 되고요, 주행 스타일에 따라서 늘수도 줄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속도를 붙여서 편도 10km 이상의 먼 거리를 다녀올 수 있으면 연비가 증가하고
저처럼 편도 3km짜리 오르막길 가득한 통학길만 왕복하면 연비는 떨어지겠지요... 하...
가속력의 경우 125cc급 그 어떤 차량보다도 빠르니 딱히 불만이 없습니다.
특히나 저속보다는 시속 40km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가속이 급격히 좋아집니다.
계기판상 100km/h를 넘어서는 순간에서도 가속이 지속되니 국도에서도 큰 불만은 없습니다~
(계기판상 100km/h는 실속도 85km/h 정도 됩니다...)
지난 번 100km 후기 때 시험해보지 못했던 시거잭의 경우 정상작동하며
시거잭이 들어있는 수납함에 충전기와 전화기(갤럭시S3)가 동시에 들어가긴 힘들어서,
수납함 뚜껑에 구멍을 뚫은 후 선을 밖으로 빼서, 플로어에 있는 수납함까지 오게끔 해서 거기에 전화기를 둡니다.
이거 글로만 설명하면 이상한데, 아무튼 저는 그렇게 충전하며 네비게이션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거치대를 사용하지 않고, 소리로만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는데 전 그게 익숙해서 괜찮더라고요~
JIC 탑박스의 경우 열고 닫는 부분이 사소하게 말썽이긴 한데 WD를 도포함으로써 많이 나아졌구요.
애초에 장착할 때 피스를 박아서 튼튼하게 해둔지라, 떨어질 염려는 없습니다.
그리고, 골드윙용 커버를 구매했지만 너무 무겁고 크고 다시 접기가 귀찮아서 여지껏 씌우질 않았는데요(...)
비를 계속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식의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다.
메인스탠드 중 바닥에 닿는 부분은 페인트가 벗겨져 그 부분만 조금씩 녹이 슬고 있고 다른 부분은 이상 없네요~
아참, 그리고 앞쇼바의 경우 100km 후기를 작성한 이후에 사제 개선 스프링으로 교체했습니다.
개선작업을 진행하면서 스프링을 교체하고, 포크오일을 기존의 것보다 다소 고급으로 교체했는데요.
순정으로 들어있는 포크오일이 거무죽죽했던 걸로 봐서, 그다지 좋은 품질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교체 후에는 '큰 충격'이 많이 완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일상적인 충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도로에서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소는 큰 충격이기에 그 부분이 완화된 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약간 패인 맨홀, 포트홀 등을 넘을 때의 충격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시면 돼요~
기존에 말도 안 되게 물러서 충격을 다 받아내지 못했던 쇼바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개선의 요지 같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해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3가 관심은 많고 추천도 많은 기종인데 실제 오너분은 많이 보질 못해서요... 흐흐...
국산이라 유지비가 저렴하고, 보험료가 125cc급과 동일하고 연비도 괜찮고
저같은 가난한 학생이 유지할 수 있는 선의 바이크로서는 거의 최상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D
(배기량이 일단 커져버리면 유지비와 보험료가 안드로메다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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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떼기
무한자폭
잔고가 Q3까지봐주겟다고하는데 다타삼도땡기고ㅎㅎ
후기읽을때마다 Q3뽐많이들어옵니다^^~
다음편 기대할께요~~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는 Q3이 우위에 있을 수도 있겠어요. ㅎㅎ
저렴한 유지비와 보험료는 특히나 저같이 가난한 대학생한테는 메리트가 있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