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한 <탑건: 매버릭>은 1986년 작 <탑건>이후 30여 년 만에 제작된 속편입니다.

여전히 현장에서 파일럿으로 지내는 대령 매버릭(톰 크루즈)은 신형 비행기의 속도가 마하 10을 찍지 못하면 지원이 끊긴다는 해군 소장의 명령 때문에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다가 작은 사고가 벌어집니다. 소장에게 끌려간 매버릭은 의외의 제안을 받게 됩니다.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에 교관으로 임명을 받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명령은 친구이자 제독인 아이스맨(발 킬머)이 내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파일럿 후보생 12명 중 매버릭이 꺼려하는 인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는 다름 아니라 30년 전 사고로 잃은 친구 구스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교관을 승낙하지 않으면 제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매버릭은 어쩔 수 없이 탑건들의 교관이 됩니다. 사이클론 제독(존 햄)의 명령으로 시작된 이들의 훈련의 목적인 테러 단체의 비밀기지를 폭파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고도의 비행 기술이 필요한데 매버릭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이 미션을 파일럿과 함께 해결해보려 봅니다.

불가능이라고 생각한 사이클론 제독은 매버릭을 제외시키고 스스로 교육 진행합니다. 그러던 와중 매버릭이 스스로 가능하다는 것을 비행으로 보여주고 드디어 디데이가 다가옵니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무비스타로서 톰 크루즈를 알린 최초의 작품인 <탑건>의 속편이 바로 <탑건: 매버릭>입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개봉이 좀 늦어졌지만 그 아쉬움을 달랠 정도로 상업영화로서 모범적인 답을 내놓은 작품이었습니다. 어떤 대서사시나 시리즈물에서도 혈연에 의한 스토리가 안 나올 수 없는데요. 이 작품에선 친구의 아들과의 갈등 그리고 용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무리한 비행을 하다가 구스라는 친구을 잃게 되는데요. 바로 구스의 아들이 루스터입니다. 또한 루스터는 매버릭에 의해 비행학교에 4번이나 낙방을 하기도 해서 그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매버릭을 교관으로 맞이합니다.

솔직히 전편에선 거의 이야기라도 할 게 없을 정도로 드라마 부분이 약했지만 활주로를 달리는 오토바이 주행 장면과 곡예에 가까운 비행 그리고 20대 톰 크루즈의 미소가 흥행요소에 전부라고 할 만큼 이야기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기본적인 이야기도 충실하고 캐릭터간의 갈등도 이야기의 변곡점을 잘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엔딩에서 함께 하는 둘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늦은 개봉으로 인해 살짝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작품으로 돌아온 <탑건: 매버릭>이 과연 다음 속편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이 시대의 무비스타, 톰 크루즈가 가장 잘 어울리고 그의 매력을 충분히 발하는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 아마도 '매버릭'이 가장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