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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포럼 입니다.

괌 니코호텔 앞 건비치 해변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9

삼칠이
등록일 2015-09-24 10:12
조회수 13557

[사고 링크]
http://www.guampdn.com/story/news/2015/09/22/swimmers-body-recovered/72654900/

일요일에 괌에 도착해서 어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일요일에 태풍이 지나가는 바람에 다른 비행기들은 착륙도 못하고 사이판으로 회항하거나 공중에서 대기 후에 착륙을 시도 했다고 하는데

제가 탔던 비행기는 다행히 한번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인지 우기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비가 그쳤음에도 파도가 거칠더라구요.

요트를 타고 돌핀왓칭을 가는 길에도 잔잔한 바다 위에서 달리는 배를 상상했었는데

원피스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법 한 거친 바다속에서 배보다 훨씬 높은 파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느라

바이킹보다 난이도가 높은 놀이기구를 탑승한 기분만 느끼고 왔네요.

실제로 요트의 제일 머리에 있던 일본관광객은 파도때문에 미끄러져서 바다속으로 빠질 뻔 했는데 겨우 난간을 잡고 매달려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니코 호텔에 묵으며 호텔 앞 투몬비치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하는데 평상시에는 끽해야 무릎이나 허벅지 정도의 깊이이지만

이날따라 깊은곳은 가슴정도까지 찰 정도의 깊이였고 파도도 거칠어서 시야도 좋지 않았습니다.

스노쿨링을 마치고 수영장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다급한 소리로 헬프를 외치며 어떤 아주머니께서 도움을 요청하길래 봤더니

한 청년은 해변위에 쓰러져 있었고 바다속에 한명이 더 있다고 도와달라고 '헬프'와 '오네가이시마스'를 연달아 외치더라구요.

의문스러운점은 호텔에 구조인력이나 구조를 위한 제트스키 등의 장비도 없었고

스노쿨링 용품 및 비치타월 렌트해주는 직원이 이야기를 듣고 소방대에 구조를 요청한 후 대기만하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오리발과 장비 등을 챙기고 바다속을 들어갔다 나오더라구요.

결국 사람은 못 찾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먼 바다에서 제트스키 한대와 배 한척이 와서 야간 수색작업을 했고

이후 헬기와 여러척의 배들이 더 추가되어 수색작업을 한 결과 다음날 사체를 발견하고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고를 목격 한 후 남일 같지 않고 유가족들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워서 여행 내내 마음이 무거웠네요.

저는 수영을 잘 하지도 못하고 스노쿨링도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잘 몰랐었는데

파도가 세게 칠 때 물 속에서 스노쿨링을 하면 몸이 파도 속으로 빨려들어가 도저히 몸을 컨트롤 할 수 없더라구요.

물론 산호가 발에 닿는 곳이라면 그렇게 깊지 않아서 사고의 확률이 높지 않겠지만

산호모래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투몬비치와는 달리 건비치의 경우 산호모래의 폭이 어림잡아 150미터 안팍으로 보여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호텔의 경고를 무시하고 산호의 끝까지 들어갔다 나오곤 합니다.

이 날 사고를 당한 일본인 청년도 스노쿨링 장비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발견했다고 하는데

바다는 생각보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고 나약한 존재이구요.

괌 여행을 계획중이시거나 스노쿨링 즐기시는 분들, 수영실력이 좋으신 분들이라도 호기심은 조금만 낮추시고 항상 주의하셔서

안전한 여행 및 레포츠 활동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 사진은 투몬비치와 건비치 산호모래 비교사진입니다. 파도가 보이는 부분까지가 산호모래이고 그 이후는 굉장히 깊은 바다입니다.

[투몬비치]

[건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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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안타깝네요.....
저번달에 괌 가려다가 태풍와서 취소했는데....
취소안하고 그냥 갔으면... 제가 저렇게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돋네요...ㅜㅜ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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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삼칠이

네 저도 같은 곳에서 스노쿨링을 했었는데

이 일이 저나 제 가족한테 일어났다면 도저히 감당 못할 것 같아서 남일 같지도 않아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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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쿨링의 기본은 구명쪼끼 착용인데...
해외 가보면 업체 까고 하는거 아니면 개인이 스스로 하는 스노쿨링은 조끼 거의 안입더라구요 ㅠㅠ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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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포퍼쟁이

보통 파도많이 치면 못들어가게 했는데 제재가 없었나봅니다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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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고생하셨습니다..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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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우아모올

니코면.. 구명조끼도 무료로 대여해줄텐데.. ㅠ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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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맥클레인

쉬러 가셨을텐데 마음 무거운 여행이셨겠네요..
삼칠이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인에게 전달 됐을꺼라 믿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1달 뒤에 니코4박으로 여행가려고 하는데 조심해서 다녀와야 겠네요..

2015-09-24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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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물타기하다대주주

슬프네요.

2015-09-2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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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킬러

헐 ㅠ니코에서 묵엇엇는데... 너무 안타깝네요ㅜ

2015-11-13 *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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