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문학소녀였는데 애낳고 키우다보니 책보기가 힘들어지네요^^
애가 좀 커서 요새 책을 좀 봐요.
'고래'는 솔직히 제목도 몰랐는데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빌려줘서 보게 됐어요.
책을 편지 얼마 안되어 신랑에게 말했어요.
"자기야! 나 지금 이거 다섯장 읽었는데 벌써 재밌어"
그만큼 흡입력있는 자극적인 이야기였어요.
초반에는 표현과 어휘에 놀랐어요. 최근엔 너무나 가벼운 글들만 보다가 '고래'를 보니아직도 이런 표현과 어휘를 쓰는 작가가 남아있구나 싶었답니다. 요즘 작가는 국내 작가임에도 이건 외국소설 번역문을 읽는건지 국산 창작물을 보는건지 아리송할때가 많았거든요. 우리말을 참잘쓰는 작가구나 싶었죠.
그 다음은 황당무계함..
아이가 7킬로로 태어나고 걱정은 나중에 1톤에 육박하고 코끼리와 대화하고 등등 판타지적인 요소. 처음엔 '읭?'하다가 금방 익숙해졌어요ㅎㅎ
그 다음은 넉살ㅋㅋ
전 이게 너무 웃겼어요. 작가의 넉살ㅋㅋ 그리고 뻔하고 정해져있는 스토리는 짧게대여섯줄로 적어놓고 그렇고 그런 스토리라고 '뭐당신도 알지않냐'라는 식으로 적고 넘어가는것.ㅋㅋ
이와 연계되어 작가의 입담. 중간에 작가가 직접 개입하는것 말고도 그냥 글 자체.
와.. 진짜 간만에 보는 이야기꾼이네요.
잘 다듬어진게 아니라 옆에서 누가 생각나는대로 막 얘기해주는듯이 쏟아져나오는 입담이 엄청나네요.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져 있는 스토리.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평도 몇개 찾아봤는데 누군가가 적었듯이 깊은 여운이 약한 느낌은 받네요. 이런 입담에 고전소설을 보는듯한 깊은 여운까지 바라는건 욕심일까요.
천명관 작가님의 다른 글을 조만간 보게 될것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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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재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