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완화에 대한 구조적 이해 측면
양적 완화는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정책이 한계에 다달았고 금리정책도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정통적 정책으로 나온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돈을 풀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그리스가 무너지는 것을 보라. 미국 역시 의회에서 정해준 재정 한도를 다 썼다. 일본은 GDP 대비 재정적자 누적 금액 비율이 220%를 넘어섰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케인지언들은 경기 침체시에 정부가 나서서 돈을풀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미 정부 곳간이 바닥이 났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보라. 가장 확실한 금리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이나 가계대출을 쉽게 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 그럼 대출을 많이 해가면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취지인데 이미 제로 금리까지 왔지만 돈을 빌려 가지 않는다.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이다. 만일 금리가 1%이고 물가상승율이 1.5%라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다. 은행에 예금하고 있으면 실질적인 나의 재산은 줄어든다. 그래도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 놓고 쓰지 않는다. 일본이 이런 모습이다.
이 때 정부와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정부의 재정정책이나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은 정통적 정책이다. 양적완화는 비정통적인 수단이다. 왜 그런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비정통적 수단을 내놓은 것이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것이다. 제로 금리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돈을 빌려가지 않는데 여기에 추가로 돈을 풀어서 뭔 소용? 그렇다. 양적완화를 하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찍어내서 그 돈으로 시중은행이 보유한 모기지 채권이나 국채를 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은 돈을 많이 갖게 된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해가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이 아무리 돈을 많이 시중은행에 공급한다 한들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경제를 함정에서 끄집어 낼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다고 중앙은행이 멀뚱하게 앉아서 넋놓고 바라 볼 수는 없잖아?
일단 시중은행에 돈을 공급하고 있다. 연준은 한달에 무려 850억달러씩 돈을 풀어서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고 있다. 850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환산시에 94조 정도 된다. 규모가 감이 안오시는가? 한국 일년 정부 예산이 340조원 정도 된다. 연준이 4개월간 풀면 한국예산 정도 된다. 천문학적 규모다.
버냉키의 노림수는 무엇인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기지 채권을 샀다는 것이다. 모기지 채권은 누가 발행하나? 페니메 등은 모기지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한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에게 대출해주는 것이다. 해서 미국은 지금 부동산 경기가 아주 좋다. 주택 대출 자금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집 값 상승--> 주택경기 활성화 --> 경기호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다시 주택 버블을 일으키겠다는 말씀? 미국은 우리 나라와 달리 집을 대출 받아서 살 경우 집 값이 오르면 오른 만큼 홈 에쿼티 론을 통해 그 돈을 빼서 소고기 사먹을 수 있다. 그러니깐 집은 현금지급기(ATM) 인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집값 오르면 은행가서 그만큼 더 담보대출 받을 수 있다. 그게 미국은 아주 쉽게 되어 있을 뿐이다. 소비하라는 거다. 미국의 GDP 70%를 책임지는게 개인 소비여서 미국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개인들 소비를 늘리는 것 밖에 없다. 제조업 활성화 시켜서 어느 세월에 GDP 끌어 올리냐? 소비하고 소비하라! 이게 미국 정부의 목표다. 언제든지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런데 집값이 하락할 경우는? 미국은 집 값이 하락해서 내가대출 받은 것 이하로 낮아지면 (즉 깡통주택이 되면) 그냥 집 열쇠를 대출 받은 은행에 맡기고 몸만 나오면 된다. 우리 나라는 그게 안 된다. 우리 나라는 깡통 주택이 되어도 끝까지 대출 받은 돈을 갚아야 한다. 미국 참 좋죠?
미국에서 주택 버블 터지자 집에서 길거리로 나와 콘테이너 같은 데서 잔 사람들 200만 가구 이상 되었다. 그만큼 미국 주택 버블은 정리되었다. 이 때 손해보는 애들은 집을 담보로 잡고 모기지 론을 해준 금융기관들이다. 돈을 못받으니깐 손실이 컷다. 모기지 채권이 똥값이 되니깐 이 채권을 가진 투자자들도 맛이 갔다. 모기지 채권을 불량 우량 섞어서 비빔밥 만들어서 파생상품으로 쪼개 팔았는데 이 모기지 파생 비빔밥을 유럽 애들이 많이 처먹었다. 배탈이 심하게 났다. 그러니깐 미국에서 집값 하락하면 버블은 순식간에 꺼질 수 있는 구조고 이럴 때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금융기관이다. 휘청했다.
정부에서 나서서 이들 금융기관을 구제했다. 돈을 들이 붓고 페니메 등 모기지 금융기관을 국유화했다. 그런데 장점도 있다. 버블 정리하고 다시 주택 경기 활성화가 쉬운 것이다. 살만해지고 취직되면 곧바로 대출 받아 집 산다. 그러다 실업자 되면 집 열쇠 은행에 맡기고 노숙한다. 아주 편리? 미국은 지금 주택 버블 정리하고 난 뒤에 새 판 깔았다. 다시 시작하자고, 집 살 돈 내가 대줄께,,, 그래서 지금 미국 무주택자들이 집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캘리포니아 어느 동네는 집 사려면 몇 개월 기다려야 한댄다.
그런데 일본과 우리 나라는 집을 대출 받아 사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 해서 은행 등 대출업체들은 별로 타격이 없지만 개인들은 죽을 맛이다. 대출 갚기 위해 소비 줄인다. 일본은 고점에 집 산사람들 20년 지난 지금도 갚고 있다. 일본 경기 침체가 그냥 온 게 아니라 상투에서 집 사서 대출 까나가느라 허덕허덕 하면서 소비 줄였기 때문에 경기가 죽은 것이다. 소비를 하고 싶어도 소비를 할 수 없다.
우리 나라는 개인 파산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파산선언해버리면 돈 안 갚아도 된다. 대신 리스트에는 올라가서 사업에 지장은 있겠지. 그런데 기업은 파산을 얼마든지 한다. 돈 안 갚는다. 기업과 개인은 다르다. 기업은 망하면 기업운영하는 애들이 다른 이름으로 기업 만들어서 사업하면 되니깐. 개인은 계속 신용불량이 올라간다. 개인 파산도 개인들 짐을 덜어주고 열시미 일해서 다시 소비하라는 내막이 숨어있다. 죽이지는 말자는 거다. 어차피 못받을 돈 장부 깨끝이 정리하고 심기일전 일해서 돈벌어 소비하라는 흑막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야 경제가 살아나니깐.
각설하고 버냉키의 연준이 모기지 채권을 마구잽이로 사들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주택 경기 활성화에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경기를 가장 빨리 살릴 수 있는게 건설 아닌가벼?
돈을 많이 풀어제끼자 이제는 주택 말고 그 돈을 갖고 이머징 마켓으로 간 애들이 있다. 미국 양적완화 --> 이머징 시장 주식시장 및 통화 강세 연출,,,이라는 메카니즘이 작동한 거다. 필리핀 주가 오르는 것 보라. 채권 수익률 높고 통화 강세 되지 주식시장 주먹만하니 주가 폭등하지,,,,, 미국의 양적완화가 불러온 현상이다.
연준이 제로금리로 시중은행에 대출해주면 --> 시중은행은 눈꼽만큼 수수료 붙여 대출해주면 그 돈 갖고 이머징 주식과 채권 산 것이다. 가장 크게 보면 연준의 양적완화는 미국 주택경기를 수렁에서 건져 냈고 한편으로 이머징마켓 증시 폭등시켰다고 정리하면 된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통해 미국 경기를 살렸는가? 살렸다면 소기 목적을 달성했으니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야 한다. 미국 실업율이 낮아지고 올해 미국 경제 성장율이 3% 정도 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니깐 연준 일각에서 이젠 출구전략 카드를 살살 만져 볼까,,,,라고 하는 것이다. 당장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방주사 한방 놔준 것이다. 너무 지나치게 깝죽대지 마라는 싸인 보낸 것이다. 왜냐면 연준의 제 1의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인플레 파이터로서 연준은 존재 의의가 있다. 물가안정을 통한 통화가치 안정이 연준의 존재 이유이며, 경기 활성화? 이건 부차적인 문제다. 그건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 연준이 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연준이라고 경기 침체를 보고만 있지 않는다. 경기 침체되면 금리정책이나 재할인율 정책 등을 써서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긍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연준은 존재한다.
연준에도 성질 더러운 새끼들 있고 온순한 애들 있다. 사는 곳 어디든 마찬가지다. 연준이 이 정도 돈 풀었으면 적당하다고 하는 애들도 있고 더 풀자는 애들이 있는 거다. 인플레 올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측도 있다. 그래서 이젠 말이 나오는 거다. 그러자 돈 빌려다가 이머징 주식 산 애들이 화들짝 놀라서 돈 회수해간다는 말씀?
여기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정말 연준은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인가? 이는 미국 경기에 달려 있다. 지금 미국 경기는 완연히 살아났을까? 자신있게 답하기 힘들다고 본다. 초록색 싹 (그린 슈트)이 올라온 것은 맞지만 아직 연약하다. 여기서 출구전략 해버리면 싹이 말라 비틀어져 버리지 않겠는가? 연준은 말장난으로 투자자들을 가이드 하는 경향이 있다. 암시를 하는거다. 그럼 구구한 해석을 내놓는다. 연준의 말장난을 해석해서 먹고사는 패드 왓쳐라는 직업도 있다. 이번 해석은 이머징에 불리하게 작동되는 것 같다. 해서 우리 나라만이 아니라 신흥국 증시 전반에 걸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
아베가 돈 풀기 전에 소로스가 엔저에 배팅해서 10억달러(1조)를 단 숨에 벌었다고 한다. 영란은행공격으로 번 돈에 버금간다. 유태계 자본이 미국만 1,2차 양적완화로 약발이 서지 않자 일본에 돈 풀라고 했단다. 음모론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지만 그렇다고 음모가 없겠는가? 일본이 지들 맘대로 돈 풀어서 제끼면 미국이 가만 있지 않는다. 그런데 IMF와 G7, 버냉키 등이 일제히 일본을 옹호했다. 신이 난 아베는 돈 풀겠다고 공약을 했고 선거에서 이겼다. 아베도 내심 일본이 미국처럼 경기가 회복될 수 잇으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우선 재정적자 문제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하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다. 소비구조도 다르고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다. 미국은 지금 가장 행복한 나라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석유가 펑펑 나온다. 15년이면 사우디 제끼고 석유생산량 1위 국가가 된다. 자원있지 기축통화국이지 핵무기 있어서 말 안들으면 갈길 수 있지. 주택경기 살아나고 실업율 낮아진다.
일본은 20년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당장 엔저가 진행되면서 수출업체 위주로 채산성이 좋아졌지만 문제점도 불거지고 있다. 당장 문제가 국채금리다. 일본은 워낙 재정적자 누적액이 커서 국채 이자 갚으려고 국채 추가 발행해야 한다. BOJ가 양적완화 하면서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도 3분기에 차환발행 물량이 워낙 크다는 측면도 있다.
마치 그리스나 스페인 이탈리아 애들이 국채 만기 물량 해소기한에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판박이 보습 아닌가? 120조엔이 넘는다. 국채 발행할 때 이자가 낮아야 하는데 만일 지금처럼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골치 아프다.
BOJ가 돈 풀어 국채 사들이자 국채를 보유하던 시중은행 생명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내다 팔기 시작했다. 당황한 BOJ.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이었다. 시중 이자율이 높아지면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안된다. 그런데 아베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겠다고 했다. 즉 물가상승을 유도하면서도 이자율은 낮게 가져가겠다는 거다. 그런데 이런 모순이 있냐? 물가상승은 곧 금리상승이다. 우리 나라 박정희가 독재하던 시절에 경제성장율이 10%이상 넘나들고 물가가 아주 높았을 때 금리도 고금리였다. 돈 장사하는 은행들 호시절이었다.
일본 정부가 빚만 많지 않아도 물가상승으로 이자율 올라도 정책 수단이 있었을 것이다. 돈 풀어 버리면 이자율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이자율 상승하면 죽음이다. 일본 정부가 망할 수도 있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이 구제금융 받은 이유가 국채이자가 연간 재정수입대비 비율이 6%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부터다. 즉 빚 갚는데 세금으로 걷어 들인 돈의 6% 정도를 쓴다면 나라 망쪼 든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은 2.5% 정도 되는데 계산해보면 2018년이면 자연스럽게 6.25%로 높아진다고 한다. 만일 국채이자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면 시간은 더 앞당겨진다. 한마디로 심각해지는 거다.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어제 일본 주가가 6% 이상 폭싹 했다. 일본이 맛이 가는데 우리는 놀래 불러야 하는데 왜 우리도 흔들거리지? 일본 시중은행이 우리 나라에 돈 빌려 줬다. 일본 시중은행들 일본 국채 엄청 들고 있는데 국채수익률 상승 -->국채가격 폭락 --> 시중은행 손실 확대 --> 돈 없으니깐 돈 빌려준 한국에서 자금 회수 --> 한국에서 외채 빠져 나감 --> 한국도 어려움,,, 이라는 메카니즘이 작동하는 거다. 입술 터지면 이빨 시리다.
해서 일본의 국채 수익률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은 지속적으로 돈을 풀겠다고 하지만 시장에서 말빨이 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중단할 것 같지 않다. 아베가 고집이 쎈 것 같다. 갈데 까지 가보자는 거지. 여기서 멈추면 일본은 말짱 도루묵이 아니라 묵사발이 깨지는 거다. 더 수렁으로 빠진다. 그럴 바엔 일단 갈때까지 가자는 심정일 수도 있다.
시장은 미국이 과연 출구전략을 쉽게 선택할지 여부와 이머징 마켓에서 글로벌 자금 이탈이 계속 이어질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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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는 시장상황을 일년에 딱 15분만 본다고 했다. 나머지 시간은? 개별기업을 연구한다고 했다. 혹자는 말한다. 시장이 무너지는데 개별주식이 무슨 재간으로? 그런 측면도 무시못한다. 시장이 군중심리 패닉으로 급락할 때 옥석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때 휩쓸려 팔고, 시장이 폭등하면 휩쓸려 묻지마 투자하면 돈을 버니? 똥인지 된장인지 가리지않고 주식을 내던질 때일수록 주식을 더 연구하고, 손절매 원칙 지키면서 냉정하게 개별주식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시장을 사는게 아니라 개별 주식을 산다. 나도 시장보다는 개별 주식이 이익이 계속 많이 나느냐에 더 집중한다. 그리고 이익이 많이 나면 주식은 항상 보상 받는다. 위기가 지속 되지 않을 뿐더러 위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경제적 해자가 있는 우량주들은 튕겨 오르기 때문이다. 리먼사태가 났을 때 대공황보다 더 큰 위기라고 설레발 치면서 주식 다 내던질 때,,, 그 때도 군중은 패닉 상태였다. 지금은 어떤가? 위기는 반복되지만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호황의 절정에서도 피바가지 쓰는 투자가 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한다고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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