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만에 여기 증권방 들리는거 같네요 . 연이은 폭락장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분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
전 5월4일 매도 못한 코스피200콜 ... 5월6일 장시작하자마자 바로 손절했습니다...
-85% ... 이건 뭐...손절이라고 볼 수 없는 손실 범위겠죠 ㅎ
그나마 남은 15%라도 건진 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집피우다 몇일 더 쥐고 있었으면
말그대로 휴지 밖에 되지 않았을테니까요 ...
본론으로 들어가서 ... 전 오늘 날짜로 2년 6개월여간의 전업 생활을 마감할려고 합니다 .
주식 전업 생활을 하면서 , 정말 피눈물흘린 날들이 참으로 많았던거 같네요 .
풋으로 크게 깡통 차기 전에 , 하루 100만원의 일당(수익)을 계속 냈던 달도 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세상 모든걸 다 가진 기분이었죠 . 자신감도 극에 달했구요 .
매달 이런식으로 돈을 벌면 , 금방 수억원대 부자가 될거란 환상이 제맘속에 자리잡혔습니다.
지금껏 전업생활을 계속 이어 왔던게 , 어떻게 본다면 그때의 환상을 잊지 못하고 , 언젠간
다시 그런 날들이 나에게 돌아올거란 믿음이였던거 같네요 .
전업 생활을 그만 둘 결심을 하게 된건 ... '더이상 아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 입니다.
그동안 옆에서 저를 지켜보는동안 , 저보다 더 힘들었던게 사실이거든요 ...
얼마나 사무친게 많았던지 , 이번에 ... 목숨을 버릴려고 했네요 ...
죽어야 할 사람은 ... 나인데 ... 아내가 먼저 죽을려고 했으니 ...
더이상 힘들어서 버티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
집사람이 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 .... 아마도 전 , 또다시 계속 주식거래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당연한 거겠죠 ... 제 머릿속엔 오직 '주식' 한가지 밖에 없으니까요 .
아내의 부탁도 있지만 , 제 실력이 주식전업 생활을 이어가기에 많이 부족한것도 한가지 이유겠지요.
실력이 부족한걸 인정하고 ... 전업생활에 종지부를 찍을려고 합니다 .
제 나이 31살 ... 적지 않은 돈을 주식시장에 수업료로 지불했네요 . 그것도 초단기 코스로 ...
하루 중..잠자는 시간 빼고는 온통 주식에만 집중했었네요 . 심지어 꿈에서도 주식거래하는 꿈을 ...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기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 막상 다른 계획이 생기고 나니 , 이젠 거기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게 되네요 . 운좋게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
한번 죽은 목숨이라 생각하고 , 새로운 본업(?!)에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
주식할때 만큼 노력하면 , 못하는게 없을거 같습니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걸 ,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네요 . 전업생활 마감하는 지금 이순간에도요 .
언젠가 다시 주식투자를 하게 된다면 ... 그땐 전업이 아닌 , 재테크 수단의 부업이 될거 같습니다 .
한편으론 , 이제 조금씩 주식매매법의 틀이 잡혀가는듯 해서 아쉬운 마음도 적지않게 있습니다.
그만큼 미련이 남는다는 거겠죠 ...
마지막으로 주식포럼 회원분들에게 남기고 싶은말은 ... 마음편한 주식투자를 하셨으면 합니다 .
하루하루 등락에 신경쓰다보면 , 심리면에서 한수 먼저 접고 들어가게 되는거 같아요 .
심리에서 흔들리게 되다 보니 , 냉철한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지는거 같습니다 .
쉴 때는 쉬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 (물론 전 이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
주식포럼에 다시 올땐 , 좋은 소식을 갖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 그때까지 증권포럼 회원님 모두
즐거운 투자가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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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결정하셨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