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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월 29일이 계약 만료라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28,29일이 하필이면 그 손 없는 날인가 뭔가 하는 날이네요. 저는 그런 미신을 일체 안 믿지만, 손 없는 날은 이사 예약이 많아 비싸고 예약하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30일부터는 추석 연휴라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30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출발 집은 대구 남구 대명역 근처의 엘리베이터 있는 원룸 (예전에는 이 게 빌라인 줄 알았는데, 잘 생각해 보니 원룸에 가까운 것 같음) 4층이며, 도착 집은 계단 하나 올라 가는 일반 주택 2층입니다. 두 집 간의 직선 거리는 656미터이며, 실질적 이동 거리는 다음 지도에 따르면 930미터로, 도보로 15분, 차로 4분 걸린다고 나옵니다. 즉, 가까운 거리 이사입니다. 지난 번에도 뽐뿌에서 아르바이트 구해서 이사를 같이 했는데, 당시 경험 등으로 미루어 보아 예상 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넉넉하게 잡은 것입니다. 실제로는 더 적게 걸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기사 도착 전, 집에서 마당으로 짐 내려 놓기 30분
- 기사와 같이 세탁기/냉장고 가지고 내려와 싣기 및 다른 짐 싣기 30분
- 차 타고 같이 이동 10분
- 기사와 같이 세탁기/냉장고 집으로 올리기 및 다른 짐 내리기 30분
- 나머지 짐 올리기 30분
--> 총 2시간 10분 소요
이삿짐은 혼자 살아서 적습니다. 제가 혼자서 못 옮길 무거운 가구는 소형 냉장고 (150리터 정도)와 통돌이 세탁기 (12KG) 뿐입니다. 전에 이사할 때에도 이 두 개 때문에 여기서 아르바이트 구했습니다. 제가 몸이 약해도, 그 두 개 빼면 나머지 것들은 그냥 제 혼자 옮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게 아르바이트 구했는데, 이삿짐 운전수 아저씨가 아르바이트보다 먼저 오셔서는 그냥 혼자서 바퀴 달린 손수레로 냉장고하고 세탁기를 실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몸이 약하신 분이 아니라면 운전 기사분과 둘이서 옮기기에 부담가도록 무겁고 옮기기 힘든 것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단순히 제 체력이 약해서 그럴 뿐입니다.
나머지 짐은 주로 제가 산 스마트 기기들이나 컴퓨터 부품들 빈 박스가 많습니다. 중고로 팔 때 대비해서 안 버려서요. 그 외에는 철제 프레임 (3KG도 안 나갈 것임. 매우 가벼움.) 위에 유리판 (약간 무겁긴 하나, 저도 혼자 나를 수 있을 정도) 하나 얹어져 있는 책상이 있으며, 바퀴 달린 의자가 하나 있고, 컴퓨터 본체들과 24인치 급 모니터 두 대가 있습니다. TV나 다른 가구 등은 없으며 모두 그냥 종이 박스에 있는 짐입니다. 혹시 사실은 무거운 짐이 많은데 일부러 돈 적게 주려고 과장하는 것 아닌가 궁금하시면, 쪽지로 메일 주소 알려 주시면 짐 사진 찍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단, 중요한 게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좀 삐었습니다. 저번 이사 때는 아르바이트 분과 같이 저도 박스 짐을 날랐는데요, 이번에는 그래서 짐을 제가 직접 나르지는 못 하겠습니다. 즉, 냉장고/세탁기 이동은 이삿짐 운전 기사 분과 둘이서 나르시고, 나머지 짐들은 혼자서 날라 주셔야 합니다. 기사는 바빠서 그냥 짐을 차 앞에만 내려 주고 가 버립니다. 짐은 제가 다 싸서 현관 근처에 쌓아 놓을 테니, 엘리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 주시고, 이사간 곳에서는 2층 현관 문 앞에까지만 옮겨 주시면 됩니다. 사실 짐 나르는 것보다 짐을 싸는 게 더 힘들더군요. 전에도 혼자 밤 늦게까지 짐을 박스에 싸고, 그 다음 날 짐 나르려니, 전날 무리한 것 때문에 온 몸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짐을 푸는 작업도 밤 늦게까지 또 혼자 해야 하고... 그래서 짐 나르는 건 이번에는 제가 안 하려고 하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단, 엘리베이터 버튼 잡는다든가, 대문 열어 주는 것 등의 짐 드는 것 이외의 것들은 당연히 도와 드리겠습니다.
비용은 4만 원 생각합니다만, 혹시 나는 더 받아야만 일을 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다른 지원자가 없을 경우 그 금액으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 당일 갑자기 안 오시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일이 생겨 못 오실 것 같으면, 최소 하루나 이틀 전에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갑자기 당일 안 오시면 저는 이사도 못 가고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되니,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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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같은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