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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9

하풍이
등록일 2016-02-16 14:31
조회수 1773

출근길,

옛남친을 전철 기다리는 줄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아니, 어쩌면 옛남친이 아닐지도. 완전 정면에서 본 건 아니고 보자마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거든요. 긴가민가해서 슬쩍 다시 돌아봤다가 맞는 것 같아서 다시 고개 얼른 돌려서 내내 안 보고 있었네요.

예전에 막연히 '이젠 아주 오래 전 인연이니 다시 만나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옛날에 헤어진 사람이고, 그 이후로 또 연애도 했었고, 지금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아무 미련도 없는데, 말 섞기는 커녕 눈조차 마주치기 싫더라구요. (남친 있으니 그러면 안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예 정말 마주치기 싫단 마음이었어요.)

내내 저에게 참 무심했고 헤어질 때도 문자로 이별을 일방통보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미움이 남아있는 걸까요;ㅎㅎ

모르겠네요, 암튼, 저는 한 번 헤어진 사람과는 절대 다시 못 만날 성격인가봐요. 가장 최근에 헤어진 사람이랑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했다간 도망갈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그나마 지금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네요;;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스쳐간 옛 인연들아, 고마웠다. 근데 우리 영원히 만나지 맙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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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davidcho

참 잘했어요~!

2016-02-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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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풍이

고맙습니다^_^

2016-02-1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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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잘하셨네요,,
그런건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죠

2016-02-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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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풍이

칭찬받을 일인진 모르겠지만, 고맙습니다 ㅎㅎ

2016-02-1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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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건비밀이에요

저도 마주친척 있는데 아무생각없이 슥- 지나갔...ㅋㅋ

2016-02-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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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로리링

전 몇년전에 주선자 결혼식장에 만났는데...
아는 얼굴이길래 회사 직원인 줄 알고 무의식적으로 인사했는데.....
인사하고 아차..하고 잘 지내시냐고 안부묻고.. 줜자 뒤에서 사진찍고..밥먹으면서 또 마주쳐서 맛있게 드세요~~ 했어요 ㅋ ㅋ
근데 저도 작년에 님처럼 통보한 그 사람 보면 과연.. -_-?

2016-02-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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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8765

정말 당황스러울것같아요..

2016-02-16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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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전하는말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주치기 싫었던거죠 ㆍ인간의 본능상 안좋은 기억은 자꾸 지우고 싶어하거든요 ㆍ

2016-02-1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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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풍이

그건 아니에요. 차이는 그 순간까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별한 당시에도, 미련은 철철 흘러넘치면서도 다시 만나고 싶진 않더라고요. 그 사람은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거든요.

2016-02-17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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