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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포, 자포 눈팅하는 미친맥스입니다.
최근에 계절 바뀌면서 바람막이나 방한 용품 관련 글들이 간간히 올라오는데요, 등산 다니면서 줏어 들어 온게 있어서 아는것은 짧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잉여력을 발동시켜 방풍, 방한 관련 기능성 원단 소재들에 대해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내용들이 등산이나 캠핑 좀 하신 분들은 다들 기본적으로 아는 내용이라 이렇게 아는척하며 써내려가는것도 좀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_-)
먼저 간단히 용어 정리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방수 : 물을 막아주는 기능 방풍 :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 투습 : 몸에 있는 습기를 내보내는 기능 발수 : 물을 차단하는(튕겨내는) 기능 속건 : 옷을 빨리 말려주는 기능 (사실 아래에 설명되는 내용들에 나오는 '방수'는 사실은 발수라고 해야 맞습니다. 방수는 무조건 물이 내부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기능이고 발수는 물을 바깥쪽으로 튕겨내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방수 자켓'으로 통용되고 있으니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들어가기.
단순히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만을 한다면 '비니루'만 걸쳐도 충분합니다. 그런데도 굳이 비싼 돈 주면서 기능성 소재의 옷을 입는 이유는 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추운 늦가을에 바람 좀 분다고 비닐 소재의 옷을 입고 라이딩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온 몸이 땀으로 젖어 라이딩 중에는 불쾌한 기분이 들테고 잠깐 쉬는 동안에는 그 땀이 식어 급속히 체온이 내려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아웃도어 활동에서 체온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외부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는 막고 내부에 있는 습기는 빠르게 배출하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찾게 되는데 유명한 기능성 소재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지 "아주 간단하게"만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그렇게 많은 기능성 소재 자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가 내릴때는 이런 비닐 비옷을 입고 산행을 하기도 합니다. 모델은 등포 활동하시는 푼x 님)
1.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소재
- 윈드스토퍼 (WIND STOPPER™) 고유명사인데도 바람막이라는 뜻을 가진 일반명사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한 소재입니다. (국내 상품표기명은 '윈드스타퍼'입니다) 고어텍스를 만든 Gore(고레~ 아닙니다. 고어입니다)사에서 만든 소재로 방풍, 투습에 특화된 소재입니다. 약간의 방수 기능도 가지고 있어 자잘하게 내리는 부슬비 정도에서는 방수도 가능합니다. 고어텍스와 기본 기능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고어텍스보다 발수에 견디는 압력이 약해서 방수기능이 더 떨어지고 바스락 거리는 고어텍스보다 좀 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 수 있어 착용감 좋고 보온성능이 더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래서 고어텍스 = 하드쉘, 윈도스토퍼 = 소프트쉘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윈드스토퍼와 같은 기능을 하는 유명 소재로는 폴라텍 윈드프로, 컬럼비아 옴니 윈드블럭 등이 있고 아디다스에는 클리마 웜이 있습니다.
- 고어텍스 (GORE-TEX™) 방수, 투습에 특화된 소재이며 방풍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윈드스토퍼와 마찬가지로 고어사에서 만든 소재로 고어텍스 자체는 '천'이라기 보다 '필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들 한번쯤은 오다가다 들어봤을 정도로 발수투습 기능을 가진 소재들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어텍스는 원단과 원단 사이에 아주 미세한 구멍이 뚫린 필름을 겹쳐서 가공하여, 바깥쪽에서 들어오는 물기와 바람은 막아내고 안쪽의 열기나 땀은 수증기 형태로 내보내는(투습)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어텍스에는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는데 퍼포먼스 쉘 -> 팩라이트 쉘 -> 프로쉘 순으로 기능성이 강화되며 가격도 사악해 집니다.
- 위의 두 제품과 비슷한 소재의 제품 이름 좀 들어본 아웃도어 메이커들은 거의 대부분 고어텍스에 비슷한 소재들로 만든 옷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고어텍스에 지불하는 라이센스료가 만만치 않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긴 한데 고어텍스의 특허가 93년에 만료되서 비슷한 기술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자 각 제조사들의 연구 기술에 투자하는 비용도 많아져 고어텍스 못지 않은 품질의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좀 유명한 소재로는 아래 회사들의 제품들이 있습니다.
컬럼비아 : 옴니테크 (Omni Tech) 노스페이스 : 하이벤트 (Hivent) 마운틴 하드웨어 : 드라이Q (DryQ) 마모트 : 프리시프 (Precip) 쉘러 : 드라이스킨 익스트림 (Dryskin Extreame) 그리고 어디서 만들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투습력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eVent라는 원단도 있습니다.  (eVent 소재를 사용하는 것들은 이런 Tag이 붙어있습니다. 국내에서 인지도는 좀 떨어지지만 노스페이스나 마모트의 경우 자체 소재가 있음에도 eVent로 만든 의류를 간간히 만들고 있는것 보면 꽤 괜찮은 소재인가 봅니다.)
이 외에도 호프힐에서 만든 힐텍스와 같이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만들정도로 꽤 많은 업체들이 '고어텍스 류'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각 소재에도 기능별로 또 다른 이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컬럼비아의 옴니테크의 경우 옴니 드라이, 옴니 윈드블럭, 옴니 쉐이드, 옴니 히트 등 특정 기능에 맞는 소재들이 나오고 있으니 제품을 사실때 소재 성격을 파악하고 사시는게 좋습니다.어쨌든 위 브랜드들에 언급된 소재들의 로고가 찍힌 제품들이라면 고어텍스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어텍스 로고가 붙은 경우는 가격이 훨씬 비싼 경우가 많으므로 가격이 부담된다면 위에 언급된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구입하셔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컬럼비아의 옴니드라이 제품을 애정하는 편입니다. 직구로 구매할때 꽤 싸게 구매할 수 있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가끔 미친듯이 후려치기 때문에 부담이 좀 덜하고 기능도 만족스러운 편이거든요)
다만. 뒤에 호주머니가 붙은 자전거용 바람막이 자켓들의 경우 제가 봤던 제품들은 고어텍스 정도만 봤었고 위에 언급된 소재로 만든 제품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고어텍스와 같은 기능을 하는 원단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이름도 생소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라 발수투습에 기능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수가 없네요.
여기서 몇가지 Tip! a. 예전엔 고어텍스 류의 옷은 멤브레인(필름)이 손상 된다며 세탁을 하지 말라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고어사에는 공식적으로 세탁을 권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세탁을 하지 않으면 멤브레인에 이물질이 끼게 되어 오히려 기능성이 저하 된다고 하는군요. 저같은 경우엔 세탁기에 넣고 아웃도어 전용세제(세일할때 엄청 싸게 구입했었습니다)를 넣고 울코스로 돌려 빨아제끼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전용세제가 없다면 울 샴푸로 새탁해도 된다고들 합니다. (*보통은 세탁기보다 손세탁을 권장합니다. 고어사에서도 손세탁을 권하고 있으니 제품을 오래 유지하고자 한다면 아웃도어세제+손세탁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b. 고어텍스 발수기능이 약해진다면 발수 스프레이를 뿌려주시면 됩니다. 혹은 일부 브랜드의 경우 발수기능이 떨어진 제품을 받아 유료로 발수기능을 살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찾아보시고 이용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실 세탁을 권하고 있다고 하지만 세탁으로 인해 기능은 조금씩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발수 스프레이는 인터넷에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c. 투습 기능이 있다고 해도 땀이 많이 나게 되면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도 전부 다 배출을 하지 못해 몸에 땀이 맺힐 수 밖에 없습니다. 땀이 많이 날때는 옷을 벗는게 가장 편한 솔루션이긴 하지만 벗게 되면 바람에 노출되서 빨리 체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벤틸 지퍼라고 하여 겨드랑이 부분에 지퍼를 달아 지퍼를 열어 안에 있는 온기를 빨리 배출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벤틸지퍼가 있는 제품들은 가격이 더 비쌉니다 ^^;;
d. 고어텍스는 자켓류를 가장 많이 찾겠지만 신발이나 모자 등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등산이나 캠핑쪽에서는 신발은 기본적으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에 외국 쇼핑몰 눈팅하는데 클릿 슈 커버도 고어텍스를 사용한 제품들이 제법 있더군요.
2.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는 소재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히말라야 가는 것도 아니면서 장비를 그리...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겨울의 소백산 정상 찬바람 몇번 맞으면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랬었고요. 사진촬영 : 등포 '푼x'님)
보통 추워지면 기모 소재의 옷들 추천을 많이 받습니다. 당연히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다소 두꺼워도 기모소재의 옷을 입는 거겠지요. 그런데 체온유지라는게 바깥의 환경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두껍게 입는다고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 원단 자체가 바람이 다 들어오는 소재라면 5Cm 두께의 기모원단을 입어도 추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기모가 적더라도 약간의 방풍 성능도 함께 제공하는 기능성 보온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는게 체온유지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 드리자면 상의는 윈드스토퍼나 고어텍스와 같은 제품으로 외부 바람을 막아줄 수 있어서 자켓 안에 옷을 너무 따뜻한 소재의 옷을 입게 되면 오히려 땀 때문에 체온유지에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아래에 언급된 소재들은 하의 종류로 선택하는게 무난할듯 싶습니다.
- 쉘러 WB400 Schoeller라는 스위스 회사에서 만드는 소재입니다. 등산쪽에서는 끝판왕 급으로 통합니다. 가격도 끝판왕 급입니다. 전 비싸서 입어보지도 못했습니다만 사용기들을 보면 돈값을 한다는 평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끔 8,9만원대에서 10만원 초반대 할인하는 제품들이 나오는데 순식간에 동이나는 제품입니다. (네이버에 WB400으로 검색한 리스트. 15만원 정도에 나오는 것들은 남자 사이즈가 없다는게 함정...;;)
- 폴라텍 서말프로 아웃도어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겨울용 의류를 논할때 빠지지 않는 브랜드가 폴라텍입니다. '폴라플리스'가 지금은 일반명사로 쓰이지만 폴라텍에서 만든 상품명이거든요. 여하튼 폴라텍 제품 중에선 써말프로가 방한, 보온 능력이 가장 탁월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폴라텍에서도 윈드스타퍼와 고어텍스, 그리고 밑에 언급할 쿨맥스에 대응하는 제품군이 있습니다. 그런데 방한쪽 제품들만 인기가 있는 편이라 국내에는 대부분 방한 관련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는것 같습니다.
-컬럼비아 옴니히트 옴니테크에서 보온에 특화된 라인으로 티비광고를 미친듯이 해서 낯설지 않을듯 합니다. 옴니히트가 적용된 소프트쉘이 하나 있는데 제법 따뜻합니다. 이월할인을 자주 하는 편이니 할인할때 방한용으로 노려봄직 합니다.
-듀폰 써모라이트 기능성 소재 이야기하는데 듀폰이 빠진다는건 말도 안되죠. 중공섬유라고 하여 섬유의 단면 중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어 공기층을 만들어 보온력이 강화하는 소재입니다. 그런데 써모라이트 소재의 옷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보통 침낭이나 장갑 등에 충전재로 들어가거나 내복 종류가 많더군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겨울 바지 중 살레와 라는 브랜드에서 구입한 바지가 써모라이트 소재인데 따뜻하긴 한데 겉감에 방풍 기능이 없어 칼바람은 못견디더군요. (소백산 칼바람이 어찌나 찬지 허벅지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그러므로 바지나 장갑 종류를 써모라이트로 선택하신다면 따로 방풍과 관련된 기능이 언급된 텍이 있는지 확인하고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유니클로 히트텍 : 어쩌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능성 내복일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나영 때문에 한벌 사주려고 했었더랬죠....;;)
- 아참, 발열 내의라고 나오는 제품들이 제법 있는데 '눈마새'에 나오는 흑사자 모피 라면 모를까 가만히 있는 원단이 자체 발열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옴니히트처럼 은박지 스러운 소재를 두어 신체열을 반사하여 온도를 높히거나 위의 기능성 원단처럼 빠른 투습과 속건 기능으로 열을 좀 올려주는 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제품들 두어벌 있는데 그냥 일반 내복하고 별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3. 땀을 빨리 배출해주는 소재
사실 땀 배출과 관련된 소재들은 여름용이라는 인식이 큰데요, 오히려 체온 조절을 위해 겨울용 의류에 적용시키면 아주 유용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는건 외부적인 환경의 요인이 가장 큰게 사실이지만 땀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면 체온이 더 빨리 떨어지게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언더레이어(속옷)를 땀 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제품들을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이 소재들은 투습, 속건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몸에 난 땀 들을 원단 바깥층으로 배출하고 잽싸게 말린다는 거겠지요.
- 쿨맥스(COOLMAX) 듀폰에서 만든 제품으로 가장 유명한 소재입니다. 제가 가장 처음으로 접한 기능성 원단이기도 하고요. 투습속건과 관련된 모든 제품들은 대부분 쿨맥스 카피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피라고 해서 기능이나 기술이 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코오롱의 쿨론, 효성의 에어로쿨이 대표적이며 스포츠 브랜드 중에선 나이키의 드라이핏과 아디다스의 클리마쿨이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하도 많아 다 알기도 힘들고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실 쿨론이나 에어로쿨과 같은 제품들의 기능성 자체는 대동소이 하다고 하는데 문제는 혼용 비율입니다. 쿨맥스는 제품의 원단 혼용율이 30% 이상이어야 쿨맥스 로고를 붙여주는데 쿨론이나 에어로쿨 같은 제품들은 그런 기준을 알수가 없습니다. 나름 큰 기업에서 만든 제품들도 이러니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만든 기능성 제품들은 더 알기 힘들겠지요. 그러다보니 기능성 제품이라고 샀는데 생각보다 속건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간간히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몇해전에 위에 나온 쿨맥스 아닌 다른 소재를 사용했다는 팔토시가 제법 싸게 나왔길래 구입을 했었는데 일반 면 소재와 크게 다를바 없이 땀이 마르지 않는 제품을 본적도 있습니다. (참고로 쿨맥스 혼용율이 70%이상인 쿨맥스 액티브나 100%인 쿨맥스 익트르림 퍼포먼스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아주 탁월한 기능성을 자랑합니다. 당연히 가격도 비쌉니다)
좀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무난한 가격대의 속건 속옷을 찾는다면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이 있습니다. 다만 핏이 정말 아저씨스러워서 딱 달라붙는 자전거 져지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작년 출시 이벤트때 받은게 있어서 봄, 가을 간절기때 간간히 입어주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속건 능력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운동용 보다는 저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의 타운용 아이템으로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접해본 이런 소재의 제품 중에 언더레이어로 유명한 Terramar사의 Qwik-Dri가 꽤 괜찮은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나름 등산쪽에서는 유명한 제품인가 보더라고요. 봄에 시에라에서 구입했다가 이제서야 입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입어본 속건 소재 옷 중에서 최고더군요. (Terramar사의 Helix 티셔츠. 원래 티셔츠인데 그지같은 몸매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마저도 핏이 잘 떨어져서 져지 안에 언더레이어로 입고 있는데 요즘 같이 어중간한 날씨에 안성 맞춤입니다. 가격은 꼴랑 12불. 배송료 아까울때 끼워서 사기에도 좋은 아이템)
요즘 같은 계절엔 오히려 이런 속건 소재의 옷을 입는게 제격입니다. 긴팔 져지나 바람막이를 입고 라이딩하면 금방 더워져서 땀이 나는데 져지 안에 이런 속건 소재의 언더레이어를 입으시면 훨씬 쾌적한 느낌으로 라이딩이 가능하실겁니다.  (대낮 체감온도 -20도 이상 되는 소백산 오르기 전 무장. 자켓은 옴니드라이, 바지와 모자는 써모라이트, 장갑은 프리마로프트 충전재. 이외에도 속옷까지 모두 기능성 소재들로 무장했으나 소백산 정상 능선길에선 이렇게 입고도 바지 안으로 찬바람이 들어와 허벅지 찢어지는 기분을 느낌 ㅠㅠ. 모델은 글쓴이 본인)
번외 = 프리마로프트 프리마로프트는 오리털이나 거위털과 같이 충전재에 사용됩니다. 다운 자켓을 입고 자전거를 타실 분들은 많지 않을것 같아 라이딩과는 크게 관련이 없긴할텐데 잠깐 언급하는 이유는,
제가 9년전부터 되도록이면 가죽과 모피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겨울 방한 용품 구입할때 고생을 많이 했기에 저처럼 가죽이나 모피 사용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제품이 있다는걸 알려드리고자 언급합니다.
확실한건 덕다운이나 구스다운처럼 복원력이 좋지 않고 같은 질량이 충전재로 들어간다면 덕다운이나 구스다운이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다만 다른 폴리에스테르 충전재보다는 훨씬 따뜻하고 적은 량으로도 보온능력이 높은편이라 덕다운 대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오리털이나 거위털과는 다르게 물에 젖어도 밀도변화가 없고 젖은 상태에서도 보온성을 유지한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겨울 액티비티 활동에는 최적화된 소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타운용 자켓과 스키 장갑을 프리마로프트 충전재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글이 길기는 한데 표피만 다루는 느낌으로 단순하게 적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이런 기능성 원단에 관해서는 등산포럼에 준 전문가들이 아주 많으니 더 궁금한 점은 등포가셔서 검색하시면 쉽게 원하는 답을 찾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PS 1. 인터넷에서 기능성 원단들을 보면 Lycra 원단이 들어간 제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듀퐁사의 로고도 붙어있어 뭔가 괜찮은 기능이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라이크라 원단 자체는 단순히 잘 늘어났다 그대로 복구되는 성질만 가지고있는 탄성섬유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쫄쫄이', 그러니까 스판덱스 소재와 같은게 라이크라 원단이 하는 기능입니다. 3%정도만 혼용되도 잘 늘어나고 원상 복구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타이트한 의류나 용품에 혼용되서 사용됩니다.
한마디로 발수나 투습 혹은 속건 기능은 없는 소재라고 봐도 무방하니 기능성 제품들을 찾을땐 라이크라 로고에 눈을 두실 필요는 없습니다.
PS 2. 기능성 원단 제품들을 열거를 했는데 보온과 속건에 가장 좋은 원단은 사실 Wool 원단인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울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들의 보온 능력과 속건 성능은 어마무시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워낙 비싸서.... 괜찮은 울 소재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Smartwool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저도 꼴랑 양말 2개만 가지고 있지만 (그나마도 전 비싸서 살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친구가 몇 켤레 샀다가 나눔해줬더랬습니다 ㅠㅠ) 그 전에 가지고 있던 방한 관련 양말들 이제 신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땀이 안차는 기가 막힌 제품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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