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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포럼 입니다.

메디오폰도 완주 감상문.58

관악산도인
등록일 2014-10-20 15:02
조회수 1535

음.....

안녕하세요.

관악산과 관계없는 관악산도인이 공식적인 대회를 처음으로 참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운 나머지 동양대가 멀찍이 보이는 마지막 스프린트구간에서 고글 속으로 눈물도 찔끔 흘려보았네요.

어렸을 적 아버지께 자전거를 선물받아 애지중지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저 달리는게 신나서 여기저기 잘도 싸돌아다녔지요.

작년에 하이브리드를 사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뭣모르고 헬맷도 쓰지 않은 채로 흔히들 말하는 '무개념' 라이딩을 펼쳤죠.

올해 4월에 기변을 하고 8월에 모임을 처음 나가고.. 아직 입문자 티를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무슨 깡다구로 대회에 참가를 했는지.

세상은 넓고 괴수는 많습니다. 평지에서 따라붙으면 업힐에서 멀어지는 일행분들 덕분에 코스의 70%이상은 솔로잉 했네요.

업무 상 장거리 운전을 많이 하는데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혼잣말이 많이 늘어납니다.

솔로잉도 마찬가지네요. 길어지면 저 자신에게 말을 걸어요.

"아.. 다 왔다. 저기 도착지가 보인다. 내가 해냈다 좀만 더 힘내자"

스스로 다독이니 감격에 취하며 조금은 힘이 났습니다.

여친느님이 동행하여 응원해 준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참가신청 할 때부터 같이 갈까 말까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마침 버스에 자리가 하나 남아 함께 가게 되었네요.

보답으로 핫식스 한 캔씩 돌렸습니다. 도핑하고 힘내시라고...

피곤할텐데 밤새 잠도 못자고 같이 짐들어주고 잠깨워주고 응원해준 여친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저는 장비탓을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전거는 엔진이지요. 물론 장비의 영향도 크겠지만요.

그런데 어제 그 '장비의 영향'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프로로 전향하지 않는 이상 엔진은 한계가 있네요.

제 자전거 너무 무거워요. 풀카본 105급 잔차가 10kg....

카본 튜블러 뽐이 왔습니다. 제가 저를 잘 알지만 못참을 것 같아요. 가벼운 올라운드 용으로 추천 부탁드립니다.

저는 끌바를 싫어합니다.

다른 분들이 하는걸 싫어하는게 아니고 제가 하는 끌바가 너무 싫습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업힐 오를 때의 제 모토는 '느리지만 무정차 노끌바' 입니다. (그래서 느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첫 업힐인 옥녀봉에서 말입니다.

중후반 경사도 18%정도 구간에서 앞바퀴가 들렸습니다. 드롭을 잡았어야 했는데 탑을 잡은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놀래서 클릿을 뺐는데 다시 출발할 수가 없는 구간입니다. 사람도 너무 많구요.

멘붕와서 끌바하다가 '죄송한데 끌바는 옆에서 해주세요' 욕도 한번 먹고 주눅이 들어 질질 끌며 올라갑니다.

옥녀봉에서의 빡침을 저수령과 죽령에서 승화하여 절대 멈추지 않겠다며 무리를 하였더니 느립니다. 매우 느립니다. 기어서 올라갑니다.

못난 저를 끌어주시던 분들은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고 저는 솔로잉을 합니다.

외롭지 않도록 노래라도 틀어놓게 스피커 하나 장만해야겠습니다.

감격스럽게도, 첫 대회 참가에 완주라는 목적을 이루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결코 만족스러운 라이딩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철저히 준비했고, 나름 자신있었던 첫 출전이었건만,

평지에서, 업힐에서, 심지어 다운힐에서까지 따이고 따이고 따이는 제 모습에 자존심이 조금 상하긴 했네요.

폐관수련이라도 해야겠습니다. 아, 일단 휠부터 바꾸고요. ㅋㅋ.......

글을 다 쓰고 보니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사진은 집에 가서 정리하고 올려야겠습니다.

메디오,그란폰도 참가자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비가 오면서 본격적으로 추워질텐데 감기들 조심하세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 복귀 버스 한 대가 사고가 나서 다치신 분들도 있으셨던 듯 한데..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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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784890_그란폰도기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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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축하드립니다~!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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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감사합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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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축하드려요 ^^
올라운드면 30-40mm 미들림 추천드립니다.
50mm면 무게가 나가니 피하시구요 ^^;;;
예상 금액대를 말씀해주셔야 추천 가능할것같아여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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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상세한 추천 감사드립니다. ^^

예산은 없어요....ㅋㅋㅋ

이제부터 생각하고 모아서 한방에 터뜨리려 합니다.. ㅎㅎ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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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모닝라이딩

도인님 고생하셨어요. 사비로 털어오신 핫식스도 잘 먹었습니다. 여자친구분이랑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ㅎㅎ 부럽~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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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감사합니다. ^^ 핫식스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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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뽀리v

충분히 즐기고 완주까지 하셨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 싶습니다 ㅎㅎ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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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네 공감합니다.

다만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해서요.. ㅎㅎ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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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북극bear

내용은 끌바에 주르륵~ 흐르는 것만 쓰시더니
마지막엔 굇수인증이네요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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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길고 긴 다운힐로 인한 시간단축을 이뤄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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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우와 진짜 장하십니다. 다음에는 꼭 끌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화이팅~~!!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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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감사합니다.

다음번은 어디가 되었든지 꼭 끌바없는 멘탈로 임하겠습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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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도인님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이거 질주하려는 승부욕과 핫식스와 만나
주체하지 못하고 산책못한 비글마냥 미친듯이 나갔습니다.. 죄송해요 ㅜㅜ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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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산책못한 비글 ㅋㅋ 본인을 스스로 잘 표현하셨군요! ㅋㅋㅋㅋ

넘치는 체력을 주체못하신..ㅎㅎ

저 신경쓰느라 뒤 돌아보다가 넘어지기까지 하시고.. 발목잡아 미안합니다. ㅠㅜ

보답으로다가 나중에 치킨한번 쏘겠습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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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 완주 축하드립니다.
글 보면서 뭔가 울분이 느껴져 컷오프 당하셨나 했더니만 기록을 보니 넉넉하게 들어오셨구만요!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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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기록 자체는 만족스러우나 그 과정이 만족스럽지 못하여 뭔가 울분이.. ㅎㅎ

감사합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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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인님 저보다 빨리 들어오셧네요 ㅋㅋㅋㅋ
역시 제가 이구역 포자입니다 ㅋㅋ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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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허허 이렇게 약팔지 마세요.

기록 단축하려고 옆머리까지 깎고 오신 분이.. ㅋㅋ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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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라이딩

에어로컷인가요 ㄷㄷ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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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저도 업힐을 못하지만 업힐은 필요없는 지방을 걷어내고 폐활량 늘리고(담배끊고) 꾸준히 연습하면 뭐 기록은 줄더라구요.
한동안 자전거 안타고 중량화에 힘썼더니 저도 업힐은 너무 힘들고 초소 기록도 무려 3분이나 늘어나는^^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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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관악산도인

(담배끊고) 요게 핵심이군요. ㅎㅎ

안그래도 토요일날 전자담배 샀습니다.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2014-10-20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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