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 김동엽.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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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연습경기 홈런 한 방에 이렇게 설렐 수도 있다.
정규리그에서 홈런을 펑펑 쳐줄 것이라는 ‘황홀한 상상’도 하게 된다.
삼성 김동엽(33)과 이성규(30) 이야기다.
김동엽과 이성규는 2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각각 백팀과 청팀으로 나서 나란히 대포를 쐈다.
김동엽이 홈런과 2루타를 치며 2안타 4타점을, 이성규도 홈런으로 1안타 1타점을 생산했다.
이성규의 방망이가 먼저 불을 뿜었다.
5-1로 앞선 3회초 이상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쐈다.
이후 4회말에는 김동엽이 2사 1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을 터뜨렸다.
6회말 들어 2타점 2루타를 더하며 홀로 4타점을 일궜다.
평범한 연습경기 홈런일 수 있다.
청백전이기에 어마어마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때린 선수가 김동엽, 이성규이기에 눈길이 간다.
팀 내에서 몇 안 되는 ‘거포’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의 활약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것이 삼성이다.
 | | 삼성 김동엽.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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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은 SK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 22홈런과 27홈런을 날렸다.
2018시즌 후 KBO 역대 최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왔다.
장타에 목이 말랐던 삼성이기에 김동엽 영입은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첫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6홈런이 전부. 2020년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을 만들며 ‘드디어 터졌다’고 했으나 이후 2년간 합계 6홈런으로 부진했다.
2022년에는 30경기, 타율 0.221, 2홈런 4타점, OPS 0.587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기고 말았다.
시행착오를 길게 겪었다.
타격폼을 계속 바꾸면서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한 경기에서도 오픈 스탠스, 클로즈 스탠스를 번갈아 선보이기도 했다.
무언가 ‘정립’이 안 된 모양새. 그러면서 성적은 계속 바닥을 쳤다.
2023년은 달라야 한다.
캠프 시작은 퓨처스에서 했다.
퓨처스 캠프도 오키나와였고, 도중에 1군으로 올라왔다.
오자마자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가움 그 자체다.
 | | 삼성 이성규.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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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유망주’라 했던 이성규도 활약이 필요하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이다.
경찰 야구단 시절인 2018년 퓨처스에서 31홈런을 폭발시켰다.
과거 김한수 감독 시절부터 기회를 주고자 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전역 후 다시 팀에 돌아왔고, 2020시즌 10홈런을 치면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변화구 대처에 애를 먹었다.
2022년에도 13경기 출전이 전부다.
타율은 0.074. 홈런은 없다.
퓨처스에서는 괜찮은데 1군만 오면 힘에 부친다.
어느새 서른이 됐다.
유망주라는 호칭도 민망해졌다.
김동엽과 마찬가지로 퓨처스에서 캠프를 시작했고, 1군에 올라왔다.
홈런 하나가 반갑다.
올해는 진짜 보여줄 때다.
2023년 삼성의 테마는 ‘내부 강화’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매진하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멀리 칠 수 있는 타자가 부족한 상황. 이쪽은 김동엽-이성규가 제격이다.
지금까지는 실망이 더 컸다.
이번에는 다를까. 삼성은 당연히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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