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첫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팀원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두 번째 등판서 곧바로 페이스를 되찾았다.
프로야구 두산 마무리투수 홍건희(31)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넌 우리 마무리니까”
지난 1일 개막전. 두산은 홈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와 맞붙었다.
9회초 9-8로 앞선 상황서 홍건희가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 폭투, 적시타 등으로 1실점해 9-9 동점이 됐다.
두산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홍건희는 “개막전이라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의식하지 않으려 했는데 몸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밸런스가 잘 안 맞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첫 경기부터 블론세이브를 해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괜찮다.
너는 우리 마무리니까 자부심 가져도 된다.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덕분에 다시 자신감을 채울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4일 잠실 NC전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8회말 타선이 1점을 내 1-0으로 승기를 잡았다.
홍건희는 9회초 삼자범퇴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9회에 맞춰 몸을 풀고 있었다.
점수가 나서 곧바로 등판했다”며 “수비를 믿고 원래 스타일대로 힘 있게 투구하려 했다.
야수들이 도와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홍건희는 “시즌은 정말 길다.
한 경기 못했다고 풀죽을 필요는 없는 듯하다”며 “또한 나는 투수조장이다.
내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더 밝게 투수들을 이끌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후배들이 워낙 착해 나를 잘 따라준다.
응원도 많이 해준다.
서로서로 도와주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고 덧붙였다.
◆“난 두산의 마무리니까”
2011년 KIA에서 데뷔한 홍건희는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필승조로 활약하다 2022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었다.
지난해 58경기 62이닝서 2승9패 9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뒷문을 맡았다.
홍건희는 “프로 13년 차인데 마무리로 출발하는 건 처음이다.
당장 세이브를 몇 개 하겠다는 등 수치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며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이다.
승리를 잘 지켜내면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모두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안정감을 주는 마무리는 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더 잘해보려 한다”며 “등판하기 전까지는 팀을 위해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 마운드에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잘 던지겠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해내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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