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쿠바 구딩 주니어(Cuba Gooding Jr)가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의 수상 소감은 손에 꼽을 만큼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장면 가운데 하나다. 워낙 아카데미가 흑인 수상자에 인색하기도 했지만 쿠바 구딩 주니어는 주연을 맡았던 배우 톰 크루즈 외에 여러 명을 지목하며 흥분에 찬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외쳤다. 그가 이런 메시지를 연발한 건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흑인 수상자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쿠바 구딩 주니어의 수상소감을 더 빛나게 해준 건 당시 영상 편집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생방송이다. 수십 대에 이르는 카메라가 수상 소감 내용이나 진행에 맞춰서 순간적으로 전환된다. 객석에서 누군가 일어나거나 수상소감 중 특정인의 이름이 나오면 여기에 맞춰 카메라를 전환하는 것. 쿠바 구딩 주니어가 수상 소감을 말할 때 무대 뒤편에서 숨 가쁘게 오가는 카메라 전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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