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 보았을 카메라 제조사가 있습니다

위 빨간 동그라미 로고를 사용하는 독일 카메라 회사인 라이카입니다

그리고 그 가격을 듣고 경악을 합니다

"무슨 카메라가 그렇게 비싸?"

그 후에는 각자에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로 라이카에 대해 나름 정의를 내립니다

대개 두가지 반응으로 정리되는데

1. 성능도 안좋으면서 비싼 허세 가득한 카메라

2. 비싸지만 한 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카메라

정도가 많이 보입니다

라이카 가격이 비싼 이유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의견이 많습니다

독일 장인들이 하나하나 만든다는 등 이런저런 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라이카 그 자체의 "이름값" 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명품" 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중 어느정도 제대로 취급받는 회사는

어딘가에 내세울만한 역사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계 제조사인 롤렉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실 롤렉스보다 고급으로 취급받는 시계 제조사는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롤렉스만한 인지도를 가지는 시계는 없습니다

시계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롤렉스를 아냐고 하면

고급시계라고 대답할 사람은 많지만 오데마 피게를 아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할 사람이 태반일겁니다

아무튼 롤렉스라고 처음부터 고급시계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 (물론 예전에는 시계라는 물건 자체가 고가였습니다만)

실용적이고 신뢰성 높으며 튼튼한 시계였습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거친 환경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러면서 세계 역사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체 게바라도 롤렉스 시계를 애용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혹자는 GMT마스터라고도 하는데 롤렉스 측 공식 홍보자료 기준으로는 서브마리너)

체 게바라가 명품족이어서 롤렉스를 사용한게 아니라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거친 환경에서

신뢰성 높은 시계가 필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명품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라이카도 롤렉스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라이카 초창기에는 기존 덩치 큰 카메라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간편한 소형 카메라로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기계적 신뢰성이 높아 작동을 잘 해주었고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 손에 들려 사진을 만들게 됩니다

에르빈 롬멜

엘리자베스 2세

이런 유명인 외에 당연히 사진 작가들도 라이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형 카메라라는 장르를 개척해 현대 사진과 카메라의 역사를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세계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멋들어진 역사가 라이카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명성을 얻게된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라는 장르를 지키면서

디자인은 큰 변화 없이 만드는 꾸준함,  고급소재를 투입해 인건비 비싼 독일에서 제품 전량을 생산하고

기계적인 만듦새도 우수한 등 이런 이름값에 걸맞게 뒷받침도 해주기도 하고 있고요

이런 부분은 롤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브마리너 등 주력 라인업은 최초 출시와 크게 다르지 않는 디자인으로 꾸준히 만들고

기계식 시계라는 아이덴티티는 지키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롤렉스나 라이카나 잠시 외도를 한 적은 있었고 그때 둘 다 크게 데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메인 제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전통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매니아들이 좋아해주고 그 가격을 지불해주는 것이겠죠

라이카를 사용하는 이유는 별다른거 없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좋아서" 입니다

누군가는 강력한 AF 성능과 첨단 기능을 갖춘 최신 카메라를 좋아하듯

라이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M형 바디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입니다

뭐.. M형 바디를 쓰면 과거 유명 사진작가들의 숨결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겠지...

하는 허영심도 일부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결론은

물론 남들에게 진지하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초점부터 손수 렌즈 초점링을 돌려 맞춰야 하고

전자적인 부분에서 성능도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요

반쯤 농담으로 추천하는 경우는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라이카로 찍은 사진 몇 장 첨부하고 잡설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