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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포럼 입니다.

이런 구매자도 있었답니다 (판매에피소드)28

[* 비회원 *]
등록일 2009-09-25 13:47
조회수 1053

어제 참 웃지 못할 아레나 해프닝 이후로(무슨 일인가 궁금하신 회원님은 Self 조회하시는
센스발휘!! ㅡ.ㅡV
한가해져서 재밌는 판매일화 하나 들려드릴까해요

올해 5월 말경이었습니다
한참 쿠키폰이 좋은 조건으로 번호이동될때 저희도 쿠키를 하루에 100대 이상씩 개통하고
포장하느라 정신없을 때인데
바쁜 와중에 걸려온 전화 한 통.

구매자: 여보쇼~ (달갑지 않은 시비조의 말투ㅡㅡ;;;)
직감적으로 클레임 전화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네에~~ (최대한 상냥하게)
구매자: 오늘 폰 받은 사람인데 폰이 불량같은데 이런 걸 팔면 우야라꼬?
저: 뜨아~ 어떤 폰을 구매하셨으며 어디가 불량이신데요?
구매자: 안테나 뽑으면 흐물흐물한게 히마리가 없잖아~ (슬슬 반말 작렬 ;;;;;;;;;;)
       인터넷으로 물건사면 불량품 많다 카더만 이거 이따우로 장사해도 되는거얏??
저: 고객님! 쿠키폰은 원래 안테나가 그런데요?
구매자: 그런 게 어딧노~ 이거 불량맞잖아~
저: 그게 아니라고 한참을 설명함
구매자: 이 냥반이 지금 누굴 바보로 아나. 그.. 가만히 있으라이~
       내 지금 느그 주소로 네비찍어서 차몰고 갈꾸마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전화가 뚝.... 초안습 ㅡㅡ;;;;;;

2시간 정도 지났을까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시커먼 사내 한명이 저희 온라인판매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구매자: 아까 전화 받은 사람이 누구쇼?? (성을 못 이긴듯 씩씩거리면서)
저: 아.. 아까 저랑 통화하신 고객님 같으시네요.. 접니다!
구매자: 아.. 예..... 예....(자기보다 나이많다는 걸 직감했는지 다소 누그러진 목소리)
저: 어이쿠.. 고객님 그거 불량이 아닌데... 그런 문제였다면 가까운 아무 매장이라도
가보셨으면 바로 확인이 되셨을텐데
구매자: (쿠키폰의 안테나를 길게 빼보이며) 안테나가 이렇게 히마리없이 흔들흔들
       거리는데 이게 불량이 아입니까? (그래도 이젠 반말은 안합니다)
저:(박스 미개봉상태의 쿠키폰을 빼보이며) 고객님! 이 제품은 원래 그렇게 나왔어요
구매자: (머쓱해졌는지 뒷머리를 긁적긁적 거리기 시작)
저:다른 것도 하나 더 보여드릴까요? (한 개 더 박스개봉해서 보여드림)
구매자: ....................
저: 김해서 오셨으면 2시간 가까이 걸렸을텐데 냉커피라도 한잔 하시고 가세요 ^^
구매자: 미...미....미안합니데이..... 제가 좀 성질이 급해서리 (한마리 순한 양으로 돌변)

정말 미안했던지 냉커피라도 한잔 드시고 가라는데 급구 손사래를 치며 도망치듯
가버리시더군요
아무 일도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 온라인구매로 참 저렴하고
좋은 조건으로 구매를 하면서도 왜 이렇게 사람들의 불신의 골이 깊어졌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다시 개통업무를 보고 있는데 30분쯤 지났을까..
그 고객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구매자: (박카스 한 박스를 내밀며) 가다가 생각하이까 도저히 미안해서 그냥 못가겠십디더
저 : 그러실 필요까진 없는데.....
구매자: 여러 사람 여러 사람 상대하다보면 별의 별 사람 다 안 있겠십니꺼
        저 처럼 말이지예(초겸손, 초절정 예의모드로 돌변)
저: 가끔 이런 일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고객님
   먼 길 운전 조심해서 잘 살펴 가시고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구매자: 내 집에 가자 마자 우리 와이프꺼 . 딸내미꺼 전부 다 신청할껍니더
       오늘 저땜에 괜히 고생했십더... 껄껄껄.... (호탕하게 웃음)

그렇게 그 구매자는 돌아가고 그날 하루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로 그 얘기가 회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정말 약속대로 그 구매자의 부인, 자녀분까지 게다가 친구까지 소개했다면서 세 대를 더 신청하셨습니다
쿠키폰 계 만들기로 했냐면서 농담까지 건네며 개통까지 했는데
앞으로 자기가 아는 사람들 핸드폰 바꿀 일이 있으면 무조건 제게 다 신청하겠다고
충성맹세까지 합니다 ^^

올해 5월 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일 년에 몇 천대의 개통을 하다보니 이런 에피소드도 다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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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깎두기 아저씨들이 사람은 좋다고들 하나 봐요. -ㅅ-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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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개인적으로 깍두기는 싫어합니다.. 전 배추김치가 더 좋다는 ^^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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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우기이지롱

완전히 코메디이네요. 그래도 그 구매자분이 속시원하고 나름대로 자신의 실수도 인정하는 분이시네요.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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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습습후후

결말이 훈훈한것만 기억할게요 ㅋ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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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yesOnly

역시 서비스업은 친절해야..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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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뽁이넹

근데 물어보고 싶은게여 쿠키 저도 사용중인데 안테나 그거 정말 흐믈흐믈해요
지상파 tv 안나올때가 많은데 혹시 잘 나오는 방법 있나영?
따로 뭐 안테나 장착할라면 어캐 하나영? tv 승질나서 못 보겠네욤
잘 안잡혀여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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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안잡냥

아져씨도 행복한 님도 사람 참 좋으시네요 ~ (결말만 기억하겠슴돠)
문제라고 생각되면 으르릉 하시다가도,
해결되거나 실수라는게 인정되면 바로 수긍하시는 매너모드 . 전 이런분들이 좋아요

사람 상대하다 보면 오히려 -_ 녀자분들이 더 까다롭게 구시고
자신이 잘못된걸 알면, 오히려 더 소리지르고 우기시던 기억이 ...
개인적으로 저도 녀자지만 하도 디어서 30대 초 중반 녀자사람 무서워 합니다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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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떠름하면서 훈훈한(?)이야기네요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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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비회원 *]

찔리시는 듯..... ㅋㅋㅋㅋ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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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토토로쨩

참 희한한 사람들 많아요~ -ㅁ-;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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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티마

그래도 본인 실수 인정하는 사람이네요 ^^
본인 실수 한걸 알면 더 진상짓을 떠는사람도 있던데 다행이네요 ^^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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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논니논니온논니

감동적이군요.ㅜㅜ

2009-09-25 점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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